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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가면 빵 마을이 있다.
천안에 사는 빵순이라면 한 번쯤 가보는 천안 뚜쥬르 빵돌가마 마을에 다녀왔다.
일부러 간 것은 아니고 지난 월요일 오후에 천안 가는 길에 들렀다.
사실 빵 끊은 지 한참 되었고 지금은 집에서 손수 만드는 빵만 먹는다
그런데 이 천안 빵돌가마 마을에서 그만 ㅠㅠㅠ
천안에 있는 뚜쥬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뚜레쥬르와 비슷해서
이게 뭐지 했는데 이번에 그 내막도 알게 되었다.
여기에는 재밌는 비하인드가 숨어 있었다.
천안시 동남구 풍세로에 있는 빵돌가마마을,
작은 마을 전체가 빵을 만들고 판매한다
근사한 카페도 여럿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이용하기 편하지만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개의 건물들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들처럼
아기자기 예쁘다. 각각의 건물은
빵 전문관, 케이크하우스, 빵마을 카페, 어린이 베이커리, 천안쌀분제소, 허브하우스, 등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뚜쥬르 VS뚜레쥬르
뚜레쥬르와 뚜쥬르의 이름이 비슷해서 뚜쥬르를 뚜레쥬르로 착각하거나
뚜쥬르가 뚜레쥬르의 이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뚜쥬르는 1992년 서울 용답동에서 시작한 지역 기반 베이커리였다.
그런데 1997년 CJ가 "뚜레쥬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뚜쥬르의 상표권을 인수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뚜쥬르가 거절하면서 CJ는 뚜레쥬르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뚜쥬르 측은 유사상표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쥬르는 아무 대가 없이 뚜레쥬르의 상표 사용에 동의했다.
뚜쥬르가 뚜레쥬르에게 상표 사용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뚜쥬르, VS 파리바게트
1992년 서울 용답동에서 오픈한 뚜쥬르는 제조 당일에 판매하고 남은 빵을
다음날에 50% 할인 판매하는 당시로 서는 획기적인 방안을 실천했고
이는 제과업계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픈 당시 하루 5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5년 후에는 350만 원으로 뛰어올랐고
이는 당시 서울 단일 점포 제과점으로 매출 5위에 올랐다.
그러자 파리바게트 본사에서 임대료를 대폭 인상하는 조건(월 7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건물주와 계약하는 바람에 점포를 비어줄 수밖에 없어 천안으로 이전하였다.
점포를 넘겨주면서 파리바게트에서 권리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뚜쥬르 창업자인 윤석호 대표는 1978년에 아프리카 수단에서 3년 동안
오지 근무를 해서 받은 해외 근무 수당으로 현재의 뚜쥬르 성장점 부지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그때로부터 3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단에 선교사로 파견 되어 수단 어린들을 위해 의료, 학교 등 수많은 일을 하다가 돌아가신
故이태석 신부님을(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 영회의 주인공)
추모하는 재단에 매년 기부금을 낸다고,
참 대단하고, 참 용기 있고, 참 정직환 기업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빵 전문관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아니 월요일 오후에 이리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빵 종이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누구는 가히 대전의 성심당 급이라고 해서 웃었다.
빵 종류도 정말 다양해서 집게와 바게트를 들고 고르고 담고 하는데
빵을 끊은 나로서는 참 대략 난감이다.
천안의 빵 돌가마마을 대표 빵으로는 돌가마만주, 돌가마브레드, 거북이 빵 이 세 가지다.
돌가마만주는 팥을 직접 끓이고 돌가마에서 구워낸다고 한다.
거북이 빵은 시간대별로 무료 시식도 한다.
그리고 빵을 만드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간다.
천안 빵 돌가마마을의 대표 빵, 거북이 빵, 돌가마만주 하나씩,
그리고 매일 팥을 삶아 만든 팥빙수, 커피....
빵을 끊었다지만 평생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니 오늘은 맛있는 빵 먹는 날이다.
이렇게 뚜쥬르 빵돌가마 마을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빵을 주제로 한 작은 테마파크이자 천안을 대표하는 명소라는 생각이다.
뚜레쥬르와의 숨은 이야기와 파리바게트의 횡포(?)에 맞서 당당히 일구어낸
기업이라는 생각도...
본의 아니게 빵돌가마 마을을 홍보하는 포스팅이 되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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