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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첫 주말 산행...
오늘 카라의 목적지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위치한 해발 845m의 악휘봉...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연풍으로 차를 몰아 달려갑니다.
악휘봉은 칠보산, 보배산 휘양산..등등과 함께 괴산 연풍에 있는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악휘봉으로 오르다 보면 말의 똥(?)과 같다는 마분봉도 있답니다.
자 그럼 카라와 함께 악휘봉으로 산행을 하실까요?
악휘봉으로 오르는 길은 은티마을, 또는 입석마을...카라의 선택은 입석마을에서...
악휘봉을 대표하는 선바위 ..높이가 자그마치 4m에 이른다고...
멋져요..멋져 선 바위....
울 고장 충북 괴산군에는 이렇게 산이 많답니다. 담에는 희양산으로...ㅋㅋ
입석마을 앞에 있는 이 잘생긴 소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관송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이는 이 소나무의
생김새가 마치 벼슬아치들의 관모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송과 닮았지요?
관송 바로 뒤에는 이렇게 입석마을의 여러가지 골골한 이야기를 적어놓은 마을 자랑비가
있구요...또 이상하게 생긴 저것은 벌통집이라고 하는데...맞는지..?
산을 잘타는 전문가들은 악휘봉으로 해서 덕가산까지 올랐다가 온다고 하는데..
악휘봉 산행의 시작은 이 사과밭을 지나면서 시작됩니다.
가을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을 때 다시 한 번 올까합니다....사과도 따(?) 먹고...
이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보면 y자로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은 악휘봉으로
오른쪽은 덕가산으로.....
낙엽속으로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얼어서 얼마나 미끄러운지...아이젠도 안가져 왔는데...ㅠㅠ
미끄러운 길을 엉금엉금 기다시피 1시간 20분을 올라오니..마분봉과 악휘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
마분봉은 아쉽지만 뒤로 미루고 악휘봉으로....발길을 옮기는데...
3월 중순 정도의 따듯한 날씨라는 예보와는 달리 얼마나 추운지....덜..덜..
요기서부터 얼마나 힘든 오르막인지..숨이 헉헉...."악"자 들어가는 산이 험하다고 하더니...
암튼 엄청 힘들어요..ㅠㅠ
날씨가 좋을것이란 예보와는 달리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서...
험산준령(?)을 넘고 넘어....날씨가 흐린것이 아쉽네요...아위워...
드디어 악휘봉의 명물인 선바위에 도착...입석리라는 마을 이름도 이 선바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선바위 (立石)
선바위에서 약 5분정도 올라오자...바로 악휘봉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
정상은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마치 커다란 넓적 바위를 깔아 놓은 듯...
망루처럼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있어서 조망이 기가막히다고 하는데...이곳에서면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이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의 위용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고 하는데
오늘은 안개로 인하여..ㅠㅠ
정상에서 바라본 악휘봉 맞은편...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하산을 준비 하는데..
정상에서 10분쯤 내려오자 이게 웬일?..보기에도 아찔한 집채보다 더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아니 하산길에 웬 날벼락...약 40m를 밧줄로 올라야 하는데..
이런 곳을 세미클라이밍지대라고 한다고^^* 공부 많이 하는 카라..^^*
하지만 천태산에서 이미 밧줄의 맛(?)을 경험한 카라...용감하고 씩씩하게 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마치 암벽 등반가라도 된 기분입니다..야호..... 카라의 뒤를 따라 박여사가 조심조심...
두 번째 밧줄코스..이런곳을 또 슬랩지대 (바위사면)라고 한다죠? 이 슬랩지대를 오르면 암봉 793m 정상..
올라와 보니 와~~~감탄사가 절로 ..절로... 사방이 모두 바위벼랑을 이루고....
이렇게 멋진 노송들이 줄줄이.....
덕가산을 오르는 이정표가...하지만 오늘은 하산,,,
멀리 덕가산이......
하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가파른데다 마사토로 되어 있어서 ... 어찌나 미끄러운지...
더구나 아이젠이 없이는 도저히 내려갈 수 없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더욱 긴장되고....
아이젠을 가져왔어야 되는데..후회해도 때는 늦고.... 한 발자욱도 옮겨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끌미끌 빙판을 엉금엉금 기어서 ...급기야는 주르르.....미끄러져 소나무 기둥을 껴안고
"사랑해요.." 사랑을 고백하기가 일쑤...ㅋㅋㅋㅋ
엄동설한 한파에도 끄덕없는 푸르른 생명력.....
아침 10시 10분에 과수원 길을 자나며 산행을 시작해...입석마을에 내려오니
시간은 오후 2시 50분...약 4시간 40분이 걸렸네요...
요즘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를 믿고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아 엄청 고생을 했답니다.
이렇게 하나씩 경험하고 알아가는 산행의 즐거움....ㅋㅋㅋ
이상 "카라의 산행일기..엉금엉금 악휘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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