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윗새오름 눈꽃 축제
2014.12. 9 화욜...
한라산 영실코스로 영실이가 오르다..ㅋㅋ
지난 11월 제주도 가족여행 포스팅도 다 못했는데
12월 7일 저녁 비행기로 다시 제주도엘 갔다.
요즘은 저가항공사들이 많아서 제주도 가는 왕복 비행기 운임비가
KTX로 왕복 부산 운임비보다 저렴해서 제주도 가는게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 윗새오름 눈꽃 축제는 마침 지난주 엄청난 폭설로 입산이 통제 되었다가
허용된터라 정말 환상의 눈꽃을 제대로 즐길수가 있었다.
오늘은 정말 행운이 있는 사람들만 오를 수 있는 날이라는 영실 탐방로 직원의
말처럼 엄청난 폭설이 내렸지만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라 멀리 차귀도까지 보이는 맑은 날이다.
휴게소에서 주먹밥을 사고 아이젠이며, 스패치, 위머 모자..정말 단단히 채비를 하고
옷은 또 얼마나 많이 입었는지...하지만 얼마 못가서 워머, 모자, 장갑까지 벗고
윗옷도 하나, 둘 벗어 배낭에 넣고 셔츠만 입어도 좋은 날씨다.
올라가다 보니 어떤 아저씨는 반팔도 아닌 런닝차람으로 ㅋㅋㅋㅋ
하지만 노루샘을 지나는 대평원에는 한라산의 칼바람이 분다
아무리 좋은 날씨라해도 여긴 한라산이 아니던가..ㅋㅋ
병풍바위를 지나 오를수록 환상의 눈꽃이 펼쳐지는데 뭐라 말 할 수 없는 환희 그 자체다.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다 벗어던지고 하나님이 만드신
대자연속에 푹 빠져든 날이다.
깡총뛰며 공중부양도 해보구, 맘껏 사진도 찍고, 눈 위에 딩굴기도 하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눈 속에 푹 빠져 들어가 보기도 하고..ㅎㅎㅎㅎ
오고가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인사에도 흥이 묻어나고 설렘이 가득하다.
엇그제 입산이 허용된 첫 날엔 온 산이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많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껏 눈꽃을 즐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먼저 "사진 찍어 드릴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서로 어울려 사랑하며 보듬으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서로 어깨를 맞대고 그렇게 살고 싶다..
4박5일의 제주도 일정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