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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신지가 만 일 년이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산에서 나물을 뜯어오신 후,
아버진 밭에 농작물을 살피러 나가시고,
엄마는 나물을 다듬으시는데
갑자기 나물이 손에서 툭, 툭 떨어지더라구...
엄마가 당신 손으로 119를 불러서 타고 병원으로
가서 바로 치료를 받았지만
엄마는 중증장애 1급 판정을 받으실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종합병원에서 24시간 개인간병을 붙여
6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 했지만
엄마의 몸은 그리 좋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매일 통증을 호소 하는데 그 통증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6개월이 되자 병원에서 퇴원을 하라해서
다시 재활병원으로 가서 6개월을 재활치료를 했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여전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단 한 발자욱도 움직일 수 없을 뿐더러
식사며 화장실이며.
정말 일상샐활이 거의 불가능한 처지이다.
재활병원에서의 그 많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딸들과 사위들이
머리를 맛대고 이리저리 궁리해보지만 결과는 요양원으로 가시는거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요양등급 신청을 하였는데 국민건강보험 직원들이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재가 3급이라는 판정이 났다..
즉 요양보호사 집으로 와서 4시간을 돌봐 드리는것이다 그 나머지 시간은
가족이나 아니면 자비로 요양보호사를 써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밤에는 더욱 비싸다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등급에 보험공단에 찾아가 이의를 제기하며 온 몸의 신체중 쓸 수 있는건
유일하게 오른손 하나인데 그 나마 통증 때문에 겨우 숟가락질하는거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인을 어떻게 집에서 모실 수 있느냐고 따지는데 어찌나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지..
.
창피한줄도 모르고 보험공단 사무실에서 엉엉 울며 당신 부모 같으면 재가 판정을 내겠냐고,
아들도 없고 딸들은 다 출가해서 멀리 떨어져 살고 아버진 하루 24시간 격일제로 일을 하시니
아버지가 없는 날이나 밤엔 이 노인이 무슨 일을 당해도 도움 받을데가 없는것이라고
울고 또 울었다...그랬더니 일단 요양원에 모시고 재판정 신청을 하라고 한다.
지금 계시는 재활병원 3층에 요양원이 있어 엇그제 월요일(12일) 대전에서 용인에서 여동생들이
와서 함께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시고 갔다..
노인장기요양 등급인 시설 1, 2, 3등급을 받아야 요양원에도 올 수 있는데 엄마는 재가 3급인지라
단기보호로 들어간 것이다. 단기보호란 가정에서 모시다가 가족들이 어디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어 모실 수 없을때 15일 정도 보호해주는 제도가 단기보호라고한다.
그렇게 단기보호로 들어 간 후 재판정 신청을 해야 하는것이다.
다른 어르신들은 6인실에 계시는데 엄마는 단기보호를 하는 방에 덜렁 혼자 계셔야 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데 억장이 무너지고 겨우 참았던 눈물이 또 펑펑 쏟아진다.
6인실 커다란 방에 엄마 혼자 계셔야 하니 얼마나 외로우실까 싶어서다.
마치 버려진 느낌일 것이리라..그나마 정신은 있으셔서 들째 동생과 함께 간호사무실에 서류제출로
다녀오니 막내에게 "난 괜찮다고...여기 있으면 병원비가 덜 나오느냐고ㅠㅠ..." 하시더란 말을
듣고 병실 계단에 나오서 울고 또 울었다. 동생들이 따라 울고....
엄마가 하시는 말씀인즉...초상났냐 그만들 울라고...동생들 한테는 "
."니들 바쁜데 어여들 가라구ㅠㅠㅠ난 괜찮다고..."
그렇게 엄마를 요양원 병실에 홀로 남겨두고 나오는 발걸음이 천근이요
마치 사막 한 가운데 엄마를 버려두고 오는것 같은 마음이요
엄마를 깊은 산속에 고려장 시키고 도망 오는것 같은 죄책감에
가슴이 먹먹하고 정말 고개를 들 수 없는 죄인이 바로 나구나 싶다.
차를 달려 집으로 오는데 ...집으로 가야 하는데 ..어디론지 훌쩍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손자 준수가 할미~~할미를 부르며 좋아라 펄쩔펄쩍 뛴다.
준수를 안고 " 준수야 할미가 죄인이다. 할미가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엄마는 요양원에 홀로 남겨두고 이유야 어떻든 자식새끼들을 델고 사니 너를 안고도 마냥 웃을 수가 없구나..'
암것두 모르는 세 살 손자를 안고 펑펑 눈물을 쏟아낸다..ㅠㅠㅠ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든 일에 무기력한 나를 본다.
이 보다 더 어려운 일도 잘 견뎌왔는데 나도 나이가 드는구나 싶다.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겁다.
여기저기 담장마다 울긋불긋 빨간 줄장미들이 무리지어 피여나는 5월..
5월!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내 가슴엔 붉은 상처들이 줄줄이 피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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