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발자욱/카라의 발길

영주 부석사의 가을

카 라 2024. 11. 3. 21:44

 
영주 부석사...
 
부석사를 다녀온 지 기억도 가물하니 한 30년도 넘은 것 같다.
 
처음 부석사를 간 것은  남편과 연애할 때 그러니까 43년 전이다.
여름휴가 때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걸어서 갔다

여름에 갔으니 참 더웠을 텐데 그때는 더운 줄도 모르고 갔다.
청춘이라 그랬는지
눈에 콩깎지가 껴서 그랬을거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10여 년이 지나 남편과 심히 다투고 다시 부석사를 갔다.
연애할 때처럼 기차를 타고, 영주역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남편과 같이 갔던 그 길을 혼자 갔다.
 
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늦가을이었다.
그러니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절기 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추수를 끝내고  허허벌판이었다.
 
부석사 오르는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잎을 다  떨어트리고. 마른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내 머리에 각인되었다
 
하여 마음이 팍팍할 때 꼭
떠오르는 영상이
바로 부석사에 오르는 은행나무 길이다.
이상한 것은, 은행나무 길을 천천히 걸어
안양루에 올라 바라본 모습은
세상 을 다 가진 것처럼 풍요롭고 풍성했다. 색바랜  단풍들이 어우러진 온 산하가 내 품으로
들어온다

늦가을의 부석사 단풍에 취해 있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챠르르 녹아내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갈등이 있었나 싶게
사이도 좋아지고... 그리고 지금까지 잘 ~~ 살고 있다
이젠 싸울 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개신교 신자인데 남편과 싸우고 교회로 안 가고
절로 갔던 게 지금 생각해도...ㅎㅎㅎ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수사찰이다.
부석사 경내네는
통일신라시대 유물:무량수전 앞 석등, 석조여래 좌상, 삼층석탑,
당간지주, 석조기단 등.
 
고려시대 유물: 무량수전, 조사당, 조사당 벽화,
소조 여래 좌상, 고려 각판 등이 있다.


중요 문화재로는
 무량수전 앞석등(국보 제17호), 소조여래불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3층석탑(보물 제249호), 당간지주(보물 제255호)가 있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물로
목조 건축물 전형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그 유명한 배흘림기둥
중간은 두껍고 아래와 위는 점점 얇게 기둥을 만들어 안정감과 미를 강조한
한국 전통사찰의 미와 멋을 살린 건축물이라고 한다.
 
내가 뭘 알 까바는 한국문화유산답사기를 쓰신 유흥준 교수님의 책에
그렇다고 나와있다.
 

 

 
 
 

 
 
 

 
 
 

 
 
 
 

 
 
 

 
 
 

 
 
 
 

 
 
 
 

30여 년 만에 온 영주의 부석사,
대형 주차장이 생긴 건 당연한 일이지만 내 기억으론
부석사에 오르는 은행나무 길
양쪽으로 사과 과수원을 비롯 많은 농사짓는 들판이었던 같은데...
 
계획에도 없던 영주를 와서 1박을 하고
무섬마을, 소수서원, 부석사까지 두루 다니며 영주의 가을을 맘껏 누리고
박집사와 헤어져 청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