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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전국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인생을 즐기는 친구가 있다.
며칠 전 친구가 보내준 봉천사 개미취 사진이다.
경북 문경에 있는 봉천사라는 작은 절에서 심고 가꾼 개미취가 만발하여
전국의 진사님들을 불러 모은다고...

10월 3일까지 축제기간이니 서둘러 다녀오라고 하며 보내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받자마자 남편에게 당장 가자고 하니 하필 10월 1일 주말에 당직이라고

3일 쉬는 날 가자고 한다.
당직이라는데 뭐....어쩌겠나..

 

10월 3일..등산을 가기로 한 계획을 바꿔 봉천사를 가기로 ..
그런데 주일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출발이다.
10월 3일 아침 9시 40분쯤에 봉천사에 도착 했는데 봉천사 마당에 작지만 주차장이 있다.
입장료 5000원을 내고...지난주 내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주차장뿐 아니라
봉천사 올라오는 도로에도 차가 가득했다고..
오늘은 비도 올뿐더러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무슨 사진 보정 앱을 깔고 이리저리 만졌더니 색이 이렇게 됐다.
남편이 사진 버렸다구 ㅎㅎ
사진 보정 기술을 배워야겠다.


그런데 봉천사에 도착하자 마자 남편에게 짜증 댓발을 냈으니
비가 오니 하늘색 우산을 가져 가자고 했는데.....

내가 분명 하늘색 우산을 꺼내줬건만...
남편이 나보다 먼저 내려갔기에 당연히 가져 간줄 알았는데 웬 검정 우산이냐구..
짜증...짜증을 내서 서로 기분이 급 다운 ㅠㅠㅠ


















이 예쁜 아씨는 혼자서 삼각대를 세워 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가 멀뚱한 우리를 보고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우리 싸워서 지금 좀 안좋아요"
"어마나 이런데를 같이 오실 정도면 엄청 사이가 좋으신건데 좋은델 오셔서 왜요?"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자 웃으세요..웃으세요.."







개미취 키가 내 키랑 비슷한데다 개미취가 비에 젖었기로

내 옷도 다 젖었다...그런데 개미취가 맞는지 벌개미취가 맞는지....

 

 







우산이 빨갛거나 파랗거나 뭐 그리 대수라구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고 난리란 말인가 ㅠ

비가 오락가락 ~`
그럼에도 사람들이 점차 많이 오니 주차가 서로 엉키고 난리도 아니다
우리는 11시 40분쯤 봉천사를 나와 근처 문경새재로 갔다

그런데 저녁때 집에 와보니 문제의 하늘색 우산이 현관에 있는 게 아닌가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하늘색 우산을 들고 엘레베이터를 타려다
모자를 가지러 다시 들어와 현관에 놓고 그냥 나간 것이다

하룻밤을 자고 오늘 아침을 먹으며 남편에게 사실대로 말하며 미안하다고 하니
자기도 어제 집에 들어 오며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었다고...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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