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일상/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할머니 마음이 차가워요

카 라 2025. 5. 15. 09:57

25. 5. 15
어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유치원에서 이야기할머니의 인기는 아이돌(?)이 부럽지 않다.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할머니~~~~"부르며 연신 손을 흔든다.
 
이야기들을 자세를 갖추어 대기하고 있다가 
"친구들 ~~안녕하세요...?"
"할머니~~안녕하세요...기다렸어요...보고 싶었어요.."

이번는 "호랑이를 감동시킨 어머니의 사랑"이야기다.

아들과 단둘이 사는 어머니는 가난하고 힘든 생활이지만
아들 때문에 늘 행복하다 어려운 일도 아들 때문에 이길 수 있다
아들은 또 얼마나 마음이 착하고 올곧은지 나무랄데가 없다
 
그러던 어느날 큰 일이 벌어졌다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그만 낭떠러지로 굴러
크게 다친 것이다 아들은 깊은 잠에 빠진듯 일어서지  못 하고 누워 잠만잔다.
어머니는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 약을 지어 먹이며 지극 정성껏
간호를 하지만 아들의 병은 차도가 없다.
 
그러던 어 느날 어머니는 동네 사람으로부터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약방을 소개 받는데
그 약방에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이 별로 없는 호랑이들이 많이 나타나는 깊은 산 고개를 두 번이나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아들 목숨도 중요하지만
아주머니 목숨도 생각하라"는 이웃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어머니는 한 고개, 두 고개를 넘어
약방을 찾아간다 다행히 호랑이는 나타나짖않았다  그러나 어두운 밤길 약을 지어 돌아 오는 길에 그만 호랑이를 만난다.
 
"어흥...어흥...배가 고프니 널 잡아 먹어야겠다."
커다란 호랑이가 입을 쫙 벌리고 어머니를 잡아 먹으려 하는데 어머니는 몸이 얼어붙는것 같고
너무 무서웠지만 아들에게 줄 약은 가슴에 꼭 품었다.
"좋다 너도 배가 고프니 날 잡아 먹는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약을 아들에게 먹여야한다."  " 부디 이 약을 아들에게 먹이고 그 다음에 날 잡아 먹어라.."
"아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어려운 사람을 돕고 꼭 은혜를 갚는 아들로 키울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에게  절절한 마음으로
호소를 하니 호랑이는 위험을 무릎쓰고 사냥을 하여 자기를 키워준 엄마 호랑이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살리고자  목숨을 돌보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하여 슬몃 자리를 비켜주며
어머니가 마을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지켜준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약을 정성껏 달여 아들에게 먹이고 아들은 다시 건강해져서
이웃을 사랑하고 어머니에게 효도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친구들이 몸이 아플때 엄아빠가 어떻게 해주시냐 물으니
"열을 재셔요, 물 수건을 이마에 대주세요. 맛있는걸 사주셔요. 밤에도 내 방에서 같이 자요.."
 
엄마 아빠가 친구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얼마나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오늘 집에 가면 "엄마 사랑해요.." 하면서 꼭 안아드리라고~~~
 

이렇게 20분 짧은 이야기 시간을 마치고
"하나, 둘, 셋, 넷, 잘 들었어요
우리 모두 마음이 따듯해졌어요
귀는 쫑긋 눈은 반짝 정말 즐거워
하나, 둘, 셋, 넷, 다시 만나요 빵빵~~~
 
이야기 마치는 노래를 부르고 "배꼽, 손~ 인사를 하려는데
앞에 앉은 친구가 손을 들며 "할머니~~`"를 부른다
그러면서 작은 목소리로
"저는 이직도 마음이 차가워요.."
"헐~~~~!!! 순간 당황..."
아이를 나오라고 하여 꼭 안아주며  "이제 마음이 따듯해 졌나요?" 하니
환하게 웃으며 "네~~~~"
 
문제는 지금부터다. 20명도 넘는  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들며
"저도 마음이 차가워요...저도 마음이 차가워요.."
하여 아이들 모두를 하나씩 안아주고 등을 토닥이며 "사랑하고 축복해요.."
할머니 옷고름이 풀어지고 일곱살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니 힘도 들고
다음 교실 이야기가 좀 늦었지만
할머니 이렇게 마음이 흐뭇하고 기쁠 수가 없다.
 

오늘도 같은 동네에 있는 유치원으로 10시 30분부터 20분씩 두 교실에 
이야기를 들려주러 곧 출발이다
 
 

 
 

"혹 마음이 차가운 분 계시나요?"
"여기 이야기 할머니에게로 오셔요"
"마음이 금방 따듯해지고 뜨거워질거예요..."

비오는 목요일...모두 굿 데이~~^^

오늘 유치원에 도착하니 일주일
사이에 장미가 활짝 폈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꽃과 같이 어여쁘게 자라나길 할머니가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