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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엄마의 아들 자랑...ㅋ

 

지난 1월달에..... 말년 휴가를 나온 아들이 하는 말..

 

"엄마 내가 전역하면 알바해서 좋은 가방 사줄께'

"정말 ? 그런데 웬 가방은?"

"엄마 좋은 가방 없잖아 그래서 맘먹구 좋은걸루 사줄라구....."

"에구 말만 들어도 고맙지 뭐.."...

09년 2월 전역과 함께 곧 바로 복학을 했고 주말마다 웨딩 플라워에서

서빙 알바로 한 주의 용돈을 해결하던 아들...

 

 

 

 여름방학이 되기 전부터  여기저기 알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라 바쁜 아들...

 

"아들아 알바보다 공불햐야 되지 않겠니?"

응 이번 여름방학만 하구...공부에 전념할거야"

 

이렇게해서 교회 집사님이 근무하시는 모회사에

취직(?)을 했다는..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을하고..

 

밤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근무까지..ㅠㅠ

 

 

어차피 단순 노동이고 야간근무가 돈(?)도 많이

준다고 한 달 중에서 3주를 야간근무를

한 아들..딱하지..ㅠ

 

그래서 7월 한 달은 엄마도 컴을 멀리 했다는..

컴이 아들 방에 있기에

밤일 하고 잠을  자는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또 안스러워....어찌 컴을?

 

그렇게 7월 한달을 꼬박 일을 한 아들...

월급을 탔다고 가방 사러 가자고...

 

"그치만 아들이 그렇게 힘들게 일한 돈으로

엄마  가방을 사다니..어떻게 그래..

 

"엄마 기회는 한 번이야..다시 물어볼께 가방 사러가자..."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알았어 알았어 근데 가방 대신 옷으로 사줘.."

 

" 어차피 엄마 몫이니 맘대루햐"

 

그리하여 오늘 아들과 함께 백화점엘 갔다는^^*

 

오랫만에 백화점 나들이입니다.

와..불경기가 웬말....휴가철이라지만 사람도 많네요..

 

1층부터 차례대로 ...

3층에서 드디어 아들의 눈에 딱 걸린 얌전하고, 무난하고 

몸에 붙지 않는 소재로 촉감이 아주 시원하니 좋습니다.

 

일단 입어 보라는 직원에 말에...입고 나오니..

"어머? 몸매가 아주 좋으세요..

"55사이즈 입으시는 어머니들 드문데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럼에도 66으로 주세요..자꾸 살이 찌는지라..

 

울 예비군 하는 말..

"음~~좋아 좋아...역시 내가 옷 고르는 안목이 있지"

아들의 강추에 "얼마예요?"

허걱~~30% 세일이라고 하는데도 놀래라...

"아들아 다른데가자..."

"아니야...괜찮아 이걸로 주세요.."

 

아, 이 옷에 코디 하라구 목걸이도 사줬는데...깜빡했네...목걸이를 하면 훨~~분위기 나는데..ㅠㅠ

 

                           그런데 울 아들..

 

                      " 엄마 이것도 입어봐"

             " 정말 ? 아들 너무 무리 하지마."

                    "일단 이 원피스 위에다 걸쳐봐.." 

 못이기는척....입어보니...

 

        "엄마 좀 서늘해지면 이 위에 이렇에 코디해서 입어."

"분위기 사네...이건 얼마죠?"

 

아무리 생각해도 나 팥쥐엄마 같아서 아니라고

이 원피스 하나로 만족한다고 했지만

 

"엄마 기회는 한 번이야..."

"나 2학기엔 기숙사 들어가니 알바도 못햐.."

 

 

아들의 지갑에서 거금 40 여만이 휘리릭.....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아빠는 지갑을 사드릴거라구..

글구 누나는 화장품...

할머니, 할아버지는 저녁식사....에구구..

 

울 예비군 한달간 고생한 돈이 술술~~다 나가네..ㅠㅠ

 

"엄마..일을 해보니 남의 돈 먹기가 쉽지 않다는

어른들의 말을 실감했구..

아빠가 얼마나 우릴 위해 힘들게 일 하시는지

다시 알게 됐어..."

나 열심히 공부할께..에구 울 아들..최고여..

 

울 남편 2박3일 간으로 내적치유 세미나 갔는데

이런 아들의 말을 듣는다면  

참 좋아하겠지요?

 

아,  그리고 한마디 더 한다면 ~~ 

가족을 위해 쓰는 즐거움이 이렇게 좋은지 알게됐다고

합니다. 철들었네요..

 

한 달간 일 하느라고 친구도 도통 못만났다고 하며 친구 만나러 갔답니다.

 

언젠가 잠을 자는 아들 넘 대견해서  볼을 꼬집었더니..."하지마..하지 말란말야.." 마구 소리를 질러서

무안하기도 하고...서운하기도 한 마음으로 교회를 갔는데..

 

오후에 띠리릭~`아들 문자 메세지 ~~

"엄마 아까 화내서 미안햐..내가 왜 그랬는지 몰라... 화풀어.. 내가 미쳐었나봐"ㅋㅋ

이 문자를 본 권사님~`세상에 이런 문자는 연인끼리 하는 말이지 어쩜 아들이 이리 곰살맞냐?

 

동네 사람들...... 울 예비군 최고지요?

고슴도치 엄마의 아들자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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