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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날씨 요정이 서울 구경 간다 하니 하루 미룬 게 분명하다.
새벽부터 비가온다.
이 비가 그치고 많이 추워진다고 한다.
어제 서울 구경을 하며 25.00보 이상을 걸었기로 피곤하기도 하던 차에
잘 됐다 싶어 오늘은 집에서 푹 쉬어야지 하고 있는데
오후가 되니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난다.
박물관 단풍이 궁금하다 이번주 지나면 정말 단풍 엔딩이겠다 싶어
점심을 먹고 박물관으로 올라갔다.
고풍스러운 박물관 건물 사이사이 붉게 물든 단풍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와~~~ 정말 곱다. 고와...
단풍도 곱고 햇빛도 나고 박물관을 두 바퀴나 돌았다.
다시 보고, 다시 걸어도 좋고 좋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어김없이 사진을 찍는다
똑같은 길도 아까 느낌이 다르고, 지금 느낌이 또 다르다.
장권사와 너무 좋다... 좋다 소리를 연발하며
걷고 또 걸었다.
오늘 안 왔으면 어쩔뻔했느냐고 호들 갑을 떤다.
나, 어제 25.000이상 걸은거 맞아?
박물관에서 우암산으로 오르는 길,
산으로 올라가려니 개인 사유지라 다닐 수 없다는 글과 함께
출입통제라고...
시민들이 지금껏 즐겨 다니는 길을 이렇게 막아 놓다니..
그리고 이 넓고 넓은 우암산이 개인 사유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참...
박물관 벤치에 앉아 장권사와 끝없는 가을 예찬이다
친정엄니 모시고 효도여행 다녀온 이야기도 듣고,
어느 순간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햇빛이 짠~~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아~~ 이 가을이 이렇게 가는구나.
우리네 인생도 또 이렇게 가는구나
무르익은 늦가을의 계절처럼
내 삶도 이렇게 이렇게 무르익어 가기길...
누군가의 기쁨이 되고, 누군가의 길이 되길..
그리하여 마지막 그분 앞에 섰을 때
"어서 오너라 내 딸아" 하고 부르시는 그분 품에 안긴다면
이 얼마나 복되고 행복한 인생인가....
함께 간 장권사가 일이 있어 먼저 가고
난 이 계절만이 줄 수 있는 화려함 속에
한참을 머물며 혼자만의 가을을 즐기다 돌아왔다.
아마도 올 가을 마지막 단풍 엔딩이겠다.
24. 11. 15 청주 국립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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