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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키워 보는 클레마티스가 활짝 꽃을 피워 베란다 정원을
빛나게 한다.
클레마티스 "으아리"라는 순우리말도 있다.
얼마나 기품이 있게요.
얼마나 우아한지요...
클레마티스는 덩굴성 식물이다.
하여 줄기가 타고 올라갈 지주대 같은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봄
제주도 한 달 살이를 갔을 때 강단에 꽃장식을 하는 권사님이
"이 거 드리려고 샀는데 오늘 교회를 안 오셨네요"
"장로님 편에 보내드릴게요" 하며 사진을 보내줬다.
꽃 공부를 하며 꼭 키우고 싶었던 클레마티스였는데 우찌 내 마음을 그리 아시고...
너무 감사했다...
이 꽃은 주인도 없는 베란다에서 피고 지고 봐주는 사람 없이
봄을 보냈다는 슬픈 야그.. 그나마 남편이 물을 주어 죽이기 않은 게 다행이었다.
지난겨울.... 베란다에서 월동하기,
클레마티스는 가을이라고. 겨울 월동한다고 줄기를 잘라주면 안 된다.
죽은 듯한 이 마른 줄기에서 새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때문이다.
겨울 동안 그저 물을 말리지 않고 꾸준히 물관리를 하면 된다
그런데 마른 줄기가 얼마나 강한지 마치 철사줄처럼 질겨 손으로 줄기를 자르려 하다가
손에 피가 날 정도로 너무 아파 "으~~ 아" 하고 비명을 질러 "으아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봄이 오면 이 마른 줄기 사이사이에서 싹이 나는데
참 감동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 송이 꽃이 피었을 때
주인은 얼마나 수다스러운지.."여보~~ 여보~~ 얼른 나와 봐요.. 얼른" 숨 넘어 긴다
무슨 큰일이 났나 하고 베란다로 냉큼 달려오는 남편에게
"이것 좀 봐~~ 얘 좀 보라고..."
"응 꽃이 폈네"
"아이고... 꽃이 핀 게 아니라 역사를 이룬 거라고 역사를"
"응" 참 멋없는 남편이다.
클레마티스의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다
크고 화사한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간 종이 다른 얘는 좀 늦된다.
겨울잠을 길게 잤는지 오늘 아침 피기 시작이다.
클레마치스는 노지 원동도 아주 잘 된다.
"지난 봄 교회 화단에서"
지난해 교회 화단에 한 포트 심었는데 무난히 겨울을 나고 예쁘게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이렇게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마치 덩굴장미처럼...
내 이름은 김삼순이 아니고 내 이름은 "클레마티스"
너도나도 피고 지고 정신없는 베란다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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