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종착역으로 가는 기차 

 

(베란다 리폼 준비 작업을 하다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 본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여자는 처음 타는 기차라 기차가 막 출발 하면서야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창문을 알맞게 열려고 갖은 애를 씁니다.

문을 여니 너무 넓어지고, 좁게 하려니 또 너무 좁아지고, 다시 넓어지고, 한참 만에

겨우 조정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커텐을 가지고 올렸다 내렸다, 씨름입니다.

알맞게 빛도 들어오고 경치도 보일정도로 만든 다음에 이제는 여행 가방을 선반에 올려 알맞게

정돈 하려고 신발을 벗고 의자에 올라가 흔들리는 열차에서 진땀을 흘립니다.

 

(베란다 한 쪽으로 화초들을 모아놓고)

 

그리고 모처럼 여행할 때 사용하느라 사서 처음으로 쓰고 나온 모자가 상하지 않게

 간수하느라고여기도 얹어보고 저기도 얹어봅니다.

마음이 안 놓여서 낮은 가방 위에 놓아 보기도 합니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옷걸이에 걸어보지만 바람 때문에 도저히 안됩니다.

결국 그녀는 무릎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기로 했습니다.

 

(거실에도 들여놓고)

 

그리고 거울과 빗을 꺼내어 그동안 정돈하느라 헝클어진 머리를 정성들여 빗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가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이제는 거의 안정된 자세로 평안히 앉으려고 하는데

열차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다음역이 종착역이니 이제 다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차를 내리며 그 여인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말,

"이렇게 금방 내릴 줄 알았으면 쓸데없이 수선을 떨지 말걸 그랬네"

 

(울 집 키다리 남천..)

 

누군가  말하기를 20, 30대는 하나, 둘, 셋으로 가고,40, 50대는 둘 넷 여섯으로 가고

60대는 다섯 열 열다섯으로 가고, 70이 넘어가면 열 스물 서른으로 간다고 합니다.

 

참으로 바쁘게 지내고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공연히 수선 떨다가 금새 올 종착역에서

후회할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차장에 펼쳐지는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느끼지도 못한 채, 정신없이

사소하고 한정적인 일에 매달려 온통 시간과 정신을 빼앗길까봐 염려됩니다.

 

곳간을 다섯이나 짓는다고 법석을 떠는 어리석은 부자에게  주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지요. 

 

"이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 네가 네 인생의 종착역에 닿으면 그 곳간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울 담임 목사님 칼럼 중) 

 

  

타일 작업을 마치면 물을 쫙~~`줘도되고.

 화분을 들고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되겠죠? 

 

 

 

 

 

  

 베란다에 가득한 화초들을 하나씩 들어다가 물을 주는 것이 넘 힘들어

결국 타일을 깔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했네요..

내일 쯤...타일 작업이 마무리 될듯....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이 무슨 수선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라의 일상 > 카라의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든든한 울타리..  (0) 2009.01.10
가을...수확~~^^*  (0) 2008.10.06
동영상...울 아들 현진~~~  (0) 2008.07.09
유언장 ~~  (0) 2008.07.08
장성에서 온 카라네 강쥐....  (0) 2008.06.3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