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발자욱/카라의 발길

꽃따라,합천 황매산 철쭉 정상

카 라 2025. 5. 10. 09:29

방문일, 25. 5. 7
 
사천 딸 집에서 황매산은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남해 캠핑장에서 딸이 올라가실 때 황매산을 들려 가라고 하는 말에
아~~ 지금 철쭉 축제 기간이구나 생각이 났다.
연휴기간인 5, 6일 구름이 많고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예보를 보니 
다행히 7일은 날씨가 좋다
 
손주들하곤 어젯밤에 미리 인사를 하고 딸 집에서 새벽 5시 40분 출발을 했다
워낙 사람들이 모이는 시기인지라 정상 주차장에 들어가는 목표로
새벽 일찍 서둘렀다.
 
그런데 나와 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사방이 컴컴하다.
안개려니~` 곧 걷히려니~. 이런 생각으로 가는데
"황매산"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도록 앞은 캄캄하다.
오늘 철쭉은 꽝이겠다 싶어 급우울해진다
평소 운전 습관이 천천히.. 천천히 가서 내 속을 터지게 하는 남편인데
오늘은 컴컴한 길을 왜 이리 빠르게 가는지 괜히 짜증을 낸다
좀 천천히 좀 가라고...
 
그런데 황매산 덕만주차장을 지나가니 갑자기 햇빛이 쫙 비치는 게 아닌가
와~~ 이게 웬일이야.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남편을 채근한다
빨리 가라고 ㅎㅎㅎ변덕쟁이 마눌이다.
 
은행나무 주차장을 지날 때쯤 길가에 죽 세워진 차들을 보고 깜놀이다
아마도 밤에 와서 차박을 한 모양이다.
주차장은 주차료를 받으니 도로가에 세웠나 보다
정상 주차장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이다.
 
우리 부부는 청바지에 얇은 아웃도어 하나 걸쳤는데... 
사람들을 보니 패딩은 기본에 롱패딩을 입은 사람, 담요로 몸을 둘둘 말고 가는 사람
모자에 장갑에 중무장을 대포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래도 햇빛이 나고 맑은 날을 보니 기분이 업되어
가지고 온 뜨거운 차와 빵, 과일을 먹고 부리나케 산으로 올라간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활짝 핀 꽃들이 마중하고 있었다.
자그마치 80만 평이란다.
이 넓고 넓은 산자락 가득~~~~~가득
꽃물결이 출렁인다.
 
황매산 철쭉 군락 중 1, 2, 3 군락은 꽃들이 활짝...
정상 부근엔 아직 봉우리들이 몽글몽글... 이번 주말이 절정일 텐데
오늘내일 비가 온다니.... 그럼에도
담주까지도 충분히 아름다운 황매산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
 

 

 
 

좋아도 너무 좋았다
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화장실 간 남편을 기다려주지 않고 혼자 냉큼 올라왔다
여보 미안....ㅎㅎ
 

 
 
 

 
 
 
 

1 군락 모습...
여기가 젤 많이 활짝 피었다.
 
 

 



 
 
 

 
 

 

저 위에 스멀스멀 운해가 올라오는데
핸드폰으로 담지 못해 아쉽다
옆에 진사님들이 오늘 정말 행운이라고 한다
이런 날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이런 좋은 날을 두고 컴컴한 길 오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건 사람 일만 그런 게 아니다.
아니 더 일찍 와서 일출을 봤어야 했다
 
보고 또 봐도 좋은 꽃들과 운해...
하여 사진을 100장도 더 찍었다.
 
 
 

 

 
 
 

 
 
 
 

진사님에게 한 수 배우는 남편,
남편도 카메라를 사고 싶은 건가?
그랬음 좋겠다는 내 생각.... 하지만 아니란다..
 
다음엔 산청 쪽으로 오라고., 주차비도 안 받는다고 
당신은 아랫마을에 살아 활매산을 매일 온다고 하며 오늘 정말 좋은 날 왔다고...
 
 

 
 

내 사진의 모델이 되어준 진사님.. 폼이 멋지다.
아마도 운해를 담나 보다...
 
