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따라, 울동네 가산리 이팝나무길
방문일, 25. 5. 12 오후...
꽃을 좋아하면 늙은 거라고 한다.
젊어서는 다들 자기가 꽃이라 생각하고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들은 늙어서 꽃이 좋고 울긋불긋 꽃이 들어간 옷도 입게
된다는데 나는 젊어서부터 꽃이 좋았다.
젊은 사람들은 주로 블랙, 브라운 그레이톤 옷을 많이 입지만
나는 젊어서부터 꽃무늬 옷을 좋아했다 나 스스로 붙인 꽃년(?)스탈 ㅎㅎㅎ
전국이 꽃잔치로 들석인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아니던가.
그런데 꽃 따라 멀리 다니다 보니 정작 가까이에 있는 꽃은 못 보고 지나간다.
오늘 소개하는 꽃은 요즘 가로수로 인기 있는 이팝나무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도 없이 집에서 20여 분거리에 있다.
청주시 남일면 가신리에 있는 이팝나무 터널이다.

이 이팝나무 꽃터널로 말할 것 같으면 약 3km나 되는 꽃터널이다.
청주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이팝나무 길은 여기뿐이지 싶다.
하여 소문이 나지 않기를... 지금처럼 이렇게 한가롭게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길에 진사님들 많이 올까 미리 걱정이다.






이팝나무는 특이하게도 수술만 있는 ‘수꽃 그루’와 암술·수술이 모두 있는
‘양성화 그루’가 따로 있는 ‘수꽃-양성화 딴그루’이다.
이런 ‘수꽃-양성화 딴그루’는 전체 꽃식물 가운데 0 05%로 극소수 존재한다.
수꽃 그루는 열매는 맺지 않고 꽃가루 기증자(폴렌도 너) 역할만 하는 독특한 성별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많은 연구자가 수꽃-양성화 딴그루는 암꽃-수꽃 딴그루로 가는 중간단계라고 해석한다.
수꽃나무와 양성화나무의 차이는 겉으로도 드러나는데, 수꽃나무보다는 양성화나무가 더 많은 꽃을 피운다.
즉, 관상용으로는 열매가 맺히는 양성화나무가 꽃도 풍성해서 더 좋다고 할 수 있다.(나무위키)
이 사진 왼쪽 나무가 양성화 딴그루인가?


어버이날인 지난 목요일 손바닥 텃밭 에 땅콩 심고 오는 길에,,,,
고구마를 심고 한고랑을 남겨 두었었다. 하필 오늘 심자고..
.저녁에 비 온다 하니 딱이라고...
연휴 여행 갔다 와서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먼저 하자고 했으니까..









흰꽃이 나무를 덮을 때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팝나무꽃으로 그해 농사가 풍년인지 아닌지 가늠했다고 한다.
이팝나무 꽃이 무성하게 많이 피면 농사가 풍년이 들거라 했단다.
그렇다면 올해 농사는 무조건 무얼 심든 풍면이다... 내 땅콩도, 내 고구마도 ㅎㅎㅎ


이야기 할머니 수업을 마치고...... 오늘 또 갔다.
바람도 시원하고 꽃바람 타고 마음도, 발걸음도 가볍게....
이 아름다운 꽃터널을 이렇게 맘껏 즐길 수 있는 행운을 얻었으니
어찌 아니 즐거운가...



오늘은 이 길쭉이 친구를 데리고 갔다
작년에 허리 이상으로 지금껏 고생을 하는 띠 동갑 친구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울적한 법...몸과 마음이 지칠재로 지쳤다고 한다.
오늘 이팝나무 꽃길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춤바람이 나는걸 보니 안심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길 나 혼자만 보고 싶지만 나는 그리 욕심쟁이 아니다
좋은건 나누어야지...네비에 "신송교"
단 주차장이 없으니 근처 길가나 더 자람 원예농장 입구 마을에 주차를 하면 굿....
가까이 무심천변에 유채꽃밭도 만발이더라...
청주에서 가장 예쁜 남이면 가산리 이팝나무 꽃터널에서..

자금부터 소개할 이팝나무는 연세가 무려 370년이나 되었다는
경남 합천에 이도리 마을에 있는 이팝나무 할아버지 되시겠다.

사천에서 황매산을 가다가 만났는데 이 마을은 이팝나무꽃 피는 마을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붙어 있다
그런데 이른 새벽이고 안개가 자욱하여 제대로 찍을 수가 없어
와~`탄성만 지르고 그냥 지나갔다.
이따가 내려오면서 찍자 했지만 작약 밭과 반대 방향이어서 그냥 왔는데
아쉬운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어느 진사님께서 사진을 올려 주신걸 모셔왔다.

이팝나무 꽃 - 박인걸 -
이밥이 나무위에 쏟아졌다.
난 그 시절 이밥이 먹고 싶어 군침을 삼켰다.
쌀독에는 쌀이 없었고
뒤주에는 보리쌀도 없었다.
배고픈 아이는 강냉이밥이 싫어도
주먹만 한 눈물을 흘리면서
신 김치와 함께 억센 밥을 삼켰다.
생일에 한 번, 설에 한 번,
재수가 좋은 해에는 조상의 제삿날
이밥 한 그릇 게 눈 감추듯 했다.

비타민 결핍증에 걸린 아이들은
누런 콧물이 고름처럼 흐르고
찔레꽃처럼 버짐이 얼굴로 번졌다.
구균감염 부스럼 병이 온 몸으로 퍼져도
페니실린이 없던 그 시대는
덧난 상처를 싸매지 못한 채
아기무덤에 묻히던 날
통곡하던 어미는 대낮에도 캄캄했다.
이팝나무 꽃만큼이나 쌀밥이 지천인데
그 때 그 아픈 기억은
아직도 명치끝에 붙어서 나를 괴롭힌다.
아니구~`눈물난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 대부분이 이러하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 황매산을 간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이팝나무 할아버지다.
"이팝 할아버지.... 내년에 다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