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그리고 문경의 백화산 1063m
09년 9월 12일 토요일...
오늘은 우리 교회 우암산행팀의 정기 산행일...
늘 그렇지만 산행지를 정하는 것도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기에 금요일 밤까지도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우리가 늘 가던 괴산의 명산 중 하나인 백화산으로 가기로 결정..
백화산은 백두대간을 하시는 분들께는 매우 알려진 산이라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이화령 휴게소에서~`여기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백화산 가는 길의 가장 먼저 만나는 조봉..
이화령 휴게소에서 오른쪽으로 ..조령산 반대쪽으로...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우릴 맞이하는건 바로 계단이다.. 계단은 싫다..ㅠ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물봉선이 군락을 이루어 잠시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핑크빛 꽃무리들 틈에 간혹 이렇게 노랑색이 섞여 있다...
흔히 말하는 육산(?) 이다. 어제 내린비로 인하여 길은 폭신폭신하고
등산로도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좀 지루하다 싶게 마냥 걷고 또 걷는다..
트레킹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
까르르~~~터지는 웃음소리...산속 가득 퍼지고...
이건 또 뭔가요?
산속에 연못도 아니고 저수지는 더 더욱 아니고 그렇다고 웅덩이라고 하기엔...
누군가가 무슨 목적이 있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것 같다..
아하...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아닌가...
잦 송이..하지만 알맹이는 없다는거.....
파란 초록의 물결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더라...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잔뜩 흐린 날씨다...
오늘의 목적지의 두 번째 고지인 황학산 정상이다..
사실 우리들의 목적지는 백화산이 아닌 바로 황학산이었다...황학산은 너무 단조롭다..
황학산까지는 룰루랄라....모두 힘이 남아(?)돈다..
그도 그럴것이 예까지 오는 동안
그 흔한 바위도, 밧줄도..그 어느것도 없는 그저 걷고 걷는 무슨 걷기 훈련코스처럼...
그리하여 목적지를 백화산까지 가기로....
백화산을 향하여 go....go...
키를 훌쩍 뛰어 넘는 무성한 수풀속을 헤치며...
오르락 내리락을 몇차례 반복하자 너도 나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오늘의 가장 난 코스...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 다시 직각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누군가 이쯤에서 그만 가자는 소리가...모기소리만하게
하지만 선두에 김 권사님 벌써 저 만큼 성큼성큼....
야호!!~~정상이다....
3시간 만에 백화산 정상에서......
백화산 1063m~~`
부부교사인 김권사님... 둘 다 어찌나 산을 잘 타는지...
울 산행팀에 처음으로 합류...
갑자기 캄캄해지며 구름이 비를 몰고 온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급하게 하산......더구나 청주는 비가 많이 온다는 전화를 받고보니
마음이 더욱 바빠진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고양시에서 왔다는 산악회팀은 올라 가기를 포기하고 하산..
아마도 비가 많이 올듯 하기에 정상을 포기한듯..
무슨 야간 산행이라도 하는것처럼 캄캄한 길을 냅다 뛰다시피 내려오는데
그 발걸음이 얼마나 날렵한지..ㅋㅋ
빗방울 머금은 물봉선이 이쁘기 한량없다..
하지만 웬걸...하늘은 점점 맑게 개이고 햇빛이 반짝인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바로 산속의 날씨...
원점회기 ~`이화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푸르른 하늘에 유유자작 두둥실 흰구름을 싣고 가는 파란 하늘은
언제 비를 뿌렸던가 싶게 맑게 개어있다..
아침 9시 50분 시작된 산행이 이화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대부분의 산행이 내려오는 시간은 올라 가는 시간의 반이면 족한데..오늘은 예외다.
그리하여 6시간이나 걷고 또 걸은, 참 많이도 걸은 백화산 산행..
하늘 아버지 지으신 참 아름다운 동산에서의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