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발자욱/카라의 발길

대원사계곡길, 수선사

카 라 2024. 12. 2. 20:22

11월 28일 목요일
준석이 어린이집 이야기 할머니 활동을 하고
가까운 대원사 계곡길을 갔다.
 
단풍은 이미 다 떨어져 낙엽이 되어 발끝에 밟히고
계곡의 물은 무심히  흐르고 있다.
 
계곡을 오르는 사람은 남편과 나, 우리 둘 뿐이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대원사 계곡길은 
물이 많고 경사가 완만하여 딸 가족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그런데 이 늦가을, 아니 겨울인 지금은 그저 좀 황량했다.
 

 
 
 

 
 
 

서울을 비롯 위지방은 어제 눈이 엄청 왔다고 하는데
여기는 눈 구경 하기 어려운 곳이다.
 
 

 
 

 
 
 




 

 

힘차게 흐르는 계곡 물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중년의 남자가 위에서 혼자 내려 오고 있었다.
 
우릴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기에 우리도 인사를 했다.
우리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청주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하며 옥천이 자기 고향이고 어머니가 지금도 옥천에 사신 다고,
 
그런데 이 분, 이야기 상대가 그리웠는지
자기 인생을 이야기한다. 27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상대하려니 자연히 술을 많이 마시게 됐고
사업도 지지부진하여 많은 돈을 잃고,
지금은 건강까지 좋지 않아 이렇게 산을 찾아 이리저리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그분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사람 좋은 남편은 집중 헤서 예... 예...
하며 그분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약 2시간 반 가량 산 길을 걷고 내려왔다.
 
아저씨의 이야기가 끝이 없어 내가
"저희가 좀 바빠서요~~~ 좋은 공기 속에 많이 걸으시고 건강 회복하시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비가 올 듯 말 듯 꾸무리하던 날이 햇빛이 난다.
그냥 오기 아쉬워 가까운 수선사로 간다.
 
수선사는 한국의 유명한 사찰 중 하나로 여름에 연꽃으로 유명한 절이다. 사찰이 아닌 정원 같다고
한다.

사위가 대원사 계곡길에서 집으로 오는 길 가까운 곳에 있다고
들려 오시라 한다.
 

 
 

 
 

 
 

수선사... 나무로 이리저리 엮어 연못 위로 다리를 내고...
나무가 오래되어 다리가 삐그덕 거린다.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찰이라고 한다.
 
 

 
 
 

 
 
 

 
 
 

여름 수선사..... 딸 사진이다.
 
연꽃이 가득 피었을 때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내려다보는
풍경을 그려보니 나름 운치가 있을 듯하다.
 

 
 
 

 
 
 

 
 
 

 
 
 

 
 
 

 
 
 

 
 
 
 

 

 

 
 
 

 
 
 

법당 뒤쪽으로 오래된 단풍나무 한그루가 아직도
붉은 잎들을 가득 달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ㅎㅎ
 
 

그러면 얼마나 좋으련만 단풍은 다 지고 .....
 
사천 둘째 날, 준석이 얼집 이야기할머니 활동,
대원사 계곡길 트레킹, 수선사를 구경하는걸로 마무리 했다.
 
24. 11. 28. 사천 딸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