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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민주지산 등반....

 

1차, 6월 22일 토요일...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청주 톨게이트 앞에서 집으로...

   2차,7월 13일 토요일...출발하고 20분 만에 집으로, 집에 있으니 햇빛이 쨍쨍...

              다시 출발하자  또 한치 앞도 분간 못하게 퍼붓는 국지성 소나기로 다시 집으로..

        3차, 7월 27일 토요일..말짱하던 날이 토요일 새벽부터 비가 쏟아져 출발도 못하고..

 

    4차, 8월 23일 토요일, 전날까지 쏟아지는 비로 불안하다....토욜 아침, 이슬비가 내린다.

하지만 낮부터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은 커녕 썬캡을 챙겼다.

 

오늘의 산행 동반자 울 교회후배와 함께 아침 7시에 출발,

영동 물한계곡에 도착 하는 동안 날씨는 흐렸다, 햇빛이 났다, 비가 오기를 반복한다.

날씨에 따라 우리의 기분도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하고....

 

오전 9시...물한계곡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소낙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ㅠㅠㅠㅠ

차안에서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지만 도무지 비는 멈출 기세가 아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갑시다." 라는 남편의 말에

"비가 이렇게 오는데 어떻게 올라가요?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카라의 말이 끝나기고 전에

배낭에서 우비 3개를 꺼내는 남편, 준비성은 아무도 못말린다는....

 

민주지산이 삐졌나? 언제 안 좋은 추억이 있나? 왜 우리를 안 받아주는 거야?...

암튼 비닐 우비를 입고 9시 20분, 우리의 산행은 시작 되었다.

 

 

 

 삼도봉에서.....햇빛이 쨍쨍 날거라고 선캡을 가져갔는데...ㅠㅠ

 

 

금강 휴게소...이때도 비가 내렸다...금강 휴게소는 아름답고 각종 편의 시설이 잘되어 있기로

전국의 몇 안되는 휴게소 중의 하나라고 한다.

 

 

물한계곡...좀 잘봐줘요..산행을 마치고 내려 오면서 찍었다...

 

 

 어느 산이든 산행의 시작은 이렇게 ~~~

 

 정말 물이 깨끗하다..민주지산 골짜기 마다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

 비가 멈추고 개이는듯하다...야호!!!! 

 

 

 하지만 다시 굵어지는 빗방울.......쏟아지는 빗속을...

분위기가 무슨 전설의 고향(?) 같다..ㅋㅋ

 

 

 

오늘은 민주지산에 가지 말자고 모두 약속을 했나... 

2시간을 올라 오는동안 사람 그림자도 안보인다. 무섭다....

비가 오는데 무슨 그림자냐는 울 남편의 말에 크게 웃었다.억지로 웃으며 분위기를...

 

 정말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을 비닐부대를 뒤집어 쓰고 이 무슨 청승인지...

머리속이 복잡하다 무슨 이정표도 하나 없고,,

이 길이 맞는건지...이러다가 뉴스에 나오는건  아닌지..

119 구조대에 실려 내려 가는 불상사를 생각하니...창피하고 무섭고......

 

그 와중에 사진 찍느냐고 바쁜 카라...

카메라에도 빗방울이 뚝뚝....

 

 

처음으로 만나는 작은 꽃...반갑다....동자꽃..

사람 좀 만나게 해줘...이정표는 어딨니?

우비를 입었다고 하지만 땀인지 빗물인지 옷도 다 젖고

다리는 무겁다...

 

와~``이정표다...맞게 올라 왔구나... 또 어디서 들리는 사람들의 수런거리는 목소리..

얼마나 반가운지...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산악회 회원들...천안에서, 시흥에서...

0.3km남았다.....힘을 내서 출발.....

 

 

와~`드뎌 2시간 30분만에 민주지산 1241m 도착...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그래두..ㅎㅎ

 

 

겨우 사진 몇 장 찍고 숨 돌릴 사이도 없이 다시 석기봉으로 출발....

 

 

 

 

산악회 사람들을 따라서 부지런히 걷는다.

근데 이 사람들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장난이 아니다..그리고

우리같이 우스꽝스럽게 비닐 뒤집어 쓴 사람 아무도 없다..역시 우린 산행 초짜들이다..

 

 

울 후배..완전히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언니는 무슨 산삼을 삶아 먹고 왔나..어째 그리 힘이 넘쳐요?"...

"그래~` 나..산삼 삶아 먹고 인삼으로 깍뚜기 담아 먹는다"ㅎㅎㅎㅎ

 

 

석기봉에 도착 하기전에 비가 잠시 주춤하고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비가 오니 배낭을 열기도 나쁘고 해서 간식도 못 먹고..배고파....

 

 

민주지산을 출발 점심먹고, 석기봉까지 약 1시간 20분....

 

 

 

두리둥실.....비닐을 벗고, 비도 멈추고 야호 신난다...

하지만 시야는 여전히 뿌연 안개로 가시거리..측량 불가...

 

 

돌이 엄청 많다..마치 갈피갈피 책 갈피를 펼쳐 놓은 것처럼...

다시 삼도봉으로 출발....돌이 많아서 석기봉인가보다..

 

 

출발 하자마자...또 비가 ㅠㅠㅠㅠㅠ

1.4km만 가면 되는데...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바람도 요란하다...

배낭에 쑤셔 놓은 비닐부대를 다시....

 

 

 그 와중에 울 남편 이상한 버섯을 주어서..

 

1.4km 가면 된다는 삼도봉이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함께 가던 산악회원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리만 남았다...다리도 아프고

빗속의 산행은 정말 힘들다..."얼마큼 더 가야 삼도봉 인가요?

내려오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물어보면 뻔한 거짓말(?) " 다 왔습니다"

뻔한 거짓말에 기뻐하며 올라가지만 ....힘들어....ㅠㅠ

 

하지만,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으리....

석기봉에서 삼도봉까지 약 50분을 오르자

우~~~와~~~드~~뎌~~!!..

 

 

바로 충북, 경북과 전북이 만난다는 삼도봉이다.. 

매년 10월 10일 3도 화합의 날을 기념한다고....

친구의 말을 빌리면 삼도봉에 올라 사면을 바라보니 그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이 저절로 나왔다고 하는데~`

오늘은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안개 뿐이다 ...  

울 후배 "언니~!! 안개낀 장충단 공원" 을 부를까요?ㅎㅎㅎ

 

 

 

 

 

 

보이는건 온통 안개뿐이지만 나는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주 하나님의 솜씨를~~

 

♪♬` 빛이 없어도 환하게 다가 오시는 주 예수 나의 주 당신여..`♭♩♪♬

음성이 없어도 똑똑히 들려 주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당신이 있음으로 나도  있고

당신이 노래가 머물므로 나는 부를 수 있어요..♬♪♩

주여 꽃처럼 향기나는 나의 생활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이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주 예수~``나의 당신여....아멘...

 

 

황룡사로 하산.....4,4km 

 

 

 

 

 

 

 황룡사 가까이 전나무 숲에 이르자 하늘은 반짝, 햇빛이 나고....

아침 9시 20분에 산행시작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 10분...

보통은 5시간 30분쯤 걸린다고 하는데...우린 거의 7시간 가까이 걸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정말 기분좋은 민주지산 산행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고 싶은 민주지산,

그 때는 날씨가  맑고 이왕이면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날이었음 좋겠다..

울 이웃님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민주지산에 만날까요?

 

이상 "카라의 산행일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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