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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포구를 한 바퀴 돌며 산책을 마치고
수망리 농장으로 나무 캐는 일을 도와주러 가는 길이다.
 
 

서귀포 법환동에서 중산간로를 가로 질러 
수망리 로터리에서 왼쪽 남조로로 좌회전하면 바로 오라버니 농장이다.
집에서 가려면 하례리 농장 보다 멀다.
 
주초반에 언제 그렇게 강풍이 불고 폭설이 내리고 추웠나 싶게
마치 풀어지는 봄날 같은 제주 날씨다
제주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다. 

하례리 농장 입구.
헐 이 게 무슨...눈이 아직도 그대로다.
어제까지만 해도 수망리는 엄청 추웠다고 한다.
아마도 제주가 가까우니 그런 듯하다.
 
제주라고 다 날씨가 같은 게 아니다 제주와 서귀포는 3~4도 차이가
나니 겨울 제주 한달살이는 제주 보다 서귀포를 추천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벌써 한쪽에서 커다란 포클레인이 와서
나무 캐기가 한창이다.
 
 
 

오라버니가 우리는 사려니 숲길이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 남편이 
같이 작업을 하겠다고 해서 왔는데
여기도 사려니 숲길만큼이나 풍경이 좋다.
 

 

 

 
 
 

 
 
 

여름이면 목수국이 농장 가득 핀다.
 
 

 

2021년 봄 제주에서 45일을 살았는데
그때 작은 수국 모종들을 심은 게 이렇게 자랐다.
 
 

 
 
 

 
 
 

나무와 하늘과 눈.... 이것만 봐도 충분하다.
 
 

 
 
 

내가 사다 넣은 금붕어는 얼어 죽었을까?ㅠㅠ
 
 

 
 
 

 
 
 

 
 
 

 
 
 
 

나무 캐는 일을 분을 뜬다고 한다.
분을 얼마나 정성껏 잘 뜨느냐에 따라 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 사느냐 죽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한다.
 
그러니 분을 뜨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사진 한 장 덜렁 찍고 언니와 농장 한 바퀴 걸었다.
 

 
 

 

 
 
 
 

작은 모종을 장로님이 손수 하나씩 심은 동백들이
올 겨울엔 꽃이 핀다 하나 동백꽃 보러 다른 데 가지 않아도 된다 하신다.
 
 

 
 
 
 

몸이 아프다가도 농장에 오면 언제 아팠냐는 듯 기분이 좋고
몸이 상쾌진다는 오라버지 장로님,
 
하지만 언니의 걱정은 크다.
언제까지 농장 일을 돌볼 수 있을까?
하여 올해는 하례리 귤나무를 다  벤다고 하신다 ㅠ
에구..

 

 

언니와 상쾌한 제주 바람맞으며 농장을 돌고 나오니

드디어 나무 한그루를 캐서 분을 떴다.

 

이후에도 나무 캐기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나는 퍽퍽 빠지는 눈 속도 아랑곳없이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 찍느라..분주하다.

 

그런 나를 보시곤 "영실인 여기 와서 살아야겠다고"...

"구람유 땅도 주시고 나무도 주셔유~~"

"집은 이번에 새로 지은 농막 주시면 되구유.."

 

이번에 농장에 창고를 새로 지었는데 농장 창고도 어쩜 이리 어여쁜지...

 

 

농막 다락방에서 바라본 풍경...

 

 이 풍경도 넘 좋다....

 

"여기서 자고 싶네...살고 싶네...~~"

내 타령에 못 말린다는 남편, 집에 가지 말고 살으라는 말에

"정말이지 ?"

여보 정말 나 여기 살아도 돼?"

대답 없는 남편...ㅎㅎㅎ

 

나한테는 농담도 못한다고...

 

 

 

 

 

 

 

 

 

 73세 언니...어디 하나 아픈데도 없으신 단단한 언니다.

 

 

 

 

 

 

오후에 언니가 추천하는, 언니 단골 카페에 갔다.,

서귀포 남원읍 보목리에 있는 "카페 오르바"

카페에 앉아서 쿠르즈 여행하는 분위기라고 하신다.

일단 바다가 예쁘고 하늘도 예쁘고 파도 1도 없는 잔잔한 바다,

 

 

 

 

 

 

 

 

 

 

 

 

 

                                            남편~~ 추운데 고생하셨구려...

 

 

 

 

요 빵 엄청 맛있던데... 더 먹고 싶었지만 소심해서

말을 못 함 ㅎㅎ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는데 정말 크르주여행이라도 온듯..

바다뷰가 끝판왕이다.

 

 

 

 

 

 

 

카페에서 10분만 올라 가면 제지기오름 정상이라고 한다.
내 올라갔다 온다 하니 다들 힘든데 뭐하러 가느냐고 말리는 통에 ㅠㅠ
담에 몰래 혼자와서 올라가봐야겠다...
 
저녁엔 포구에서 집접 떠온 싱싱한 회에 와인 한 잔 마시니 그만  취해버렸으니,
그러고 보니 두 잔일세..ㅎㅎ
취한 김에 언니친구도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 두 편 줄줄 풀어내니 다들 즐거워 하신다.
이야기할머니 소질이 충분하다고 요란한 박수까지 ㅎㅎ
 
아하...이야기는 아이들만 좋아 하는 게 아니고 어른들도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좋아하는구나  교회 원로 권사님들 모셔 놓고 이야기 보따리 풀어야겠다.ㅎㅎㅎ
 
 

"아직도 제주에 있냐구요?"
"아닙니다......언니가 해주는 맛난거 많이 먹고 지난 주말, 진즉에 집에 왔답니다."
"남편이랑 같이 가서 짧은 일정이 아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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