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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4 주일 오후


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원주로 차를 몰아 달린다,


준수에미가 25일 서울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다고 애들을 봐달란다.

생각없이 알았다고 하자 그런데 애들이 방학을 해서

셋을 봐야 한단다

뭣이라....?

셋을 봐야 한다고?

셋이고 넷이고 어쩔...봐야지...


청주에서 증평, 음성, 충주, 제천을 거쳐 원주까지 국도를 달리는데

날씨는 풀어지는 봄날처럼 포근한 게 봄이다 봄이다....




 지수가 그려준 예쁜 할미다.

날씬한 건 지수 본인이고 약간 토실한 건 할미란다.


정말 할미가 이렇게 이쁘냐고 물어보니

세상에서 우리 할머니가 젤 이쁘단다 ㅎㅎㅎㅎ 




25일 (월욜)

셋을 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이제 7개월차 순둥이 준석이다.

하지만 아무리 순둥이기로 엄마가 없으니 분유를 안먹는다.


순하디 순해서 잘먹고 잘자고 어디 하나 엄마를 힘들 게 하는 일이

없는데 분유 만큼은 꼭 엄마가 먹여야 한단다

나름 고집이 있단다


정말 분유를 안먹겠다고 도리질을 치며 울고...울고...ㅠㅠ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ㅠ 그런데 어쩔..엄마가 없으니...


울다가 할미 등에서 잠이 들어 곤히 2시간 가까이 자더니

오후가 되니 배가 많이 고픈지 별 저항(?) 없이 분유 240을 단숨에

들이키는 준석이..ㅎㅎㅎ현실 적응력도 뛰어나구나


업어주기, 보행기 태우기, 재우기, 분유먹이기, 목욕 시키기,

많은 일을 해도 에미 올 시간은 아직도 멀었다..ㅠㅠ









그 와중에 빡쭌수는 도토리  묵을 쑤란다.


언젠가 마트에서 도토리 묵이 먹고 싶다고 해서 샀는데 

(할미 집에서 3년을 같이 산지라 입맛도 논네 입맛이다.)

하지만 집에 와서 먹어 보더니

너무 맛이 없다고~~ 할머니가 해준 도토리 묵이 최고라고 했다나..

하여 할미가 도토리 가루를 챙겨 갔다.

할미를 보자마자 도토리 가루는 가져 왔냐고 물어본 준수다.


아침에 쒀서 굳어지길 기다리는데 할머니 도토리 묵은 다 됐나요?

몇 번이고 물어본다.

저녁에 탱글탱글 할머니 묵은 그냥 맛있는 게 아니라  최고로 맛있는 묵이라며

엄지 척을 한다.~한접시 뚝딱...돌아가신 외증조할아버지가 주어온 도토리로 만든 가룬데..

큰일이네 이제 누가 도토리를 주우러 갈거나?

하비가 가야지 어쩌겠나...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잘 노는 지수다

  지수가 좀 컸는지....지수는 그림 그리고 인형놀이 하고

몇 시간을 혼자 잘 놀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준수도 엇그제 아빠가 사다준 레고를 맞추느라...

점심도 거른채 레고 조립에 집중을 한다.

그러다 오후에 둘이 비엑스 마트에 가서 간식도 사올 줄 알고..많이 컸다.


시간이 참 더디게 간다.. 준석이를 업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굽고, 감자전을 부치고, 또 온동네 소문난

석박지 깍뚜기 가져간것..그리고 아침에 쑨 도토리묵이랑

차려서 퇴근하고 온 사위랑 애들 저녁을 먹이고


저녁 7시 20분 ..서울에서 건강검진 마치고 기차를 타고 오는 준수에미

태우러 횡성역을 다녀오니 8시가 다 되어간다..


다시 준수에미 저녁을 차려 주고  설거지를 하니

겨우  할머니 일이 끝났나 했더니 준수 큐티를 봐주라 한다.


큐티 하시는(?) 손자 준수...


너희는 나를누구라 하느냐?

베드로의 대답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할머니 그리스도가 무슨 말이예요?

"음 그리스도라는 뜻은 기름부은자, 왕, 선지자 이런 뜻이지.."

"기름을 어디다 부어요?"

"응...왕으로 세움을 받을 때 머리에 기름을 부었어..."


에고 무슨 유치부 큐티가 이리 어렵다냐 ㅎㅎ


매일 큐티를 하며 까막눈(?)을 완전히 면했다고 하니

큐티 참 대단한 큐티로다.



매일 큐티를 하신다 하니 할미가 부끄럽구나..







그래 준수야...언제나 성령충만한 우리 준수...


큐티 마치고 할머니가 축복기도....

"하나님 우리 준수가 일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준수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을 잘 믿는 준수 되게 해주세요.........~~~~.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준수가 할미 축복기도....

"하나님..하나님...오늘 즐~~~거운 하루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엄마 건강검진 했는데 건강하게 지켜 주세요...할머니랑 지수랑 준석이랑

즐~~겁게(할미는 힘들었단다..)지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가 와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 할머니 머리끝서 발끝까지 건강하게 하시고~~~~~~~~

줄줄줄...기도대장 박준수다.


준수, 지수 할머니랑 자겠다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 슬프다고 ㅎㅎㅎ

할머니 똑바로 누워 두팔 벌리고 한쪽은 준수가, 한쪽은 지수가 팔베개를 하니

아이고~~할머니 팔 부러지겠다.


할머니가 준수를 쳐다보면 지수가

"할머니는 오빠만 좋아해..잉 할머니 나 쳐다봐"...

"응 지수야 너 쳐다볼께 알었어..."


"할머니가 지수 축복기도 해줄께...하나님 우리지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려 준수가

"할머니 나도 축복 기도 해줘요"  "아까 큐티 끝나고 했는데..."

"또 해줘요.."  ."그래 준수야 기도하자...하나님 우리 준수......."

마지막에 준수 귀에 대고(작은 소리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수가 무슨 기돈데 그렇게 비밀(?)하게 했느냐고 난리 난리다....에고...

할머니가 왜 그랬는지 알수가 없네.....에고...


"할머니 끝말 잇기해요.."

"그 대신 할머니는 할머니는 천장만 쳐다 봐야해요..ㅎㅎㅎ"

끝말잇기가 몇 번을 돌고 돌아....돌고 돌아도 끝이 안난다.

에고 할미 팔 부러지겠다....


"내일 아침에 할미가 일찍 가야 하니까 지금 인사하고 자자"

"안돼 안돼..."

"할머니가 내일 교회 일이 있어서 그래..."

준수~"아~~그렇구나...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가세요..."

오빠 하는말 그대로 따라서

지수."~~그렇구나..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가세요.."


"준수하고 지수하고 같이 있는 동안 할미는 정말 행복했어"

준수~"나는  행복한 게 아니라 엄청 많이 많이 행복했어요.."

지수~"나두 나두 행복한 게 아니라 엄청 많이 행복 했어요"


그리고  장성할아버지댁 갔다가 토욜에 또 할미집에 온다니 서운할거 없지?

준수~~"아~~그렇구나..."

지수~~"아~~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러니 아쉬울 거 없어 ....잘자라 ....네 안녕히 주무세요..."


에고~~곤하다 셋을 보는건 무리다 무리라고...

" 박서방...장모가 이리 고생(?) 하고 가는거 알지?" ㅎㅎㅎ

26일 화욜아침...애들이 깨기도 전에 할미는 청주로 고~~~

온 삭신이 쑤시는구나..




우리 큰 손자 빡쭌수 오늘은 어떤 큐티를 했을까?

궁금한 할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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