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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관객 수....백 만을 넘어 200만 명을 돌파 했다는 영화 워낭소리...
입에서 입으로...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진한 감동과 함께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영화...워낭소리....
대통령까지도 이 영화를 봤다고 하니..
얼마 전에 풍경소리님의 영화 감상을 읽고 기회가 되면 한 번 봐야지 생각했지만..
시간이 나지 않다가 지난 화욜(24일) 저녁에 딸과..남편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할아버지에게 40년을 함께 살아온 소가 한 마리 있다.
보통 15년 쯤 되는 소의 수명을 생각하면..이 소는 기적처럼 무려 마흔 살이나 된다...
귀가 잘 안들리는 할아버지이지만 소의 워낭소리는 귀신(?) 같이 잘도 알아 듣는다.
한 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할아버지는 소에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에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될까봐 논에 농약도 안친다...
농약을 치고...기계로 수확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운 할머니다..
소가 죽어야...소가 없어져야 일을 안 한다며 할머니의 온갖 구박(?)에도 꿋꿋하게....
할머니의 잔소리가 계속 되거나 소가 제대로 가지 못하면 할아버지의 불호령 떨어진다.
"내려!" 할머니 그 말씀에 순종하여 내려서 달구지를 밀고 간다는^^*
살아있다는게 기적 같은 이 소는 할아버지의 최고의 친구이자...
농기구이고....자가용이구... 할아버지 삶의 모든 것이다.
이 소와 함께 평생을 함께해 온 할아버지.....이 소로 인하여
9남매를 공부 시키고 출가 시키고....추석에 집에 온 아들 며느리들은 이 소가 없어야 아버지가 일을
안 하신다고 하며 제발 소를 팔라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요지부동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할아버지가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소를 팔려고 우시장에 간 할아버지....
500만원을 받으면 팔겠다는 할아버지에게 상인들은 110만워...조금 더 120만원을 주겠다고..하자
다시 집으로 소를 데리고 오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웃으세요...웃으세요...하자 옆에 계시던 할머니 한 말씀..."웃어~"
울 딸과 함께 크게 웃었다...이 영화를 보며 웃은건 요때가 딱 한 번 ....
잔잔하게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이 먹먹함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
딸 아이의 눈가에도 촉촉한 이슬이 맻히고....돌아가신 아버지의 삶이라는 남편..
최근 경상북도가 워낭소리 촬영지인 경북 봉화군을 여행 상품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트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영화의 흥행으로 일부 언론과 관객들이 노부부의 집을 방문해 무단으로 사진을 찍고
장난전화를 거는등...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생활이 침해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오랫만에 좋은 영화 보고 감동 받았는데... 할어버지 할머니의 삶과 일상을 빼앗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아무리 돈벌이가 된다고 생각 되기로...이건 아니다 ....
2월의 마지막 주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것도 좋겠다는 카라 생각^^*
블로그 이웃님들 언제나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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