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죽도해변, 남애항, 휴휴암,서프리조트 제이디 20층 카페
5월 23일 새벽 5시 20분..
일출을 볼 수 있는 오션뷰...라고 해서 내심 아침 일출을 기대했다
하지만 일기예보가 계속 비~그럼에도
"여보 비 오나 봐요."
비는 안 온다고...하지만 룸에서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그럼 나갑시다..

와우..!!
쬐끔 아쉽당...비는 안 오지만 해가 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호텔에서 나오면 1분도 안 되는 거리에 죽도 해변이다.
죽도 산책로를 보며 어느쪽으로 갈까.. 하다가 왼쪽으로...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른쪽으로 갔어야했다
그러면 전망대가 나오고... 왼쪽으로 갔더니.. 작은 암자가 나오고 길이 막혔다.
언제나 자세히 안 보고 대충 보니까 그렇다



멀리 죽도 그리고 우릭 잠을 잔 호텔이 들어온다.


등대 쪽으로 걸어가는데 죽도항에 활짝 꽃이 핀 오동나무가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보던 산에 보라색 오동나무를 보긴 했어도 이렇게 가까이 보긴 처음이다.
바닷가에 오동나무라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데...
이른 아침, 열심히 그물 손질을 하는 어부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열심히 일하며 꽃 피우는 어부들의 일상이다.


운동화를 해변에 놓고 걸어왔는데 시멘트 길이라 발바닥이 따끔거린다.
언제나 준비가 철저한 남편은 만약을 대비해 운동화를 들고 왔는데
나 보고 신으라고 하여 냉큼 신었다.

강원도라 그런지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좀 차가웠지만 기분 좋은 차가움이다.
해변에서 어싱.
어싱은 황톳길도 좋지만 해변이 최고라고 한다.




일출을 못 봤지만 해가 나온다 그런데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구름만 없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말에..
"그럼 이쯤에서 남편에게 들려주는 아내의 이야기 한마당 시간입니다."
"옛날 땅속 마을에 두더지 부부가 살았어. 두더지 부부는 어느 날 아들 두더지를 낳았지.
두더지 부부는 아들 두더지를 땅을 잘 파는 튼튼한 두더지로 키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어.
아기 더지는 무럭무럭 자라 청년 두더지가 되어 결혼할 때가 되었지.
아빠 두더지는 아들 두더지에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부를 얻어주고자
길을 떠났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해가 가장 훌륭한 신부라 생각한 아빠 두더지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해님 우리 아들과 결혼해 주세요.."
아빠두더지의 말을 들은 해님은
"나는 높은 곳에서 세상을 환히 비추고 모든 생물들을 자라가 하니 나보다 귀한 것은 없지요"
"하지만 구름이 나를 가리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나는 구름보다 못하지요.."
해님의 말을 들은 아빠 두더지는 구름을 찾아가
"해님보다 더 훌륭한 구름님.. 우리 아들과 결혼해 주세요."
아빠 두더지 말을 들은 구름은
"나는 해를 가려 세상을 온통 어둡게 할 수 있으니 나보다 힘 쎈 것은 없지요.
"하지만 바람이 나를 흩어버릴 수 있으니 나는 바람만 못하지요"
구름의 말을 들은 아빠두더지는 바람을 찾아가
"해 보다, 구름보다 더 훌륭한 바람님, 우리 아들과 결혼해 주세요."
그러자 바람이 "나는 큰 바다를 흔들 수도 있고 커다란 나뭇가지를 흔들어 부러트릴 수 있어요
"하지만 저기 들판에 우뚝 서 있는 돌미륵은 절대로 쓰러트릴 수 없으니 나는 돌미륵만 못하지요"
바람의 말을 들은 아빠 두더지는 당장에 돌미륵을 찾아가
"해보다, 구름 보다, 바람보다, 더 훌륭한 돌미륵님 우리 아들과 결혼해 주세요"
그러자 돌미륵은
"나는 이 들판 한가운데 서서 천년이 지나도 꼿꼿이 서 있을 수 있고
바람이 아무리 나를 흔들어도 절대 쓰러지지 않지요"
"하지만 땅 밑에서 두더지들이 땅을 파면 나는 쓰러질 수밖에 없으니 나는 두더지만은 못하지요"
돌미륵의 말을 들은 아빠두더지는 깜짝 놀랐어
"아니, 뭐라고요? 두더지라고요?"
"네 그렇지요 세상에 가장 훌륭한 신부는 바로 두더지 아가씨지요"
아빠두더지는 한걸음에 같은 마을에 사는 두더지 아가씨를 찾아가
"하늘의 해보다, 구름보다, 바람보다, 돌미륵보다 더 훌륭한 두더지 아가씨 우리 아들과 결혼해 주세요.."
이렇게 두더지 아빠는 돌고 돌아 같은 마을의 두더지 아가씨를 며느리로 얻어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빠 두더지는 온 세상을 다니며 며느리 감을 찾았지만
자기 아들 두더지에게 딱 맞는 신부는 같은 마을의 두더지 아가씨라는 걸 알게 되었어
유식하게 말해서 두더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거지 ㅎㅎ
하여 오늘 이야기의 결론은
"세상에는 해 같은 남편도 있고, 구름 같은 남편도 있고, 바람 같은 남편도 있고
돌 미륵 같은 남편도 있지만 지금 나에게 딱 맞는 가장 훌륭한 남편은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당신이 아닌가 하오..."
남편이 하는 말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가장 정답을 들었다고 좋아한다. 참 내..ㅎㅎㅎ



이렇게 1시간 반을 해변에서 놀고
호텔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하기 전 가까운 곳을 둘러보기로 남애항으로 ~~



남애항에 있는 스카이 워크...
물론 혼자 올라가서 여기저기 이리저리 보고 내려왔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하여 다시 올라가라고 한다.
자기가 올라가는 거 아니라고 또 올라가라고 한다.
하여 나는 두 번이나 올라갔다는...







여기는 휴휴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휴휴암이란 안내를 보고 작은 암자인가 싶어 들어갔는데
세상에 이리도 크고 웅장한 절이 있다는 게 놀랍다.
휴휴암, 말 그대로 쉬고 또 쉬라는 뜻이라고 한다.
바다 뷰... 카페도 있고. 엄청난 불상도 여럿 있다.



여기는 발가락 바위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방생을 한다고 한다
연화대 바위로 가는 입구 커다란 수조에 마리당 1만 원 하는 고기들이 어항에 가득하다
그걸 사서 방생을 하는 것이다.

남애항, 휴휴암을 보고 호텔로 돌아와 20층에 있는 카페로..
어느 자리에 앉아서 죽도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뷰 맛집이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맥주와 와인 등을 마실 수 있는 바로 변신하는 곳이다.
나는 커피를 안 마시지만 오늘 같은 날엔 분위기상 커피가 당긴다


20층에서 내려다본 풍경....다리가 후덜덜...
날씨가 약간 섭섭하지만 나름 만족한다.




아이고~~ 바람 장난 아니고 옷도 얇아서 추워라... 춰
어찌 스카프 한 장을 안 챙겨 왔는지 ㅠㅠ
헛 똑똑이다.....

죽도 안녕....
날씨 쾌청한 날 다시 오고 싶은 가성비 좋은 "서프리조트 제이디 " 양양 숙소
그리고 양양 죽도해변...넘 좋은 추억을 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