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작년 12월 31일자로 말 그대로 삼식이 세끼가 된 울 남편.
그럼에도 집에 있을 일이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낸건 바로 교회 개척의 일이다.
워낙 낡고 허림한 건물을 임대했기에 쓰레기 치우는 일부터 시작하여 청소에 또 리모델링 현장에 매일 출근하여
리모델링 하는걸 확인, 점검, 체크~~``수도공사, 전기공사, 심지에 주방 환풍기 다는 일까지
다 남편의 손을 거치니 말 그대로 남편의 손은 마이더스 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그러나 교회개척 8개월에 접어드니 교회도 이젠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 들고 ~내적으로 아직 해결 할 일이
많이 있지만 외적인 부분은 손이 가는 일은 거의 없다.
매일 교회로 출근하던 일과가 없어지고 때는 가을이 아닌가?
하다못해 집 앞 공원에만 가도 후두둑 도토리가 떨어지는 계절이 아니던가?
해마다 친정 아버지는 가을이 되면 밤이나 도토리를 정말 많이도 주워 와서 우리들은 겨우내 밤 떨어지는
일이 없고 도토리 묵은 언제든 쒀 먹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친정 엄마 살아 계실때 일이다.
친정 엄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입원 재활, 돌아가실때까지 2년 동안은 도토리는
생각도 못한 일이다.
아버지께서 이번에 내가 교회 권사님들에게 도토리 묵 만드는 법을 배워 보겠노라 내 야심찬 결심을
들으시곤 할 일 없는(?) 남편을 대동 하시곤 밤이며 도토리를 주워 오시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하다.
처음엔 "두어 말 될까?'
그 다음, 다음 날은 "한 닷 말은 되겠다" 합이 일곱 말이다.
도토리는 벌레가 직방으로 생긴다고 얼른 가루를 내야 한다고 해서 뭣 모르는 내가 남편을 들볶아
추석 전 날인 토욜 빻왔다는거....방앗간 주인이 하는 말인즉 오늘 물에 담그던지 아니면 냉장고에
넣으라고 해서 교회 주방 커다란 냉장고에 넣고 추석을 지냈다.
추석 이튼 날 교회 권사님의 호출이다.
도토리 녹말을 내야 한다고~~하루라도 빨리 해야지 그렇잖음 도토리 가루 다 상해서 못먹는다고,
냉장고도 안된다고 ㅠ ㅠ
명절 이틀 동안 여기저기 몸 견디션도 별로인데 도토리 가루 녹말 내기는
정말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권사님들의 도움으로 함께 녹말가루 내고 어제 주일 점심은 김권사님 회갑 잔치를 한다기에
전날 묵을 쒀서 점심 뷔페상에 내놓으니 너도나도 순도 100% 도토리묵이 정말 맛있다고 금방 동이났다.
에고~~에고~~도토리 묵 만들기는 정말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 도토리 묵 만들기 완전학습을 마쳤다.
헐~~~~~~
포스팅 하는 중에 새벽같이 친정어버지와 함께 산으로 갔던 남편과 아버지 배낭에서 나온 도토리다.
"어메메~~~오늘은 도토리 안줍는다고 하더니???" 내 짜증 썪인 말에
"발 밑에 마구 떨어져 있는걸 그냥 두고 오기가 ~~~"
"아이참~~~~다람쥐도 먹고 살어야지"
"다람쥐 먹을건 남겨놔야 될거 아닌감요?"
사실 교회에 가져간 일곱 말 빼고도 아버지 집에 가서 도토리 녹말내느라 내 허리가 휘어졌었구만~~
"난 모르니 알아서들 하시라구요~~~~"
'카라의 일상 > 카라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메~~반가운거~~ (0) | 2016.02.19 |
---|---|
묵 사세요~^^ (0) | 2015.10.15 |
제천 애련리~~가을 나들이 (0) | 2015.09.16 |
내 친구 박집사의 "플로랑스" 플라워 카페 (0) | 2015.08.27 |
전 세계의 심장을 뛰게하라. (0) | 2015.07.03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