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발자욱/ 제주도 여행

한라산 철쭉은 엔딩~~!!

카 라 2016. 6. 20. 12:15


예전엔 제주도 여행은 정말 무슨 집안의 큰 행사가 있어야 가는 곳이었다.

예를 들면 친정 부모님 회갑이나, 칠순을 기념해서,,

우리 가족도  친정 아버지 회갑때 온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가 항공사들이 많이 생기고 더구나 내가 사는 청주는 집에서 공항이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있으니 제주도 여행이 그리 어렵지 않음에도

넘 자주(?) 가다 보니 자연히 가족들의 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된다.

2016년 올 해 들어 3월, 4월, 6월~벌써 3번 째...

이번 여행의 주제는 한라산 철쭉이다.~


일찍부터 숙소가 시끄럽다. 그냥 편하게 주먹밥 사가지고 올라가면 좋을걸~

우리들의 먹거리를 책임진 오인숙이 벌써 찰밥을 해서

 점심도시락을 싸고~아침 먹자고 재촉을 한다.~찰밥에 대추, 밤, 여러가지 잡곡까지 헐!!

3박 4일 여행 중~ 운전을 하고 가이드는 김영실, 셀카봉을 들고 우리들 뒤를 졸졸 따라오며 사진을 찍는건

큰 언니 신은식, 돈 관리는 막내 신정식, 이렇게 각자의 역활이 자연스레 분담이 됐다.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숙소를 출발한다.
























































때를 맞춘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살면서 찾아오는 크고 작은 인생의 때~~이런 어려운 때 말고도

길가에 들꽃 한송이의 피고지는 때를 맞춘다는 것도 실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는 것,


이번 제주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의 하나가 바로 한라산 선작지왓 그 넓고 놃은 대평원이 철쭉으로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을 사촌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

어디 그 뿐이랴 남벽분기점 가까이 활활 불타는 철쭉의 향연은 또 어마나 가슴을 들뜨게 하는지~~

너무 잘 알기에 3월부터 티켓을 예매하고 기다린 한라산이었는데~

높은 이상 기온으로 철쭉은 예년보다 열흘이나 먼저 만개를 했다는 아쉬운 야그.ㅎㅎ


더 이상한건 아래쪽으로 부터 위로 죽~~이어가며 피던 철쭉이 올 해는 아래, 위가 따로 없이

일시에 폈다는 것이다. 에고~~~참~~~


이미 꽃은 시들어가고 있었다. 에고~~참~~

그럼에도 우리 사촌들의 입에서는 웃음꽃이 연발 피여나는게 어쩜 한라산 철쭉마큼이나

소담스럽고 손가락으로 툭 팅기면 열 발자욱씩은 뒤로 물러날만큼 탱탱하고 충만하다.

이거면 됐지 싶다.....


언니는 연신 선그라스를 챙겨오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 하지만 그깟 선글쯤 문제가 아니다.ㅎㅎㅎ

철쭉이 절정이었고 게다가 연휴가 있었던 지난주는 앞사람 뒷퉁수를 보며 따라 갔다고 하는데

오늘은 완전 우리들의 한라산이다.

이렇게 호젓하고 여유로운 한라산은 처음이다. 천천히 맑근 공기 마시며 푸르게 우거진 신록을

마음껏 즐기며 오백나한 당당한 열실의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간혹 허리가 휘도록 웃으며

어느새 윗새오름에 도착한다. 지난 가을엔 여기가 끝이었지만 오늘은 남벽분기점까지 가기로 한다.

하늘은 얼마나 푸르고 선명하게 아름다운지.....이런 하늘은 언제 또 볼수 있냐고 하며

아예 길에 엉덩이 붙이고 눌러 앉아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찬양이 넘치고 넘친다.



철쭉이 가장 예뻤던 시기는 5월 말부터 6월 5일 사이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