풀꽃님, 석화님, 태양님이 오셨음 멋진 운해 사진을 담으셨을게다.
지난주 태양님은 이미 황매산을 접수하심, 
 
 

 

대구에서 왔다는 젊은 총각은 플로킹을 하며 황매산을 즐긴다.
자기 취미라고 한다 그 젊은 친구가 찍어준...
요즘은 뒤를 찍는 게 무슨 정석처럼 다들 뒤를 돌라고 ㅎㅎ
 
 
 

우리는 너무 좋아~`또 보는 사람도 없어
꽃쑈를 했다.
 
 

 
 

 
 

 
 

 
 
 

다 똑같은 포즈에 다 같은 사진이지만
세종에서 새벽 2시 반에 출발했다는  부부가 찍어준 사진이다.
차박을 할까 했지만 밤에 비도 오고 하여 새벽에 출발했다고..
2시 반에...ㅎㅎㅎ
 

 
 
 

 
 

 
 
 

 
 
 

 
 
 

 

황매산성이 있는 1 군락은 꽃이 아직이다.
 
 

 
 

 

2km만 올라가면 황매산 정상이다.
나는 정상을 오르고 싶다.
 
10년 전 아버지와 정상을 오르고 그 후론 거의 꽃밭에서 놀다만 갔기에
오늘은 정상을 오르고 싶다.
남편이 자기는 무름이 안 좋으니  혼자 다녀오란다.... 혼자..
아버지는 80에 정상을 오르셨구먼 ~참 내.. 
 
정상을 다녀오려면  최소 1시간 이상 걸릴 텐데... 어쩔까 망설였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남편을 배려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마음엔 이미 올라가기로 결정을 했으니까
난 나쁜 마눌이다.ㅎㅎㅎㅎㅎ
 
 
 

시작부터 엄청난 계단 지옥을 만난다.
어제는 오르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많았다고 하는데 오늘은 계단이 한가하다.
 
몇 번을 쉬면서 한숨을 토해내며 오른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가야 하나요?"
산 사람들은 다 그렇듯 조금만 더 가면 된단다
조금만 더 가면...
 
 

계단을 다 올라가서 내려다본 풍광이 장관이다.
 

 
 
 

계단 지옥을 올라가서 나니 울퉁불퉁 자갈길에 오르막이 어찌나 심한지
물도 안 가져와서 목도 마르고 ㅠㅠㅠ
 
"얼마나 더 가면 정상인가요?"
"나도 오늘 산악회 따라 처음 와서 잘 몰라요."
일행들은 벌써 올라가고 자기는 뒤에 쳐져서 이제 올라가는 중이라고..
"그런데 산에 오면서 물도 없이 왔네요."
하더니 자기 배낭에서 물을 한 병 주는 게 아닌가 얼마나 감사한지.....
."아고~~  감사합니다."
 

드디어 정상~~!!!
"야호~~"
 
물을 주었던 아저씨가 기다리던 일행들을 만나 
 오이, 방울토마토 과자 한 봉지가 들어 있는 간식을 주셔서
허기진 참에 맛나게 먹었다..
 
10년 전 아버지와 함께 왔을 때는 왼쪽의 정상석만 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예전 있던 정상석 앞에 커다란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내일이 어버이날이고 아버지와 함께 왔던 정상에 서니 아버지 생각에 울컥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반대쪽 모습
 
 

1 군락... 이 꽃들이 다 피면 완전 꽃 바다를 이룰 것이다.
불바다 말고 꽃 바다....
 
 

별빛언덕... BTS 멤버가 이곳에서 음반 타이곡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 가까이 있다는 설명,
여기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욕으로 높은 바위에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무서웠고
정상을 찍고 왔기에 다리 힘이 풀렸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과욕 금지... 나이를 생각해야지..
 

 
 

축제 기간이라 먹거리 부스가 많다
 
점심으로 국밥을 먹고 간식으로 옥수수를 사고 주차비 정산을 하는데
주차비가 기본 4시간에 5.000원, 추가 1시간에 2.000원 
우리는 7500원 다음에는 산청으로 올라와야겠다.
 

5월 7일... 꽃 따라 황매산에서... 주 하나님 지으신 꽃 세상을 마음껏 누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