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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7

지금쯤 황매산 억새평원을 누비고 있을 시간인데 ㅠㅠ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어느 날 은빛 물결에 출렁이는 황매산 억새를 보고 앞뒤 안 가리고

황매산 오토캠핑장을 덜컥 예약을 하고 차박을 가기로... 주일에 차박이라니...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내 성격때문이다.

 

1주일 전 황매산 억새를 보러 가자고, 황매산 오토 캠핑장에 가자고 하자

남편이 "주일날 무슨 차박을 가느냐 다른 날 가자" 하는 걸 이번에 못 가면 추워서 못 간다

가자 가자 난리를 치니 짐짓 못 이기는 척 알아서 하라는 말에 냉큼 예약을 하고

 내 돈(?)으로 입금을 했다. 내 돈으로 ~

"주일날 차박이라니 미친거 아니야"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코로나 시대라고 스스로에게 억지 면죄부를 준다.

그런데 토요일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64년 만의 10월 한파라고 할만큰 12월 추위를 

방불케하더니 17일에는 영하권까지 떨어졌다. 황매산은 얼마나 추울까 걱정에 걱정이..ㅠ

하여 전화로 그곳 상황을 문의하니  정상 부근인지라 매우 춥다고 잘 준비를 해서 오라고 한다.

 추위가 겁이 나서 취소는 안 되냐 하니 당일 취소는 환불이 안된다고 한다.

 

예배에 집중을 못하고 마음은 온통 콩밭에 가 있었으니 

1부 예배를 드리고 2부 예배에 오시는 교우들 영접을 하고 급하게 집으로..

 

환불이 안된다는 말에 전기매트를 준비하고 연결 케이블선까지 사고,

한겨울 극세사 이불에, 침낭에. 그것도 모자라 롱 패딩까지 준비하고  트렁크 가득 짐을 싣고

떠나려고 시동을 거니 부릉 소리만 요란할 뿐 시동이 안 걸린다.

몇 번을 시도하다 결국 출동 서비스를 부르니 오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시동 안 걸리는

차가 많아 좀 시간이 걸린다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전화를 하겠다고....

이때까지만 해도 마음은 벌써 황매산에 가 있었다.

 

아침에  교회 갈 때 이 차를 갖고 갔음 벌써 이런 상황에 긴급이 왔다 갔을 거라고

남편과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출동기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 차에  짐을 잔뜩 실었기로 아침에 교회 갈 때는 내 차를 갖고 갔다)

 

긴급 출동 서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황매산 오늘, 내일 날씨 검색을 하고 또 하고...

드디어 출동기사가 왔다... 하지만 긴급출동 기사가 점프를 연결하여 몇 번이나 시동을 시도해보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급기야 아무래도 견인을 해서 검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옴마야..... 이렇게 황당할 수가... 아니 너무 황당한 일이 생기니 아무 말이 안 나오고

어쩌겠는가.... 트렁크 가득 실려 있는 짐을 빼서 다시 집으로 끌고 왔다.

 

황매산 오토캠핑장에 전화를 걸어 이만 이만 한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다고 환불해달라  하니

아침에 했던 말과 똑같은 대답이다.

당일 취소는 환불이 안된다고, 하여 다음으로 연기도 안 되냐 하니  안타깝지만 안된다고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너무 기가 막힌 상황에 남편과 둘이 허탈한 웃음을 지며

짐 정리를 하고 영화나 보자고 "폴리캅" 영화를 다운로드하여 보다가

 

황매산 캠핑장 운영자에게 이 사진과 함께 문자로

"너무합니다~~ 너무 합니다.~사장님 너무 합니다 ㅠㅠㅠㅠㅠ"

 

내가 추워서 안 가는 게 아니다

봐라 난 기꺼이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차가 고장이 나서 못 간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조금 후

"50% 환불해주겠습니다 계좌번호 남겨주세요"

하여 50% 환불을 받고 황매산 차박은 준비만 요란하게........

 

이 소식을 널리 알리니

황매산에서 얼어 죽을걸 막아주셨다고... 그리 생각하라는 여러 분의 말씀을 듣고

나도 그렇게 애써 위로를 했다.... 남편은 가다가 차가 길에서 섰음 어쩔 뻔했느냐

모든 것이 감사라고 한다....

어제 정읍 갈 때도 종일 타고 다녔고 그것도 6년밖에 안 된 차가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렇다고...

차는 견인차가 와서 끌고 갔다.

환장해유~

 

 

                                                            황매산 억새

 

                                                                부여 백마강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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