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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꽃이야...
그럼 모두가 꽃이고 말고...

 
내가  이야기활동을 가는 어린이 집이다.
특별한 것은 여기 어린이 집에는 다문화 아이들이 많다.
 
오늘은 콘스탄틴의 생일 축하 날이란다.
하여 이렇게 거하게 생일상을 차려놨다.
 
콘스탄틴은 다른 날보다 멋지게 차려 입고왔다
셔츠에 넥타이까지...나를 보곤 넥타이를 가르키며 보라고 ..
자기 옷차림을 자랑한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우린 다 통한다.
나도 이야기 시작 전에 콘스탄틴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고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야기를 마치면  아이들이 달려와 품에 안기고 뽀뽀를 하고
난리도 아닌 다른 친구들과 달리 모든 일에 관심이 없는 친구가 있다.
 
다름 아닌 발달장애가 있는 친구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늘 한 쪽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친구다. 작은 동물 모형들을 죽 나열 하거나
블럭을 쌓았다 무너트리고 다시 쌓고 하는 친구다.-
 
내가 이야기를 마치고 아이들과 열열한 작별 인사를 하고 나오다가
늘 이 친구에게 다가가 누워 있는 친구를 일으켜 안아주며 "사랑하고 축복해요"
이러기를 봄, 여름, 가을지나 이제 한 학년이 끝나가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 친구가 오늘 할머니와 허그를 하며 인사를 하려고 줄을 서 있는
친구들 사이에 줄을 서더니 나에게 와락 안겨 자기 얼굴을 내 얼굴에 대고
나를 꼭 끌어 안는다. 아~~~~
 
그 순간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눈물이 핑 돈다.
 

문득 우연히 들었던 국악 동요 모듀가 꽃이야
이 동요가 생각났다.
 
들에 피는 꽂도, 산에 피는 꽃도,
길가에 피는 꽃도 어느 곳에서 피든 모두가 꽃이라는 
노랫말이 참 고윤 동요다.
 
나의 이야기를 듣는 모든 어린이들이 그렇게 꽃으로 피어나길 ...
마음이 아픈 그 아이도 분명 어여쁜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 믿는다.
 
 
 

모두다 꽃이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내가 다니는 교회 작은 정원에
가을 국화가 아무렇게 마구 피어 있다.
어떤 빛깔, 어떤 모양이든 모두가 꽃이야
모두가 꽃이다.
 
24. 11. 19 어린이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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