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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발단은 이랬다.
지난 월요일 (18일) 모처럼 영며들다 회원 넷이 모였다.
한 교회를 다니고 있어도 다들 바쁘고 직장을 가고 하니
다 같이 모일 시간이 많지 않다.
모처럼 모여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함께 나들이 간지가
오래되었다고 가을도 끝자락인데 하루 나들이를 가자고 21일로 날을 잡았다.
장소는 내가 잡기로 하고~~~
집에 와서 블친님들의 글을 보니 숙이 님의 붉은 단풍의 갑사도 좋더라
하여 21일 가도 괜찮을까요 여쭈니 그때는 단풍이 거의 없을 거라고...
문경 댓골의 블친님의 대야산 휴양림도 빨간 단풍으로 물들었기에
21일 가도 이 단풍이 있을까요? 하니
오라고~~ 오라고~하신다.
블친님이 있는 댓골 산장은 대야산 휴양림을 안으로 들어가서 가야 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우리 영며들다 회원들에게 알리니 자기들은 알지도 못하는 집엘 우찌 가느냐
누구는 낯가림이 심하다... 이유를 많이 댔지만 결론은 가기로...
21일 청주에서 9시 30분 출발..
문경은 충북에서 경북으로 입도지역이다.
그렇지만 1시간 정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권사님은 이 분을 언제 알게 되었고 언제 만났느냐고 묻는 교우들에게
나도 오늘 처음 만난다 하니
모두 한 목소리로
"환장햐~~~~~" ㅎㅎㅎ
아니 오늘 처음 만나는데 우릴 끌고(?) 가면 어쩌냐...
만나기는 오늘 처음이지만 우린 블친이라 매일 댓글로 소통하니
처음 보지만 처음 보는 게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처음 만나는 사람 집을 자기들을 데리고 가는 불도저가 권사님 아니면
누가 있겠느냐고 한다.
혹여 그냥 오라고 해본 소리를 덥석 물은 건 아니냐고...
아니라고~~~~
그분은 그냥 해본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도 그냥 해본 말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고..ㅎㅎㅎ
웃고 떠드는 사이에 대야산 휴양림에 도착이다.
댓골 산장을 간다 하니 문을 열어준다
원래 휴양림 숙박객들만 차를 가지고 들어 갈 수 있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이름난 대야산 용추계곡이 있는 대야산 휴양림 안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 과연 별장이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한참을 가야 한다.
늦가을의 다소 쓸쓸한 풍경이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 빈 마음으로 다시 또 다른 봄을 준비하는
호젓한 숲길을 들어간다.
모두 경치에 빠져 말이 없다.
드디어 댓골산장에 도착이다.
블에서 보았던 대로 환한 웃음으로 우리 맞아 주고 나와 포옹을 한다.
대야산 깊은 산속에 위치한 댓골산장...
울창한 숲이 울타리가 되어주듯 집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산장 입구에 있는 어여쁜 포토존이다
저 집과 돔하우스를 지을 때부터 블로그를 통해 봐 왔던 차
우리는 인사를 마치고 얼른 돔하우스로 들어가 구경을 한다.
마치 몽골의 게르 같이 신기하게 생긴 돔하우스다.
돔 하우스 실내 모습
싱크대를 비롯 에어컨과 모든 주방 기기가 있어
안 체와 독립된 공간이다.
뒤로 바로 화장실이 있고...
촌사람들 모두 탄성을 지른다.
와~~`이쁘다 신기하게 생겼다..
여기서 자고 싶다... 등등 말도 많다.
돔 하우스 곳곳이 이렇게 창을 내서 답답하지 않고
사계절 변하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돔 하우스 천장..
쏟아져 내려오는 불빛이 마치 별빛 같다....
돔하우스 구경을 마치고 안채로 왔다
문을 열고 들어 가자마자 만나는 기본 화이트 칼라를 쓴 백악관이다.
이 거실에서 밖으로 난 거실 창을 통해 세미한 가을빛이 들어오는데
주인장은 이곳에서 비가 오는 풍경을 바라보는걸 아주 좋아한다고..
하여 거실창에 커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벌거벗고 다녀도 볼 사람도 없고 완전 자유인이라고 한다.
맛있는 음식이 절로 나올 것 같은 주방.
내두 이런 주방을 갖고 싶다오....ㅎㅎ
한 번도 잠을 자지 않은 것 같은 침실,
위층에 뷰맛집이라는 소리에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간다.
이 집의 특징은 어디라도 창문을 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2층에서 내려오며... 1층 거실과 주방..
촌사람들 신이 났다.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방문한 집이 맞나 싶게
여기저기 구경하며 "이쁘다~~`이쁘다~~~"
"내두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손자가 있는 미국
하여 성조기도 있고 시계는 미국 시간이라고...
내 막걸리 술빵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
통창으로 바라본 늦가을의 풍경이다.
이 사람들... 정말....
처음 만나는 사람 집에 자기들을 델고 간다고
환장한다고 하며
그 난리를 치더니...
좋아 죽는다...
너무 잘 왔다고.....
델고 와서 고맙다고.....
숲 속에서 마시는 커피 맛도 넘 좋다고...
거실에서... 창밖 충경
온 대야산을 품고 숲 속의 공주처럼 사는 나의 블친님이다.
우리를 위해 점심까지.....
고개를 들면 뒷산의 풍경이... 들어오고,
문경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자고 했다는 아주 오래된 밤나무 세 그루..
잎이 나고 꽃이 필 때는 장관이라고 한다.
문경 대야산 휴양림 깊은 산속에는 내 블친의 하얀 집이있다.
종일 거실에서 음악을 듣고, 통창으로 들어오는 눈부신 봄 햇살을 즐기고
여름 소나기를 바라보고, 가을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삶을 반추하는 나의 멋진 블친님
휴양림 산책을 하며, 산에 들에 나는 취나물, 다래, 머루를 따며
송이버섯을 따고 친구들이 오면 넉넉한 손길로 한 상 가득 차려내는
숲 속의 요리사, 그녀는 나의 블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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