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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8 토요일

제주 한달살이 22일째~한라산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에 오르다.

 

제주의 오월은 눈이 부시도록 싱그럽다.

산으로 바다로 그냥  숲길을 자동차로 달리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연둣빛이 점점 녹색으로 변해가는 숲 속에 들어가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연초록 가지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 하늘, 바람까지... 나 제주에 살고 싶다.

 

아침 6시 20분 1100 도로를 지나 영실 탐방로로 가는 길..

지나가는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이 길 전체가 몽땅 내 것이다

 

 

제주 한달살이를 하며 한라산에 오르지 않는 것은 한라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침 6시 50분 산행 시작이다. 한라산 영실 탐방로에 김 영실이 왔다.

일찍 오지 않으면 매표소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와야 한다

 

 

 

 

산행 시작 지점에 아무도 없어 좀 싸한 기분,

조금 걸어가자 저 앞에  두 사람 이 보인다

오늘 나는 저  두 사람 뒤를 따라가리라~나만이 아는 내 길잡이가 되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깔딱 고개 ~여기가 관건이다 여기를 통과하고 한 번만 더 힘을 쓰면 무난히 윗세오름에 오를 수 있다.

 

깔딱 고개를 숨이 깔딱 넘어가도록 헉헉 거리며 올랐다

그런데 살짝 고민이  생긴다 이대로 내려갈까 올라갈까 혼자 왔으니  내려간다한들

누가 뭐랄까 바람은 또 어찌나 불어대는지  춥기까지 한다 

고민~고민~하다가 교회 리더 단톡방에 화이팅을 외쳐주면 완주하겠다고 하니

리더들이 힘내라고 화이팅!!!

하여 결론은? 올라가야지 무슨~^^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전에 없던 새로 설치된 안전대~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너덜  길에도  데크를 깔아 걷기 쉽게~

이 곳을 걸을 때쯤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 데크 길을 가뿐히 걸어가면?

 

 

갑자기 눈 앞이 환해지며 턱 하니 나타나는 한라산의 위용이라니 허 참~

 

지난 4월에 폭설로 철쭉 꽃눈들이 다 얼었다 하더니 올해 철쭉은 예전만 어림없다고 옆에 아저씨 두 분의 대화다

 

 오늘  윗세오름을 포기하면 다시는 여길 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잘했다~

 

전에 없던 길이 생겼다  선작지왓  오른쪽으로 데크가 깔리고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사뿐사뿐, 깡충깡충 걷다 보면 윗세오름이다 제주도 360여 개의 오름 중 가장 높은 윗세오름이다.

깨방정 ( 103호가 까방정 인증샷이라고..)

인증샷을 하고  남벽으로~

 

오늘 내 산행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두 사람~

앞에 가는 뒷모습만으로도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했던지~

 

어버이 날에 모녀의 한라산 산행이  참아름답다..

 

어느  순간 인사를 나누고 천안, 청주라는 충청도의 친근함이 금방 가까워져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윗세오름의 친구가 되었다. 이 게 산행의 묘미가 아니던가 참 좋다~^^

이 두 모녀는 윗세오름에서 내려가겠다고 하는 걸 남벽이 정말 좋다 이왕에 왔으니 가보자는

내 말에 남벽까지  가는 것인데 너무 좋다고 ~

 

 

 

 

 

남벽분기점이 저기 보이는데 모녀가그만 가겠단다 딸이 넘 힘들다고~

하여 나도 이만큼도 충분하다며 다시 웟세오름으로 내려간다

라면  먹을 생각으로 아직 12시가 한참 남았는데 배가 고프다.

 

내 라면을 돌려도~~~~

윗세오름을 오르는 목적이 여기서 먹는 컵라면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라면집이 문을 닫았다 

이럴 수가~천안 모녀는 라면만 믿고  아무것도 안 갖고 왔다고~

내가 가져 간 김밥 한 줄, 오이 한 개를 셋이 사이좋게 나눠먹고

그들은 먼저 내려가고 나는 룰루랄라 누워서 하늘도 보구 가족들에게 한라산의 정기를 톡으로 전하며

한 시간을 놀다 천천히 내려왔다

 

 

 

 

 

 

제주 한달살이 22일째 한라산 윗세오름에 오른  날~

잘했다고 스스로 폭풍 칭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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