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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28 월요일...

 

주말부터 흐리던 날씨가 밤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주일에는 여름 장맛비처럼

많은 비가 내린다.

얼었던 땅속에서 올라오는  새 생명들에게 힘을 주는 봄비...

오랜 가뭄으로 비가 와야 된다는 친정 엄니의 말씀으론 약비라고 하신다.

약비...참 예쁜 이름이다.

 

월요일새벽...새벽기도를 가는 길에 안개비가 내린다.

오늘 산행을 어쩔까?

갈까? 말까?를 반복 하다가 일단은 출발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빠른 손놀림으로 배낭을 꾸린다..

 

 완주 종남산 608.4m 정상이다.

산행시작 1시간 1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이라는 말이 좀 무색하지만 그래도

정상은 정상이다.~~^^*

 

 청주에서 8시에 출발...

목적지인 완주 송광사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산행 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솔향기 그윽한 숲속을 지나자 곧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에고~~~숨차라...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이나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이나

처음엔 다 그렇게 숨이 차고 힘이 든다고"

정말 옳으신 말씀이다..

 

 숨이 차고 힘이 들지만 위안이 되는 것은 지난 가을에 떨어진 솔잎들과

낙엽들이 카펫을 깔아 놓은듯..

발에 닿는 촉감이 여간 부드러운게 아니다.

 

 

 

 

 

 

 곧바로 직선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이 주춤 할 무렵...

 산허리를 휘감고 올라가는 안개에 절로 감탄을 하며.... 잠시 가픈 숨을 고른다...

 

 

 계절은 겨울을 지난 봄이 오는데..

오늘 오르는 종남산은 늦가을 갈 잎의 노래를 부르는듯...가을이 익어간다...

 

다정한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야하는 길이다..

그런데 오늘 나는 혼자서 이 고운 길을 걷고 있다..

 

산을 오를수롯 자욱한 안개비에 가시 거리는 불과 10m 안팍이다.

 

 

 

종남산 정상이다

 

 

종남산을 찍고 서방산으로 출발....

 

 

 

 

 

 

 

 

 

헬기장이 있는 서방산 정상~`

먼저 도착한 팀들이 점심을 먹고 일어선다....

 

 

마치 불이라도 난듯....

 

시시각각 안개가 걷히는 모습이 ~~`

 

 

 

 

산마루에 걸린 흰구름과 소곤소곤

사랑을 속삭이는

나는 봄바람이 되고 싶다....봄을 기다리며.

 

 

서방산....

울 서방님(?)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ㅋㅋ

 

산을 내려오니 오후 2시가 좀 넘었으니 산행시간은 약 4시간 20분... 

4시간의 행복이다.....아니....산행을 준비하며, 차를 타고 이동하며..

산을 오르며...산을 내리오며...함께한 사람들과 주고 받은 대화 가운데...

산자락 가득 뿌리고 온 웃음들....모두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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