카라의 일상/카라의 정원..
행운목 꽃 피우다.
카 라
2025. 3. 23. 15:12
2025. 3. 23

오래전, 7년 전인쯤인 듯하다.
목장에서 소풍을 간 농원에서 선물로 이 보다 작은 행운목을
선물로 받아와 구피가 사는 항아리 물속에 넣어 기르고 있었다.
얼마쯤 지나 행운목이 대나무에서 분리되고 뿌리가 내렸다.

7년 동안 이만큼 자랐다
손자 준수하고 같이 살 때 준수가 물속에 있는 행운목을
휙하니 밖으로 내던져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어느 날 남편이 행문목이 꽃이 맺혔다 하여 보니 정말로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물소리님, 그리고 밝은 미소님네 집에서 행운목 꽃 피운걸
보긴 했어도 우리 집 행운목이 꽃을 피울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신기했다.



그런데 행운목 꽃은 밤에만 피는 걸 알았다.
저녁 기도회 갔다 들어오면 거실 전체가 재스민향 같은 향기로
가득하다.

꿀 같은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는데
남편이 찍어 먹어보더니 달콘 하다고 한다.



꽃이 지고 나면 꽃대를 자르고 화분에 옮겨 심으려고 생각 중이다.

행운목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걸 다 받았다고 날마다 기쁨 충만인데
이에 더 무슨 행운을 주실까 내심 기대한다 하니
남편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한다.
행운목이 꽃을 피운 그 자체가 행운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