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사발(?)로 하나 되는새생명 교회
지난번 고추로 하나 되는 교회에 이어서 오늘은 그 2탄 묵사발로 하나되는 교회..ㅎㅎㅎ
친정 아버지의 요즘 재미는 산에 다니면서 산행도 산행이지만 도토리 줍는 일이다.
지금껏 주어오신 도토리가 족히 200kg 가 넘는다.~~식품공장에 가서 녹말을 내오니 예전처럼
집에서 녹말 내느라 고생할 일도 없으니 도토리 줍기에 더 열심이시다
말린 녹말 가루가 50kg 도 넘는다....
울 딸래미 하는 말인즉~
"할아버지 도토리 가루 팔아 드릴까요? 엄청 비싸던데..
.내가 팔아 드릴테니 나하고 6:4 어때요?"ㅎㅎ
하지만 팔기는 커녕 동생들도 나눠주고 여기저기 주고 싶은 사람들 퍼주다보니
도토리 가루통이 쑥쑥 줄어든다..ㅎㅎ
또 시도 때도 없이 집에서 묵 쑤는 재미에 묵을 쒀서 이웃과 나눔하고
교회 식구들과 나눔을 하고, 목장예배 드리는 집마다 묵을 쒀서 가져가고...ㅎㅎ
그런데 아무리 묵을 쒀도 주고 싶은 사람이 자꾸 생각나서 안되겠다 싶어
"아버지 도토리 가루 교회에 기증(?) 좀 하셔요" 하니
그렇잖아도 교회에 주려고 따로 챙겨 놨다고 하시며 20kg를 달어 주신다.
이 소식을 들은 주방팀 권사님들이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이렇게 귀한 걸 이렇게나~~~ 많이 주셨다고..넘 넘 좋아 하신다.
그러더니 주일 교우들 점심으로 묵밥을 하자고 하시며 토욜 교회로 호출을 하신다.
도토리 가루 5kg로 묵을 쒔다. 묵이 얼마나 찰지고 찰진지 집어 던져도 부셔지지 않는다고..ㅎ
그리고 주일 1부 예배 드리고 본격적인 묵밥 만들기~~~
먼저 북어대가리(?) 대파, 양파, 멸치, 다시마, 등등을 넣어 진하고 진한 육수를 내고
김가루, 양념한 배추김치, 참깨가루까지 ...고명을 만들고
그 사이에 한쪽에선 도토리 빈대떡 부치느라 바쁘기가...ㅎㅎ
도토리 가루에 부침가루를 썪어 골파, 부추를 넣고 도토리 빈대떡을 부치니 온 교회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11시 예배를 마치고 식당으로 온 교우들이 감동을 한다.
이렇게 맛나고 진짜 진짜 순 도토리 묵사발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잘 말은 도토리 묵사발에 따끈한 밥을 말아 후루륵 먹는 맛이라니~~~
기본 2그릇에 도토리 빈대떡 한 접시~~~빈대떡이 금방 동이 나니 주방은 더 바쁘다.ㅎㅎㅎ
어른 아이 할것 없이 150여 명이 후루륵 쩝쩝 묵사발 에 코를 박고...ㅎㅎㅎ
이리하여 오늘은 묵사발로 하나 되는 울 새생명교회다...
울 아버지~건강하시어 내년에도 울 교우들 묵사발 맛나게 먹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