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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1. 29 금요일
전부터 가고 싶었던 사량도를 가기로..
고성 용포항에서 9시 배를 타고 사량도로,
고성에서 사량도는 약 20분간 간다. 우리는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갔다.
고성 용암포항에서 배를 기다리며..
고성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노랗게 단풍의 끝자락이다.
따듯한 남쪽 나라니까, 딸이 4년 동안 사천에
살면서 눈다운 눈 구경은 한 번도 못 했다고 한다.
저 하늘에 점처럼 까만 새떼들이 날아온다.
이름도 모르는 무슨 새떼가 하늘 가득 날아와
용암포항으로 들어온다.,
쪼그만 배인 줄 알았는데
우와~~ 제법 큰 배가 들어온다.
고성 용포항과 사량도 내지항을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고성 용포항에서 7시, 8시, 9시 이렇게..
사량도 내지항에서 7시 30분, 8시 30분, 9시 30분 이렇게 저녁까지....
사량도에 오긴 했는데 사전 아무런 정보 없이 왔더니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대충 지도를 보고 달리다가 사량도에서 가장 짧은 2 시간 짜리
옥녀봉 코스를 잡고 들머리를 찾았다.
이 들머리 찾느라 남편과 대항 해수욕장에서 크게 다퉜다. ㅎㅎㅎ
처음부터 된통 오르막에다 계단은 어쩌나 많은지
그만 내려가자 소리가 목구멍까지...
아까 다투느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나 보다. 아이고~~
꾹 참고... 천천히 오른다
집에서 사량도 생각을 하지 않고 왔기에 등산복도 갖추지 못하고.. 대충..
이 철계단 진짜 무서웠다
대충 봐도 80도는 넘는 것 같이 거의 수직 계단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오르지 못할 것 같다.
사량도 지리망산...
지리산이 보인다 하여 지리산망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온통 계단이다.
하지만 계단을 한 번 오르고 나면 양쪽으로 시원스레
바다가 보이는데 이건 뭐 뷰 맛집이다.
약 1시간 만에 옥녀봉이다.
멀리 사량대교가 보인다.
겨울 바다.. 이 맛이지... 싶다.
다투고 올라왔거나 말거나 언제 다퉜는지
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내려갔으면 어쩔 뻔이다. ㅎㅎ
저 위에 출렁다리가 있다
뷰가 여기보다 훨씬 좋을 거라며 더 가자는 남편,
난 더 이상 못 간다.
혼자 갔다 와라 설왕설래를 하다가 그럼 그만 내려가자는 남편...
어찌 그리도 자기 뜻을 쉽게 접는지...
내가 5초만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이왕 왔으니 가 봅시다"
바로 후회했다 이건 뭐 네 발로 올라가야 한다.
뒤에서 남편이 조심하라는 말을 연달아하니 더 무섭다
"알았으니 그만 말햐, 더 무서워..."
보인다 보인다고...
조금만 더 가자.... 조금만... 서울 경기는 눈이 엄청 많이 와
난리라는데 여기 통영은 이렇게 날이 좋다.
하늘 좀 봐~~ 하늘 좀..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다시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옥녀봉에서 미인봉을 가려면 두 개의 출렁다리가 있는데
첫 번째 출렁다리다.
사량도 들어와서 차로 이동하며 밑에서 봤던
그 출렁다리를 올라왔다.
사량도 지리망산에서 가장 짧지만 난이도는 있는 옥녀봉에서
미인봉으로 가는 길에...
아무도 못 만났다. 다들 5시간짜리 1코스로 갔나 보다.
다시 내려가는 길..
내려오는 계단은 더 무섭다.
최고로 높았던 그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사량도는 상도, 하도 두 곳으로 나뉘는데 상도는 주로 산꾼이
하도는 주로 낚시꾼이 간다고 한다.
내려와 점심을 먹고 상도 드라이브..... 사량대교 건너
한 바퀴 돌라 고성으로 다시 나왔다.
사량도 내지항...
지리망산에 진달래가 만발한 봄에 산꾼들이 엄청 많이 온다고 한다.
내두 새 봄을 기약해 본다.
그때는 5시간 종주를?
아서라 마서라 말리는 남편.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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