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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22, 목요일.
금산 큰댁에서 추석을 보내고 온 다음날,
추석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불룩해진 옆구리 살이 걱정되어 산행을 하기로...
지난 번 엉뚱하게 청화산을 가려다 조항산으로 갔으니
오늘은 제대로 청화산을 가기로...
청화산 들머리는 조항산과 마찬가지로 괴산군 송면 삼송리 의상저수지이다.
저수지에 도착해서 눈에 들어온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다....
누렇게 익어가는 논 밭의 곡식들도...
오늘은 이정표를 잘 보고 올라가야지...
오늘 들머리는 저수지에서 조금 떨어진 의상골...
울 고장 괴산군에는 이렇게 많은 산들이 있는데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조항산과 청화산은 한 능선에서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요즘은 양송이 채집기간이라 입산금지 산이 많다..
겨우 한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의 숲길이다.
자칫 한 눈을 팔면 들머리를 찾을수도없을 정도로 잡초가 뒤엉킨길이다..
추석 연휴에 계속된 비로 인해 땅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버섯이 많이 나는 산인지 일찍 버섯을 따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ㄹ이 만날 수 있었는데
"아이구..이렇게 늦게 가서 무슨 버섯을 딴다구..."
"우린 버섯을 따러 가는게 아니구요 산행을 하는거예요.."
가파르게 이어진 오름길이 끝도 없다 싶었는데...문득 사방이 탁 틔인 조망에 감탄이다.
푸른 가을 하늘과 녹색의 산이 어쩜 이리도 조화로운지...
오늘은 파란 하늘 산행이다...
갈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얼마쯤 오르자 의상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진녹색의 산...가을하늘의 흰구름...그리고 저수지 물이 한 폭의 그림이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얼마나 넘었는지 기억도 없을 만큼
오르락 내리락....
다 올라갔나 싶으면 다시 내림길...또 오르막길...ㅠㅠ
아~~`힘들어..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라치면
그러면 반드시 요렇게 시원스런 명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리하여 힘들다는 투정이 쏙~~`들어가고
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ㅋ
오랫만의 동행이다.
힘든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니까 아저씨 내 처럼 산엘 자주 와야지..."
"시간이 없으니까 못오지...요즘 회사가 얼마나 바쁜줄 알아?"
"여자들은 그저 그저~~~`"
"맞아요 ~~ 여보 ~~`내가 남자들의 세상을 어디 알아야 말이지...ㅠ"
이쪽은 궁기리...
울 교회 권사님 고향이 궁기리라고..
지난 조항산 다녀온 사진을 보고 넘 좋아 하시며 고향의 산천을 보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
우리가 올라온 의상저수지쪽 말고 상주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눌재에서 오르면
청화산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많은 산님들이 청화산에서 조항산까지 하루에 완주한다고한다.
자그마치 3시간이나 걸려서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 조항산보다 더 시간이 소요된다...조항산 오르며 제대로 몸 풀기를 했는지
오늘은 몸도 맘도 가볍다..
신랑하고 같이와서 그렇다고...
요즘 산행 재미에 푹 빠진 그녀~~~ㅋㅋ
언제나 그렇듯
올라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것은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것..
파란하늘 흰구름이 두둥실...
오늘은 완전 구름산행, 하늘산행이다...
좋다~``좋아~`
애들 말로 완전 짱 좋다...ㅋㅋ
멀고 험한 하산길이
지루하고 힘이 들만도 하지만
오늘은 그저 신바람이 나고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지난번 조항산과 마찬가지로 갓바위재에서 의상저수지로 하산...
임도를 따라 저수지 둘레길을 걷고 또 걸어서
저수지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0분...
아침 10시부터 참 긴~~하루였다..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발자국을 남겼을까?
저수지에 비친 파란 하늘 흰구름이 마냥 좋은 오늘...
이렇게 청화산 산행을한 오늘이 정말 기분좋은 날이다..
이 소나무로 말 할것 같으면 수령이 500년이 훨씬 넘는 왕소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299호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는데
청천면 삼송리 삼송교회 바로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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