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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 아가봉, 생각지도 않은 옥녀봉까지..

 

이번주는 계속 일이 많아서 상당산성도 한 번 못오른터 내일은 산에 산성이라도 갈까 하다가

(이라도 라니~~산성 기분 안좋겠다. 청주시민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산인데..)

맨날 산성만 갈 수 있나..개척(?) 산행을 하기로..

하여 "헬로우 마운팀" 우덕님 블방을 열공..

 

그리하여 충북 괴산의 명산중 하나인 아가봉을 가기로..결정하고

한 밤중에 일행들에게 연락하니 다들 좋다고한다..개척산행엔 언제나 함께 하시는

길잡이 대장님도 안계신데 여자들끼리 갈 수 있을까? 했지만 일단 가보기로..

 

그리하여 금욜 아침 9시 교회를 출발하여 네비에 괴산군 청천면 운교리 346-1를 찍고

운교리에 새뱅이 마을에 무사히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지도 한 장 없이 믿는건 오직 우덕님의 블방 산행기뿐..ㅋㅋ

 

 

우덕님의 산행기에서 사진으로 봄 아가봉 등산로 입구를 잘 찾았고..

 

 

 

 

 

붉은 맨드라미가 예쁘게 ...예쁘게 피여 있는 정겨운 시골 풍경이

마냥 평화롭고 조용하다..

 

 

등산길 옆에 조그맣게 흐르는 개울에서 고구마로 요기를 하고 인증샷...

글쎄 배불러서 산을 잘 오를 수 있을지 몰러..

 

 

여기서 동네 주민인 아주머니를 만나 아가봉 가는 길을 물으니 앞으로 곧장

올라가라고 하시면서 여기서도 한~~~참을 가야 한다고 하신다.

"한참요? 얼마나 가야 하나요?"

"암만 그래도 한 30분쯤 가야할거요"ㅎㅎ

 

그래서 우덕님 블방에서 본대로 묘지가 있는 왼쪽으로 가면 어떤가 여쭈니

"에구~~글루 가면 얼마나 험한디 그래유..밧줄도 있고..뭣하러 그런 험한델 가구 그래유.."

"아 그러니까 왼쪽으로 가도 되긴 되는거죠?"

 

 

왼쪽 묘지가 있는 쪽으로 산행을 사작....

좀 올라가서 동네 풍경 한장 찍고...

 

 

조금 올라가니 생각보다 평평한 길이 이어지고..

하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이 아니라 그런지 올라갈수록 군데군데

길이 없어지곤 한다.

 

 

 

 

어제 동창들을 만나 먼곳을 다녀왔다는 영란씨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운지...아무리 피곤해도 산행길에는 결코 빠지는 법이 없다.

 

 

여기쯤에서 전망 바위 하나를 놓친듯...

시원하게 펼쳐지는 달천강 모습이 살짝 가리워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우덕님은 시원하고 멋진 사진을 찍으셨던데..ㅠㅠ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멋진 모습...

여기는 ~~산, 저는~~산, 하던데 우리는 그저 산이라고한다..

 

 

산을 오르는 내내~~~ㅇ런 강물을 바라보면서 걸었다..

물론 몇군데 조망이 전혀없고 길도 없어 두 명씩 팀이 나뉘어 한팀은 아래로 한 팀은 능선에서

걷다가 서로 길을 잃을까 올라오라고 소리치니

산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마치 버섯산행 온사람들처럼 웃습다..

 

 

 

 

 

얼마쯤 가다가 또 다시 열리는 조망...

멋지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다 씻어 주고 등줄기에 흐르던 땀까지 갈 바람에 다 말랐다.

 

 

룰루랄라 어깨춤이 절로나고...

 

 

 

이건 뭐지?

아하 누군가 마시고 나무가지에 살짝 걸어두고 갔다..밉다...ㅠㅠ

설마 우덕님이? ㅎㅎㅎ

죄송요...^^

 

 

 

 

 

 

 

 

 

 

 

 

 

 

 

 

얼굴바위라고 하는데 비슷하기도 하고

꿈보다 해몽 붙이기 나름이다.

 

멀리 매바위가 보인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노적종은 어디지?

그러고보니 노적봉을 지나온듯하다.

노적봉이란 이정표를 본것도 아니고 정상석이 있는것도 아니니 당연

그냥 스치고 온것같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산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다..갈론이면 산막이 옛길 쪽인데...?

우린 어디를 걷고 있는걸까?  암튼 오늘의 목적지는 아가봉이니까..

그래도 길을 잘 찾아 오고 있다..대장님도 안계신데...ㅋㅋ

 

 

 

 

매바위를 당겨서 함 잡아보고

 

 

멀리 우리가 처음 산행을 시작한 새뱅이 마을도 함 잡아본다.

그런데 새뱅이 마을이란 이름이 재밌다.

새뱅이?

새우처럼 생긴 아주 작은 몰고기가 새뱅이란 말인가?

 

 

하늘은 어쩜 이리도 맑고 푸른지...

사실 오늘은 엄마 병원 간병인이 쉬는 날이라 당직하는 날인데

목이 따끔따끔하고  머리가 띵~~해서 당직을 빼고 대신 다른 간병인을 구해놓고

갑자기 산행을 잡았기에 엄마 생각에 마음이 좀 우울했지만

저 하늘 높이 저 산마루 어디쯤에 우룽한 마음을 날려 보낸다..

 

 

 

매바위에 도착했다.

