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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짝사랑이 더하면 상사병?
병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이 곧 상사병이라고 한다.
한 번 걸리면 치유되기 어려운 좀 고약한 병이다.
하지만 상사병...곧 짝사랑은 나름 좋은 것도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짝사랑은 데이트 비용이 안들고, 상대를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맘에 안들면 언제라도 내가 먼저 차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나? 어떻다나?
둘이 서로 좋아하는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사이..
하지만 평생에 한 번도 만날 수 없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없는법,
꽃이란 본디 잎과 꽃이 함께 있어야 맞는법이지만
잎 따로 꽃따로 피고지는 꽃이 있다
상사화~~`잎보다 꽃이 먼저피고, 그 꽃이 다 지고 나면 비로소
파란 잎이 올라오는 꽃,
그리하여 평생에 단 한번도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꽃,
여기 그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상사화~~
이름하여 상사화..
영광 불갑사 상사화축제가 9월 20일부터 시작된다 하여
어제 (9월 16일) 산악회를 따라 먼저 다녀왔다.
첮주에서 영광까지는 참 멀고도 멀다..
멀어도 너~~무 멀다는 말이 맞는다 더구아 아침 출근 시간과 맞물린 출발시간인지라
청주 시가를 벗어나 톨게이트 진입까지가 30분도 더 걸린다.
아침 7시 30분 청주를 떠나 불갑사 주차장에 하차를 하고
오전 11시 10분..산행이 시작되었다..
과연 꽃이 얼마나 피였을까 내심 기대하며 올라 가는데 등산로를 따라
심어놓은 상사화가 생각보다 많았고
개화 상태도 만족할만했다.
산행 초입부터 시작된 가파른 계단이 좀 힘들었지만
대체로 나같은 체력을 가진 아줌마들이 산행을 하기엔 별무리가 없는 편안한
산행 길이다.
더구나 이렇게 붉게 피여 있는 산속의 꽃길을 걷는 기분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다.
그저 좋다는 말외에 달이 표현 할 말이 없다.
오늘은 날씨마저 얼마나 좋은지..
하늘은 푸르고, 지난 주말 내린 비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가을향기를
듬뿍실어 살랑살랑 불어오니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푸른 싱그러움에 붉은 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좋은사람이란 노랫말처럼 그저 바라만봐도 좋고
그 꽃 바라보며 걷는 길이어서 더없이 좋다.
발밑엔 까마득한 절벽이다.
에고 무서워...다리가 후들거려 얼른 한 장 찍고 내려왔다..
우암교회 3인이다..ㅋㅋ
붉게 핀 상사화를 보러 오려고 다들 붉은 셔츠를 입었나?ㅋㅋ
아무리 편안한 산행이라해도 산은 산인데
가파르게 오르는 길엔 땀이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흐르고
아침을 거르고 나선 산행이라 그런지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기까지...ㅠㅠ
까마득한 계단도 꽃과 함께라면 활짝 웃을 수 있다.
연실봉으로 가는 코스를 접고
울퉁불퉁 가파른 내리막 길을 따라 저수지쪽 불갑사 방향으로 하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평화롭게 해주는 모습..
복잡한 세상사는 잠시 접어두고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있로운 시간을
갖는것 이것이 곧 힐링이 아닐까?
우거진 나무사이로 반짝이는 가을 햇살이 언뜻언뜻 비치지만
전혀 눈부시지 않고
바람소리에 살살 흔들리는 나무들의 작은 일렁임 하나까지
이렇게 내 마음에 평화을 가져온다.
하늘을 올려다봐도 땅을 내려다봐도 모두가 평화다..
푸르른 싱그러움 속으로 걸어 가시는 노신사분들의
뒷모습이 마냥 따스하게 다가온다.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다.
하늘과 바람과 꽃이 한데 어우러져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창조주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인 사람이 없다면?
그리하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하는것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사람이 있어야 완성품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말씀으로
다 만드시고 그 마지막에 사람을 지으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창조물인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누리라고 하셨다.
그러기에 꽃속에 내가 있어야
이 작품은 완성품이 되는 것이다..ㅎㅎㅎ
그리고 함께 어울리며 서로 돕고 서로 나누는 우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영광 불갑사 상사화 축제를 홍보하는 도우미님들..
상사화 아가씨? 아줌마? 할머니?
환한 미소와 함께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즐겁고 웃음 가득한 날..
기쁨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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