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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성탄절 칸타타 연습을 마치니 오후 3시 반
남편이 날도 좋으니 어디라도 가보자고 한다.
요즘 내 남편이 이상하다. 틈만 나면 어딜 가자고 한다.
이건 내 전공인데...ㅎㅎ
하여 상당산성 옛길을 갈까?
산성을 한 바퀴 돌아볼까?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가
한동네 블친 안단테님이 엊그제 다녀온 말티재를 가기로 합의..
집에 와서 얼른 옷을 갈아입고 말티재로 출발했는데
미원쯤에 가니 나들이 객들이 청주로 들어오는 차량 행렬들이 끝이 없다.
남들이 돌아오는 시간에 우리는 출발하니
말티재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하며
화기애애하게...
하지만 그건 순전히 우리 생각이었다.
말티재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만원이고
길게 길가 주차를 해놨다.
멀지 않은 곳에 큰 주차장이 있어 내려가보니
거기도 난리가 아니다.
그렇지... 다들 단풍 구경 제대로 해 보자고
여기로 왔나 보다.
꼭대기 주차장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하다가
한 대가 빠져나오기에 얼른 그 옆에서 대기를 하는데
이 게 누구신가?
반가운 교우 부부다.
점심 먹고 느긋하게 나와 세조길 갔다가 여길 왔다고..
세조길도 단풍은 영 아니라고...
덕분에 주차를 하고 말티재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건 또 뭔 일?
말티재 여러 번 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미 70명이 전망대에 있기에 더는 들어갈 수가 없다.
하여 길게 줄을 서서 사람이 나오는 대로 들어간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 차례가 되어 전망대로 올라가니
벌써 해는 산마루에 걸려 있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핸드폰을 이리저리 움직여봐도 깜깜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개다가 전망대 포토존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남편이 줄 서지 말고 옆에서 찍고 내려가자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좋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보니 아직도 입장 줄을 서있다.
모두들 이렇게 가을을 찾아다니나 보다
우리처럼...
그래도 여기까지 았으니 그냥 갈 수 없다고
속리산 명물 산채 비빔밥 한 그릇 먹고 왔다.
24.11. 10 속리산 말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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