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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어제 아버지 텃밭에서 캔 감자..

하지 감자래요..

장맛철 되기 전에 캐야 한다고...

 

엄마 병실에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아버지 밭으로 갔는데

쪼그리고 앉아서 감자를 캐는 일이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땀은 줄줄줄~~~

아버지는 생각보다 감자가 많이 나와서 전혀 힘들지 않다고 ,...

커다란 박스로 네박스를 생각했는데 여덟 박스나 나왔다고 여간  좋아 하시는게 아니다.

 

세 딸들이 한 박스씩...손녀딸인 울 보람이네도 한 박스..

또 이웃집 누구네..누구네..

"아부지 제발 농사 좀 그만 하셔요"

"글구 딸들도 사먹으면 그만이지~~돈으로치면  한박스래야 얼마 안 한다구요.."

"그래도 농사해서 나눠 먹으면 얼마나 좋으냐..또 놀면 뭐해 아프기만 하지.."

휴~~~~~나는

오금쟁이며 허벅다리 안쪽이 지금도 땡기고 아프구만

또 긴팔을 입었음에도 팔뚝에 햇빛 알레르기로 오돌도톨...가렵구..ㅠㅠㅠ

 

 

 

감자를 다 캐고 둘러본 아버지 농사일..

호박이다...이렇게 생긴 호박은 처음이다..

넝쿨로 뻗어가는 호박만 생각했는데..

 

 

엄마 병실 간병인들에게 이틀이 멀다하고 뜯어다 주는 상추...

아욱은 먹을 사람이 없어서 다 잘래냈다..ㅠㅠ

 

 

오이밭에 오이가 길쭉길쭉..길쭉길쭉 잘도 열렸네..

자기 혼자 컸을까..아니 아니죠

위에 계신 하나님이 키워 주셨죠..

 

 

 

오늘 예배후에 오후에 아버진 이 강낭콩을 따신다고 했는데...

강낭콩을 뽑고 청국장 콩을 심어야 한다고..

이 역시 장마 오기 전에...해야 한다고..농사일은 끝이 없다..

 

내가 여름이면 늘 입에 달고 사는 옥수수..

이 옥수수는 순전히 나를 위해서 심는다고 하셨다...

 

 

 

감자밭 한쪽에 심겨진 땅콩...그리고 참깨..

작년엔 정말 토실토실한 참깨를 한가마니나 수확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셨는데

올 해도 역시 참깨 농사가 짱이라고 하신다.

 

 

 

주렁주렁 달린 고추...아버진 아침마다 이 고추 보는 재미로 밭을 오신다고..

고추 농사가 올해처럼 잘된 적은 없다고 ..울 아부지 손은 요술 손이다.

병실 간병사들이 고추도 따다 달래 했지만 고추만은 안된다고 하신다.

당신도 아까워서 한 개도 안따다 먹었다고 ..ㅋㅋㅋ

 

엄마가 입원하시고 부쩍 우울해 하시는 울 아부지ㅠㅠㅠ

남자들은 여자 없으면 끈 떨어진 강아지(?)라고 하는데...

엇그제 엄마에게 하시는 말씀인즉

"휠체어를 타고 살아도 좋으니 몇 년이라도 더 살아 달라"고 하신다.

 

아들이 저녁을 쏜다하여 감자 캐다 집에 놓고 아부지 모시고 함께 저녁 먹고

밭을 한바퀴 돌아보고 집으로 오는 마음이 여간 짠한게 아니다.

 

엄마가 빨리 일어나셔야 하는데 엄마는  밤낮이 바뀐채로 벌써 보름이 지났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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