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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월욜..
8시 30분에 청주의료원에서 故 김* * 권사님 발인 날이다.
서둘러 교회로 가서 주차를 하고 교우들과 함께 교회 승합차로 의료원에 도착하여
유족들을 위로하고 발인예배를 드리고 가덕공원묘지로 이동하여
마지막 하관예배를 드린다.
"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 하여도
하늘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예수 보배로운 피 모든것을 이기니 예수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로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허실 터이니 영광나라 계신 주님 우리 구주 예수라..."
찬송을 부르며 권사님의 마지막 모습을 그려본다.
오랫동안 지병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주일이면
자녀들이 휠체어로 교회로 모시고 오면 환한 미소로 좋아 하셨던 모습..
돌아가시기 이틀 전날 뵈러 가서 꼭 안아드리며 기도해드리고 천국의 소망을
말씀드리자 감았던 눈을 뜨시며 "아멘" 하시던 모습..
"그래~~ 나는 부족 하여도 영접 하실터....이 보다 더 영광스런 일이 있을까.."
"사랑하는 권사님...천국에서 만나뵙길요..."
6월 10일 화욜...
리더교육후 마을 리더들과 점심,
그리고 전체회장님과 성모병원으로 안* *권사님 문병...
교회의 모든 기도의 자리에 빠지는 법이 없으신 기도대장 권사님.
70이 넘으신 연세에도 총기가 얼마나 좋으신지 마태복음 팔복장을 줄줄이 암송 하시고
간혹 교회 행사로 버스를 타고 멀리 갈때면 낭낭한 목소리로 주옥같은 명시들을
낭송 하시던 감수성 풍부하신 권사님..
13여신도 회장님으로 교회의 궂은 일 마다 않으시고 헌신 하시는 권사님,
언덕길을 내려오던중 뒤에서 차가 달려 들어 너무도 심한 부상을 입으셨다.
거의 한달 가까이 중환자실에 계시며 여러곳에 수술을 하시곤 겨우 일반 병실로...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 다만 손을 꼭잡고 기도한다.
6월 11일 수욜..
오전 11시, 선교구 담당목사님을 모시고 초정요양병원으로 박* * 집사 친정어머님 문병
뇌경색으로 쓰러지신후 요양원에 계신지가 벌써 4년이 지났는데 엇그제 밤부터
갑자기 열이 나고 넘 괴로워 하셔서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고한다.
자녀들은 많이 있지만 막내딸인 박집사가 청주로 모시고 와서 그동안 병원비며 간병이며
전담하다가 병원비가 넘 부담이 되고 힘들어서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한다.
목사님게서 성경말씀을 읽어 드리고 손을 잡으시고 기도해 드리자 잘 들리지도 않는 발음으로
뭔가 웅얼웅얼 말씀을 하신다. 박집사가 통역을 한다 "아~~엄마 찬송 불러 달라고?"
찬송을 불러 달라고 하신다. 같은 방에 계신 어르신들께 양해를 구하고
어머님게서 평소에 가장 즐겨 부르셨다는
"지금까지 지내온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주님 다시 뵈올 날이 날로날로 다가와 무거운 짐 주께 맡겨 벗을 날도 멀잖네
나를 위해 예비하신 고향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
찬송 부르는데 놀랍게도 한귀절도 틀리지 않으시고 다 따라 부르신다.
그 모습에 그만 눈물이 주르르...ㅠㅠ
사람이 그리웠을 것이요, 예배가 그리웠을 어머님..
"예 어머님 무거운 짐 주께 맡겨 벗을 날도 멀잖습니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사시는 영광의 날이 올것이구요.."
6월 12일 목요일.
김 * * 집사 형님 문병으로 서울대병원에 다녀왔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부지런히 달려 갔지만 서울에 들어서자 어찌나 차가 밀리고
교통이 혼잡한지...서울 사람들은 이 복잡한데서 어찌 사는지 참...
병실에 도착하자 정말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는 43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투병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신부전증으로 벌써 11년이나 이렇게 고통속에서 여러번의 반복되는
입원과 퇴원은 환자의 몸 뿐 아니라 정신까지 완전히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췌장에 염증이 생겨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고한다.
김집사 말에 의하면 초등 5학년된 아들을 낳고 바로 병이 생겨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아들도 우울증이 생겼다고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피검사와 각종 약물투여로 그녀의 팔은 온통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
지금도 여러개의 각종 약물 줄이 매달려 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회진온 의사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는다.ㅠㅠ
벌써 20일이나 물 한모금 못먹고 금식이라고 한다. 물이라도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면부지의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이러저러 무슨 말인들 해봐야 고통 중에
귀에 들릴까 싶다. 그냥 민망하기만하다. 그냥 가만히 손을 잡고 있다가
허리통증으로 누워 있을수가 없다고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통증을 삭히고 있기에
등을 쓸어주며 우리 가정 이야기를 하며 내 몸으로 고통을 직접 느끼지는 못해도 환자 가족으로
충분히 아픔을 공감한다고 하자 감았던 눈을 뜨며 나를 바라본다.
그리곤 다시 내게 등을 들리고 돌아 눕는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싶고 그녀의 얼굴에 마구 흩어져
있는 머리칼을 뒤로 넘겨 주고 싶고, 그녀를 꼭 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투박한 내 손은 그녀의 얼굴을 만져주고,
머리칼을 쓰다듬어 뒤로 넘겨주고 그녀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갖다대고 가만히 속삭인다.
"미안해요...이렇게 허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요.."
그 순간 내 눈물이 그녀의 얼굴로 마구 쏟아진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다음에 또 와도 될까요? 라고 묻자
그녀는 돌아누운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그래요 지금까지도 수도없이 힘든 시간 잘 버티고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또 이길거예요...다음에 만날때는 지금보다 많이~` 많이
좋아져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시 고개를 끄덕끄덕~~
나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병실을 나왔다...
사실 어제밤부터 환자의 이름을 불러가며 "주님~~ 정말 안좋다는데 무슨 말을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가라고 소리치면 어쩌나요?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주님께 지혜로운 입술의 말을 달라고 기도하며 갔다.
청주로 내려오며 오후 2시가 훨신 넘은 시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5시가 되어간다...
" 주님~~도우소서~~다음 만남에서는 복음의 말씀도 전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하소서"
"그녀에게 오늘 밤 통증없이 꿀 잠을 허락 하소서."
몇 달씩 물을 안먹어도 살고, 잎파리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면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 강한 다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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