매처럼 생겼나 보자~~~ㅎㅎ

 

뒷쪽에서 찍었어야 했나..어째 매라고 하기엔...ㅋㅋ

 

 

울 고창 충북 괴산군엔 참으로 산이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칠보산, 군자산, 대야산..등등..

이름하여 괴산 명산 35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온통 산이다..산..산..산..

 

 

 

 

네 명중 보라색이 세 명..ㅋㅋ

우암교회 산행콤비....

 

 

앞을봐도 산..산..산..

 

 

뒤를봐도 산...산..산..

 

 

아하 매바위에서 10분을 왔구나...

그럼 아가봉이 얼마 남지 않았단 얘기구나..발걸음에 힘을 주어

성큼성큼 걸어가니

 

 

와 ~~~오늘의 목적지인 아가봉에 무사히 도착했다..

참 대견한 우리들이다.

 

 

 

지나가는 버섯 아저씨에게 얼른 단체사진 인증샷하고

아가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저씨에게 버섯좀 많이 따셨냐고 하니 송이도 좀 따고

이런저런 잡버섯을 좀 땄다고 하시니 우리도 버섯을?

혹시 누가 알아...송이버섯 군락지라도 만날지...아서라..

길이나 잃어버리지 말고 무사히 내려 가야지.

 

 

 

 

 

 

 

하산 길에 몇 번이나 이런 밧줄 코스를 만났다..

오늘 산길이 좀 험했는지 아니면 운동 부족인지 이 밧줄을 타고 내려 오다가

위험하고 무서워서 너무 힘을 줬는지 발가락에 쥐가났다..

얼른 고양이를 불러와야 되는데..고양이가 없이 손으로 주무르는 걸로..ㅋ

 

 

 

 

 

 

우리가 내려온 암릉바위들...

 

 

 

 

 

여기서 사단이 났으니...ㅠㅠ

옥녀봉이란 이정표를 우덕님 블방 산행지도에서 본 옥녀탕과 혼동하여

옥녀봉쪽으로 올라갔다..

옆으로 꺾어 내려왔어야 했는지, 아니면 하산 길을 놓쳤든지..

 

 

거붕이 등처럼 오나전히 갈라진 소나무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오늘까지 왔구나.. 

 

 

0.5km라 하여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 된비알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듯...

아가봉에서 끝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 길이라니..

또 온통 울퉁불퉁 자갈 길을 올라 가는게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에고 힘들다...힘들어..도대체 내려가는 길은 어디인지..

입 벌린 바위는 어딨으며 신선대는 어딨다는 말인지...

 

 

 

그리고 이렇게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옥녀봉에 도착하여..

우린 아연사색이 되었으니 그건 다른아닌

 

 

이게 뭐야?

사기막이라니?

사기막이면 사랑산 가는 들머리가 아닌가?

아무리 지도를 볼 줄 모르고 지형에 어두운 나지만 지난 언젠가 사랑산 가면서

들머리가 사기막리 였던게 생각난다, 용추폭포가 있는..

 

 

사기막이나 갈론이나..

어서 내려가자하여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온다.

 

 

 

 

우린 새뱅이를 지나도 너~~무 지나온 것이다.

이를 어째..ㅠㅠㅠ

 

 

 

해마다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어 자랑스런 패가 여러장 붙어있는 참 평화로운 마을이다.

마침 자나가는 아저씨를 만나 새뱅이 마을이 어디쯤인지 여쭈니

일단 우리들 옷차림이 등산객인줄 아시고 껄껄 웃으시며 한~~참을 가야 한다고

무조건 앞으로 걸어 가라고....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걷다보니 여기는 충청도 양반길이란다..

 

 

 

 

 

 

 

 

 

 

여기서 새뱅이 마을은 5km는 족히 된다고..

버스는 커녕 택시도 지나가지 않는 이 도로를 따라 자그마치 1시간 20분이나 걷고 또 걸었다..

간혹 지나가는 자동차를 잡아 타보려고 했지만 이도 쉽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걷기로 했다.

 

 

 

거의 1시간쯤 걸어오자 저 아래쪽에

새뱅이 마을이 보이고 주차해 놓은 차가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옆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이 있기에

새뱅이 마을로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며 모두 좋아하며 이 길로 들어 갔는데...

 

 

 

 

 

 

그런데 포장도로는 배추밭에서 끝이다.ㅠㅠ 

 아마도 이 포장도로는  밭 주인이 깔아 놓은듯..

배추밭 끝은 낭터러지인데다 수풀이 너무도 우거져 도저히 더는 갈 수가 없어 다시 빽~~~

에고 미티~~~정말 ...미티..

이래서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고 바쁠수록 정석대로 해야 하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는다.

 

 

 

 

바로 저 산이 오늘 우리가 하루종일 발자욱을 남긴 노적봉,아가봉, 옥녀봉이다.

우리 참 대단하다..

 

 

에고~~반갑고도 만가운 새뱅이 마을 표지석을 만나니

드디어 새뱅이 마을에 도착했다. 

 

아침에는 차로 급히 들어 가느라 찍지 못한 마을 표시석을 한 장 찍는다.

 

 

 

차를 주차해 놓은 마을 버스 정류장 앞의 배추밭,

잘 자라고 있는 김장 배추들이다....이렇게 해서 우린 오늘 6시간 20분이 걸린

 노적봉, 아가봉, 옥녀봉 세 개의 봉우리를 두루 섭렵하는 기록을 세우고

산행을 마무리 하고 청주를 차를 돌린다. 휴~~

 

우덕님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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