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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8일 금욜..


늘 한번 가보고 싶었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자주 가는 제주지만 다른 관광지에서 밀리고,

수욜 휴관을 모르고 갔다가 낭패.....


이번엔 꼭....

하여 휴애리 갔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에 찾아간 김영갑갤러리다..


내부 촬영금지
4,500원 입장료를 내어야 한다

제주도민은 3,000원


고 김영갑작가림 사진으로 된 기념엽서를 준다



사진 전시
오름, 바람부는날, 맑은날, 잊혀진 옛제주 모습들
작업실로 사용했었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



작업사무실
창문으로 보여지는 흔적들
병마싸움으로 외로웠을 고 김영갑작가님




"외진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깡통인형이 반긴다...




































움직일 수 없게 되니까
욕심  부릴수 없게 되니까
비로소 평화를 느낀다


때가 되면 떠날 것이고
나머지는 남아 있는 사람 몫이다


철들면 죽는게 인생
여한 없다


원없이 사진 찍었고
남김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故 김영갑님의 글중에서



2002년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오픈
2005년 5월 29일 그는 떠났다





















박윤석목사님과 사모님...








































제주의 자연을  자신의 몸보다  더 사랑했던 사진작가 故 김영갑님...


온 몸이 점점 굳어지는 루게릭병으로 인해 거동조차 힘들었던 몸으로

폐교인 삼달초등학교를 직접 다듬고 손질해서

멋진 갤러리로 탈바꿈시킨 열정은 루게릭이란 병도 그를 감당하지 못했다.


2005년 그가 하늘로 돌아가시기까지의 삶을 조명한 영상을 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제주도 곳곳의 오름, 초원, 바다, 안개, 바람, 하늘..

이 모든것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서울에서 제주를 오가는 생활을 접고

아예 제주에 삶의 둥지를 틀었다.


초록초록한 잘 손질된 정원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보랏빛 산수국이

갤러리의 운치를 더해주고.....한적한 분위기 속에 제주의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하며

열정 가득한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본다는 것이 숭고하기까지하다.. 

그리하여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을 실감한다.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가족끼리, 연인들이, 그리고 친구끼리 삼삼오오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정원 곳곳을 산책하기도 하고,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며 진정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인생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예고없이 찾아온 질병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장애(?)를 입으신 박윤석목사님...

말없이 갤러리를 둘러보시고 정원 의자에 앉아 쉼을 가지시는 모습을 뵈며

목사님의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열정 또한 김영갑작가의 삶에 대한 열정에 버금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어느 곳에 있든, 몸이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상황과 환경은

사람의 열정을 끊을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한다.





제주에 홀려 오로지 제주만을 찍은 사진가 김영갑.

그는 쌀보다 필름을 먼저 샀고, 필름을 사기 위해 굶주린 배를 부여잡으며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놓지 못하고 잡아냈던

제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가면 그가 온 삶을 던져 포착한 '진짜 제주'의 모습이 있다.





한 남자가 목숨 바쳐 사랑한 제주의 참모습

제주 여행 중 김영갑 갤러리가 코스에 들어 있다면 여행 콘셉트를 '힐링'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폐교였던 삼달분교에 자리한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깡통인형이 '외진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인사 한마디에 따듯하고 인심 좋은 주인의 성품이 느껴진다.

교실 안 갤러리는 그 분위기만으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덜하거나 더함도 없다.

자로 잰 듯한 현대 갤러리의 아찔함도 없다. 그저 제주의 자연처럼 포근하고 평화롭다.

그리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은 낮에 늘 머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과서와 선생님을 대신할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내부 전시장은 직사각형의 액자 안에 담긴 제주로 가득하다.

 첫 번째 전시실인 '두모악관'에는 하늘과 구름을 담은 사진이,

 '하날오름관'에는 바람과 오름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사진 속에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뉘어 있는 풀숲과 제주의 기생화산 오름, 그리고 자연이 숨 쉰다.

이 중에서 학부모와 아이가 반가워할 작품은 고등교과서에 수록된 〈자연과 생태-풍경을 담은 미술〉이다.

왠지 '교과서 수록'이라고 하면 반갑고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은은한 조명과 바닥에 깔린 현무암들이 모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적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것은 제주도에 없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작가의 활동을 짐작할 수 있다.

20여 년간 그가 제주에 머물며 남긴 사진은 20만 장이 넘는다.






김영갑 작가가 살아 있는 동안 작업했던 사무실은 '유품전시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유리창 밖에 책과 카메라가 놓여 있다. 그의 생전 인터뷰 영상물도 만날 수 있다.

손이 떨려 더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없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이 공간에 영혼을 불어넣었던

 작가의 의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가 에세이에서 회고하듯이, 우리가 보고 있는 작품들은 단 한 순간에 번쩍하고 나타난 풍광이 아니다.

악천후 속 기다림과의 사투,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뎌낸 작가에게 발견된 자연의 선물이었다.




전시장 한쪽 벽에 걸린 〈김영갑씨〉라는 제목의 악보가 눈에 띈다.

"이것저-것 하려 갈팡 질-팡하다 인생이 그냥저냥 흘러갑니다.

 삽시간에 사라질 황홀을 찾아 비에 젖으며 칼바람 맞으며 신명대로 산 당신

오늘은 바-람 되어 내 등짝-을 번쩍 죽비처럼 후려치고 가는군-요(중략) 당신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시네요"

양인자가 노랫말을 쓰고 김희갑이 작곡한 노래다. 가사에서도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학교가 폐교한 후 이곳을 작업실로 삼았던 김영갑 작가는 운동장을 정원과 야외 전시장으로 가꾸었다.

 투병 중 손수 일군 것이다.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김영갑 작가는 이곳 정원에 뿌려졌다.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은 산책하면서 작가를 느낀다.






돌에 걸터앉은 카메라를 맨 돌하르방의 모습에서 그의 모습이 겹쳐 지나간다.

 아이와 함께 제주의 돌담을 따라 푸르게 난 잎들과 사진을 찍어봐도 좋겠다.


(다음백과사전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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