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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눈 난리로...
서울 경기..그리고 강원도..서해안까지..그야말로 온 나라가 눈으로인해 시끄럽다..
시간 단위로는 103년만의 최대 적설량을 기록한 서울은 교통대란으로
출근길 지각사태는 물론이고 2010 새해 시무식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기로 한
회사나 단체들도 많다고..
텔레비젼 아침 방송은 정규방송을 뒤로하고 눈 소식과 함께 교통상황을
중계하기까지 했고..
출근길도 그렇거니와 퇴근은 아예 꿈도 못꾸고 회사에서 밤을 새우는 철야 아닌
철야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 어제...1월4일..
눈이 귀한 울 청주도 제법 많은 눈이 내렸기에 오늘 함백산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출발 장소에 도착하니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왔다..
과연 함백산을 갈 수 있는지..
모두들 한 마디씩...암튼 차는 예정대로 8시를 조금지나 강원도 함백산을 향해 출발...
하지만 서청주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고속도로는 막혀있고
2시간이 지나도록 겨우 증평을 지난다..
"도저히 못가겠어요.."
"그냥 청주로 가서 상당산성이나 갑시다...
산성이고 뭐고 집으로 가자구요...."
너도나도 한 마디씩...
이때부터 산악대장을 포함한 임원진들 분주하다...
함백산은 오늘 하루종일 가도 못간다고...당연한 말씀이죠...이 상황에서
그리하여 울 고장 괴산에 있는 성불산으로 목적지를 바꿔서....
마을 전체가 고요하다 가끔씩 개짖는 소리가 들릴 뿐 ~
하얗게 눈에 앃인 마을은 그저 적막하다 싶게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정겹다...이런 눈 길을 걸어 본지가 언제던가...
온통 하얗게 눈에 쌓여서...어디가 들머리인지..등산로인지 찾을 수가 없다...
"이쪽으로 오세요..."해서 따라갔더니..
"여기가 아닌개벼....빠꾸....빠꾸햐..." 해서 빠꾸...ㅋㅋ
일렬 종대로.....쫙...줄을 서서 다시 한 20분쯤 걸어서 어디까지 갔더니...
""여기도 아니네....다시 빠꾸....빠꾸..."
하여 다시 빠꾸....빠꾸하라네..."
이렇게 빠꾸에 빠꾸를 하면서도 즐겁기만 한 것은 하얀 눈 세상이기 때문인가?..ㅎㅎ
비록 들머리를 못찾아 오늘 산행을 못해도 모두 별 불만이 없을듯하다.
양 쪽으로 편을 나누어 눈싸움을 하며 하루종일 놀다 가도 좋겠다....ㅋㅋ
암튼 마을 한 가운데 있는 느티나무 뒤로 누군가가 붙여놓은 리본을 찾고..
"아하..여기가 길이구나....별거 아닌 리본이 참 중요한 것이네.."
이리하여 오전 11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온 통 눈으로 덮인 산길을 오르는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더구나 등산화 밑으로 아이젠이며 종아리에 스패츠(?)이런걸.. 두르고...걸으니
평소보다 힘이 배가 된다...
어느 산이든 다 그렇듯 처음 오름길이 한참이나 이어지는데
에궁^^*
정말 힘들다...힘들어..
그렇지만 이렇게 멋진 설경은 아무나 보나...집에 있으면 어림없는 일..
아마도 해가 중천에 떠있는 지금까지 춥다고 밖으로 나오는건 엄두도 못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이다..
그리하여 언제나 도전하는 삶이 멋진 것이다...
새벽기도 다녀와서 부지런히 배낭을 챙기는 날 보고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무슨 산을 가는냐고.. 위험하니 오늘은 집에 가만히 있어"
이런 남편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이렇게 ㅋㅋㅋㅋ
울 고장 괴산에는 참으로 많은 산이 있는데 대부분 이렇게 멋지게 생긴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성불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산 전체가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와....멋져...
입에선 정말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떠나지 않고...
작은 눈으로 이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하기엔 내 눈은 너무 작다...ㅠㅠ
"하나님..
"다른 불만은 없는데요.."
"눈을 좀 크게 만들어 주시잖구요...잉.."
언제나 들리는 주님 음성..".네 은혜가 네게 족하다" 고 하신다...ㅎㅎㅎ
카메라를 꺼냈다 넣었다..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손도 시리고....
그리고 사진을 찍느라 주춤거리다 보면 일행과 떨어지게 되고 ...
그럼에도...
울 우암교회팀....오늘 산행은 단촐하게 4명이...
오늘 처음 만나는 이정표, 성불산 25분이라고..
그런데 이건 좀 ....
사람마다 속도가 다른데...25분이라니 누구의 기준인가?
나처럼 아주 느린 사람도 있고...좀 빠른 사람도 있는데..아마도 평균잡아 그렇다는 것이겠지..
그러니까 25분 보다는 거리를 표시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산 양편으로 한쪽은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다른 한 쪽은 ....이렇게....
"...눈 이불을 덮었으니..좀 따듯하니?
우와...드디어 성불산 정상이다.
야호...이렇게 정상석에서 증명 사진 찍을때 참 기분이 좋다..
누구는 "까짓거 520에서 무슨 사진이냐 챙피하게"...이러던데..무슨 말씀...
520이든 5200이든 오늘의 최고점에 와있다는게 중요하니까...
난 520이 마냥 자랑스럽다...
"빨간 아저씨의 심술...ㅎㅎㅎ
길게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하산길은
어찌나 미끄러운지..여기저기서 쿵...쿵..땅 사는 소리가.....
게다가 이렇게 잡목들을 잘라서 아무렇게나 마구 어질러 있어서 옷가지도 걸리고 발에 걸려서 넘어지기 쉽상이다..
사실은 저도 쿵...아부지....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땅을 샀다는..ㅠㅠㅠ
무릎도..엉덩이도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누군가 길을 잘못 들어서 그렇다고..
길...
처음가는 사람에게 길은 없는 것이다.
다만 누군가 먼저 그 길을 가고 또 다른 사람들이 따라 가다보니 길이 만들어지고 생기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처음에 길을 잘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눈 밭에서 쌩쑈....
새해 첫 산행...
멋진 설경 속에서 하루종일...
모쪼록 올 한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건강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며..
"카라의 새해 산행일기...괴산군 성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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