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불국사의 가을~~^^
가을은 저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지나 속리산으로 내장산으로
그리고 경주 불국사에도 화려하고 현란한 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며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어서 오라고 발길을 재촉한다.
경주 파도소리 길의 고요속에 잠잠히 머무는 가을을 만나고
차를 달려 다시 경주 불국사로 향한다.
포항으로 올라가며 잠시 경주를 보고 가기로..
경주는 중학교 수학여행때 빠지지 않는 코스였는데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온다고한다.
경주는 도시전체가 화려한 단풍축제를 하는것같다.
어딜가도 거리마다 형형색색 물들어 가는 고운 단풍으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불국사에는 월욜이지만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특히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공부하러 온듯...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고 열심히 설명을 하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카랑하고
한무리씩 무리지어 가이드의 얼굴을 바라보며 열공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나보다 인솔 선생님의 메가폰 소리가
정답다...그 뒤를 졸지어 따라가는 초등학생들의 재잘거림도 또한 즐겁다.
보문단지에 내려 앉은 단풍도 절정이지 싶다.
정말 바쁠것도, 급할것도 없으니 천천히 운전대를 잡은 남편의 표현이라면
"운전대가 이끄는대로 ....ㅋㅋㅋ"
경주를 벗어날 즈음 통일전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은행나무들의 노랗게 물든 가로수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은 진사님들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셔터를 눌러대고
한쪽에선 무슨 촬영을 한다고 길을 막고 여러대의 촬영차가 분주한 모습이다.
짧은 가을해가 넘어가며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시간인데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느라 또한 분주하다..ㅋㅋ
연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셔터를 누르는 아빠의 표정은 얼마나 대견하고 흐믓해 하는지..
아들 딸 모두를 나일강(?)으로 떠나 보내고 다소 센티한 마음으로 가을 길에 서있는
우리 부부의 마음과는 완전 대조적인 모습,
말없이 그저 바라보며 웃는 우리들의 눈빛에서 나도, 남편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의 모습이 생각나서...
차를 타고 포항 영덕쪽으로 올라오며 내가 남편에게 들려준 이야기 하나,
한 20년쯤 되는 오래 전에 읽은 "히로시마 아이"란 책이다.
2차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기에 "이치로"라는 중학생 의 아들과 엄마가
주고 받으며 쓴 편지글이다. 아들은 그 나이답게 자주 투정도 부리고 하지만
엄마를 우상처럼 생각하며 엄마와 모든 것을 서로 의논하는 엄마의 장한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것이다.
자연히 세상은 엄마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에 대한 강한 애정이 여자친구에게 가는것을 엄마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렇지만 역시 솔직하게 그런 마음들을 엄마에게 편지로 보냈는데
엄마의 답장인즉 과일이 나무에서 익어가면 따주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썩게되고
땅에 떨어져 먹을 수 없게 되듯이 아들도 이젠 엄마보다는 이성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라며 엄마는 서운하지만 그 당연한 자연의 이치를 받아 들인다는것~~`
뭐 이런 내용이다~~넘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ㅋㅋ
우리의 의무를 다한 것이니 넘 우울해 하지 말자...
우린 이렇게 남편을 위로(?) 하려고 했는데~~
"아들이 아들의 세상에서 마음껏 날아 오를 수 있도록
우리는 그저 기도로 밀어주고 지켜보는것, 이 또한 즐거움이요 보람이 아니겠는가요?"
'카라의 발자욱 > 카라의 발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 풍력 발전소 (0) | 2013.11.19 |
---|---|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0) | 2013.11.11 |
욕지도 한 바퀴 돌아서.. (0) | 2013.10.02 |
욕지도 새에덴동산 (0) | 2013.09.30 |
[스크랩] 욕지도 새에덴동산 모녀님 땡큐땡큐~ (0) | 2013.09.26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