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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장가 보내고 마음 허한 중년 부부의 이틀 휴가의 마지막 날 오후..
바쁠것도 급할것도 없는 여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즐기며
푸른 바다가 이어지는 동해의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 오다보니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 왔다..
영덕대게를 상징하는 게모양의 산책로도 재밌고..
게 발가락? 손가락? 모양의 조형물도 나름 괜찮다.
게 전망대 위로 올라간 사람들~~
이 푸른 바다를 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해맞이 공원 바로 위에 있는 풍력 발전소...
입구로부터 붉은 가을 길이 우릴 반겨주다...
여기도 철 모르는 철쭉 한송이...
곧 추워질텐데...어쩌려고....
엄청난 규모에 입이 벌어지고 바로 머리 위에서 씽씽~~~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팔랑개비(?) 소리가 여간 신기한게 아니다.
차를 주차하고 본격적으로 풍력발전소 돌아보기를 시작한다.
와~~~~~~~~~~대단~~~~신기~~~~~~~~
장엄하기까지 하다면 넘 허풍인가..ㅋㅋㅋㅋ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내려 앉아 ~~계단 양쪽으로 우수수~~~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바람의 언덕으로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여기는 강구항....
상점마다 대게가 쌓여 있다..
여행의 말미엔 언제나 새끼(?)
맞어~~~떠나 있어도 결코 떠날 수 없는 내 새끼들..
대게를 한 상자 사고 나니 얼른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발길이 바쁘다.
오후 2시를 넘긴 시간~`아직 점심도 못 먹었는데 점심이고 뭐고
"휴게소 가서 먹자구요" 남편을 재촉하여 고속도로를 들어서기가 무섭게
딸래미에게 전화를 건다. 거두절미 하고
"박서방 일찍 온다냐?"
"글쎄 잘 모르겠는데~~왜?"
"영덕 대게 사간다...일찍 오면 엄마 집으로 와라 대게 쪄줄께"
"대게 라구~~? 알었어 엄마...박서방 일찍 못오다면 택시타구 갈께 ㅋㅋ"
얼마쯤 차를 달리고 있는데....때르릉~~~
"엄마~~박서방 일찍 못온다고 팅기더만 엄마가 대게 사오신댜~~하니까
어떻게 하든, 무조건 일찍 나온다네...ㅋㅋ"
에고~~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대충 때우고 부랴부랴 집으로 차를 몰아
집에 도착 하자마자 옷도 갈아 입을 겨를도 없이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게 대게를 째내니 곧 사위랑 딸래미 준수가 들어온다.
"엄마~~!!!~장모님~~~!!!"
"어서와~~어서와~~"자주 보는 사위지만 볼때마다 우린 서로 포옹으로 인사를 한다.
키가 커다란 사위가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굽혀 키작은 장모와 서로 안으니
울 딸래미.."어머~~눈물 나는 상봉이네..."ㅋㅋ
이렇게 결국은 자식들 곁으로...ㅋㅋ
이렇게 내 몸이 고달퍼도 맛나게 먹는 딸래미, 사위를 보니
이런 것들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뿌듯하니 우린 어쩔 수 없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이 땅의 엄마 아빠다...
아들, 며늘은 지금쯤 신나는 신혼여행을 즐길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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