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프로젝트 제기 스무 번 차기
22, 9, 10 추석날 우리는...
추석명절이다
할머니 집에서 열 이틀을 지내고 집으로 간 손자들이 몇날이 못 되어 또 우르르
몰려왔다. 친가에서 이틀밤을 자고 외가로 온 준수네 다섯 식구.
그리고 청주 아들네 네 식구 그러니 11명의 대식구가 모여 점심을 먹고...
여섯 살 이레가 하는 말
"고모부는 운동을 잘하시나요?"
갑자기 이레의 뜬금 없는 질문에 사위 박서방 대답은
"그럼 고모부는 군인이라 운동 잘하고 말고 ..."
그러자 다리를 번쩍 번쩍 들면서
"그럼 이렇게 이렇게 하는것도 잘해요?"
"아하 그거 제기차기..당연히 잘하지"
그러자 이레와 이든이가 동시에 와~~~함성을 지른다
내용인즉 합기도 학원에서 이번 추석에 누군든지 가족중에 제기차기 20번을 해서
합기도 학원 밴드에 올리면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포켓몬 카드를
자그마치 100장씩을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들, 며느리, 딸, 사위,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들 다섯이 우르르
놀이터로 나가서 제기차기를 하는데...
할아버지는 아무리 애를 써도 열 번을 못넘기고...
할머니 운동화 신고 소싯적 실력을 보이겠노라 출동했으니 여섯 번이 최고 기록..
오동통 살찐 아들은 나름 연습에 연습을 해도 할아버지처럼 열 번을 못넘기고,
제기차기 20번 문제없다 장담한 사위 최고 기록은 열일곱 번에서
멈추는 바람에 아이들의 탄식소리가 ...특히 이레의 한숨이 ㅎㅎㅎ
아이들이 다 포기하고 그네 타러 가고 미끄럼 타러 가고...
동영상을 찍던 딸과 할머니도 집으로 온 사이에...
군인 고모부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마지막 한 번만 더 하겠다고. 관중도 없이 도전을 했는데
20번 성공이다....
두 아들 포켓몬 카드 100장에 아빠 목소리 좀 보시오
이건 무슨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딴듯흥분된 목소리라니...ㅎㅎ
역시 군인정신이다....고모부 최고라고 이레가 목을 끌어안고 좋아라 한다.
9월 11일 할머니 교회에 간 다섯째 손자 준석이의 유아부 주일예배
"어디에 살아요?'
"사천요"
"이름은 뭔지 말해줄 수 있어요?"
"박준석입니다."
우리 가족의 추석은 제기차기와 준석이의 유아부 예배가 단연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