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발자욱/카라의 여행

속리산 문장대 1053m

카 라 2010. 1. 12. 08:15

1월 11일 월요일...

 

"엄동설한에 무슨 산이냐"고..

"까딱 잘못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려냐".."제발 집에 좀 있으라"는

남편의 당부를 뒤로하고 잽싸게 집을 나선다...

이렇 땐 어찌나 동작이 빠른지 그 빠르기가 말로 할 수 없다...ㅎㅎ

 

오늘의 목적지는 속리산....

산행코스는 상주 화북 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법주사쪽으로 해서 천왕봉을 생각도 했지만 겨울 산행에 미숙한 나로서는 좀 무리다 싶기에

2년 전에 한 번 가본 코스를 선택....

 

좀 늦은감이 있는 오전 11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일단은 문장대 정상에서....

넘...넘 웅장하고 멋스런  그 모습에 압도되어 어떻게 지금의 순간을 표현 할 수 있을까?

 

 오전 11시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엔 언제나 그렇듯 몸 조절이 잘 안되고 추운 탓에 몸이 움츠려든다

 

지난번 내린 폭설이 아직 녹지 않아서 온통 하얀 눈 산이다...

 

산행동지가 되어 매 주 산을 오르니..그 친밀하기가 말로 할 수 없고...

만나고 만나도 할 이야기가 끝이없는 우리....

아직은 몸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한탓에 코 끝이 빨갛다...

 

 

 

 

 

 

 

3.3.km...그러니까 왕복 6.6km...

먼 장거리가 아닌 왕복 4시간 남짓의 짧은코스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리듬을 타는가 싶더니....

 

야호...

2시간만에 우린 문장대에 도착했다...

아니 뭐...이래...2년전 처음 왔을 땐 죽을 힘을 다하여 기절직전에 도착했는데..

아하..그러고보니

그동안 체력이 많이 좋아졌나보다...ㅋㅋ

심장이 좋지 않아 늘 쌕쌕거리는 가뿐 호흡도 많이 조절된것을 알 수 있다...

 

 

세상에..

온 세상이..온 천지가 다 하얗다..

온통 하얗다....

"여보,,,문장대에 왔어요..."

"뭐라구...? 뭐라구?" 하더니 잠시 말이 없는 남편....

이 말 없음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뜻일게다...

 

 

우리 쌩쑈 한 번 할까요?

하나, 둘...하면 펄쩍 뛰어오르기....자..

하나, 둘...펄쩍...ㅎㅎㅎㅎ

 

오늘 월요일인지라 올라오며 만난 사람이 손 꼽을 정도...겨우 세 명..

지금 속리산 전체가 다 내 것이다...

팔짝팔짝 뛰어다니기도

벌렁 누워서 하늘을 보니..

와~~

피란하늘이다...

어쩜이리도 포근한지...

 

 

참 용감한 우리들...단체(?) 사진..

 

 

문장대...옛 사람들은 말한다.

문장대에 세 번 오르면 장수를 한다나? 나 오늘 두 번째....ㅋㅋ

이제 저 철계단을 올라 문장대 정상을 향하여....출발..

 

 

문장대:해발 1.054m봉우리 위에는 50 여명이 앉아 놀수있는 넓다란 바위가....있는데

정상이 언제나 구름과 안개에 가려 있어" 운장대"라 부르기도 했다고...

 

에고..

무서워...미끄럽고...

샤부작 샤브작....다니라는 용재님 말씀...

그럼요..샤브작..조심해야죠...조심조심..."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때..."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본...

 

 

주 여호와는 위대하시도다...

그 광활함과 위대하심을 다 찬양할지어다...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이 어찌나 웅장하고 장엄한지...

사방이 확 튀인 조망이

 정말 좋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와...

터지는 탄성....탄성...

저~~`기 어디쯤에 시루봉이 있고 신선대가 있고 천왕봉이 있고...ㅋㅋㅋ

 

 

 

 

 

2년 전 3시간 20분이나 걸려 이곳에 올라 그 벅찬 감동을 어쩌지 못하여

 "동네 사람들...저 문장대 왔어요...축하해주세요..."

전국으로 메세지를 날렸던 기억은 "아...옛날이여....옛날이 되었고"

 

오늘 이 새해 벽두, 눈 쌓인 이 겨울에..

다시 문장대에 올라 이렇게 광할하고 멋진 첩첩산중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장하다...김영실..."

 

우뚝 솟아오른 바위가 공중 높이 떠있는 문장대....

 

 

마치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정돈되고...절제된 이 풍경이 내 품으로 파고든다....

 

 

 

 

언젠가는 천왕봉에도 내 발자국을 남길 날도 있으리라...

언젠가는....

 

하지만 오늘은....

다시 원점을 향하여...내려.. 가야한다는...

누구는 애써 오른 산을 다시 내려올걸 뭐땜시 올라가느냐고 말하지만 그게 바로 산의

매력이 아닌가?

 

 

 

 

다시 원점을 향하여 내려가는것...

떠나온 본향을 향하여 다시 가야하는 우리들의 삶의 여정이지만

 가는 그날까지 "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고 더 풍성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는 주님 말씀처럼

주님 주시는 그 은혜의 강물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며, 사랑을 나누며

열심히 달려 갈 길을 달려 가야지...

뜨겁게 사랑하면서....

 

2010 카라의 산행일기 그 두번째..."속리산 문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