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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7일을 보내고 설 명절이 있기로 집으로 왔다.

딸네, 아들네 모두 모이면 11명, 나름 대가족이다.
이번 명절엔 사위가 근무 때문에 못 와서 10명이 시끌벅적한 명절을
보내고 어른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 가고 손자 , 손녀, 넷이 남았다.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할아버지와 잠언을 읽으며 말씀 공부를 하는 동안
할미는 잠시 컴 앞에서 늦은  제주 후기를.....
 
1월 20일 방문한 제주 한경면에 있는 환상숲곶자왈 공원이다.
언젠가 kbs의 인간극장에 나온 가족들의 숲 이야기가  생각나서
점심을 먹고 급하게 간 곳이다.
 

 

곶자왈의 뜻.
제주도에 위치한 특정한 숲 지대.
용암이 분출되어 흐르며 남긴 현무암 사이로 식물이 함께 살면서 형성해 놓은 원시림이다.
환상숲 곶자왈공원’은 1시간마다 숲 해설 투어가 진행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곳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여러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활용된 곳이라고 한다.
 
 

 

매시간 숲 해설이 있는데 시간당 20명으로  예약이 필수다
이른 점심을 먹었기로  전화를 하니 오후 1시 자리가 있다 하여
부지런히 달려갔다.
 
매표를 하니 손수 농사지은 귤을 한 봉지 주신다.
 

 

2층은 카페, 3층은 족욕을 하는 곳인데
우리는 족욕은 패스..^^

 

 

 
 

오늘 해설은 이 환상숲 곶자왈 대표의 딸.. 이지영 님
해설을 어찌나 맛깔나고 재미있게 하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숲스런 사이"의 저자이기도...
 

 
 

사람들도 숲의 나무들도 갈등이 있다
칡덩굴과 등나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줄기를 뻗어가는 데서 비롯한 갈등.
 
갈등이 있어 척박한 돌땅에 흙이 생겨 숲이 풍요로워 지듯이
사람 사이도 때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갈등을 해결함으로
서로의 관계가 더 좋아진다고......
우리도 43년을 살며 갈등의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ㅎㅎㅎ
 

 
 

 
 

 

 
 
 

 

갈등을 지나 성숙을 지나 이제 서서히 ㅎㅎㅎ
날도 흐리고 숲이라 추웠다.
옷을 겹겹이 껴입어 뚱보가 되었다.
 
 

 

아버지의 숲, 마흔일곱의 나이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오른쪽이 마비가 온 아버지,
왼손으로 돌을 치우며 길을 내고 숲을 가꾼 지 3년 만에
몸과 마음이 온전히 치유되었다고,
 
그런 아버지가 일군 숲에서 숲 해설을 하는 딸 지영 씨...
어느 방송에 니온 지영 씨를 보고 며느리감으로 점찍고, 예비 시아버지가 숲으로 오고
그렇게 사랑을 만났고 숲에서 결혼식을 하였다.
 

이제 숲은 가족들의 숲이 아닌 모두의 숲이 되었다.
 

곶자왈 곳곳에 숨골이 있다.
이 숨골은 숲지기 아버지가 몸이 아플 때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라고,
 
숲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숨골이 필요하다.
 

 
 
 
 
 

1시간 남짓 곶자왈 해설을 들으며 나름 감동이었는데
늦게 후기를 쓰려니 감동은 간데없고 사진만 있다.
하여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나보다.
 
파릇한 새싹이 돋는 새봄에 다시 가고 싶은 곳
ㅈ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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