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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신록이 우거지고 뻐국이 노래하는 고향 뒷산이 그리우신 엄니..

이 때쯤이면 오디를 따고 머위대를 자르고 어디 그 뿐인가요?

올갱이 잡고...

 

산골에서 오랫동안 자연과 벗삼아 사신 엄니는 늘 고향 뒷산을 그리워 하십니다.

"큰 애야..

야~~왜유..

목요일 바쁘니?

목장예밴디유..

목장은 금요일 아니야..

목요일로 바꿨어요...누가 일이 있대서..

그려...토요일은?

토요일은 서울 예식장 가야지유..이 권사님네 자혼이잖유..

그려..

왜유?

아니 너 안바쁘면 시골 좀 가자구

시골은 뭐하게유..

오디도 따고..머위대도 잘라오고..바람도 쐬구..

그럼 월요일에 가유..

너 산에 안가니?..

어쩔 수 없잖유..산에는 담주에 가지 뭐..."

(관악산 가기로 했는디..ㅠㅠ)

 

그리하여 어제(6월 14일) 아침 일찍 점심을 싸가지고 엄니 아부지를 모시고 시골로 차를 달려 왔습니다.

감자꽃 피고...뻐꾸기 노래하는 초여름 어딜봐도 푸르른 녹음이 한창입니다..

 

감자꽃..보라색 자주 감자꽃..

 

 

 

 

 더덕..호반님이 알려줬어요..

 

 

 

 

 

 

 

 

 

 

 

 

 

옛날엔 이런 오디가 너무 흔해서 밭둑이나 얕으마한 산자락에

어딜가나 많았는데 요즘 웰~`빙.~~`웰~~빙..

그리하여 이것도 아주 귀해졌다고....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따서...

한 번 먹을만큼 밀봉 팩에 넣어서 냉동실에...

 

정말 맛있어요..

그런데 오디는 따서 절대 물에 씻으면 안된다는거..

물이 닿는 순간 당도가 반으로 줄거든요...

 

 

요거는 머위...

저 같이 시골에서 산사람만이 아는...

 

 

 

 

잎은 버리고 줄기만 삶아서 물에 담갔다가 줄기의 껍질을 벗겨서

들기름에 갖은 양념을 넣고 달달 볶다가 들깨 가루를 넣고...

하지만 전 엄니가 해주는것만 먹어요..과정이 넘 복잡해서루....

 

 

언뜻보면 연꽃잎 같기도하고

토란잎 같기도하고...

 

 

미나리도 엄청~~~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가...

 

요즘 아침에 갈아서 쥬스로 마시고...쪄서 쌈장에...

이도저도 아님 날것을 그냥...양배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유년시절...

비가 오고나면 고비를 꺾고.......아버지 어깨의 망태기 가득 으름을 따고..

 

개울에서 가재를 잡고.. 저녁 해거름에  횃불을 들고  개울로 가면 정말로 많은 가재들이 슬금슬금...

동네 오빠들과 어울려 개구리도 잡았는데...ㅋㅋ

 

고사리 꺽고...산딸기며 오디...산수유..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열매들이 가득한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던 그 시절이..

엄니만 그리운건 아니라는..

엄니 딸...내두 내 고향  뒷산이 마구마구 그리운건 아마도

내가 나이가 먹었다는것인가요?

 

암튼 어제 수확한 오디로 잼도 만들고 겨울에 먹으려고 냉동실에 차곡차곡...

머위는 교회에 가져가 이리저리 나눠주고..

마나리도 나눠주고..

사실은 먹는것보다 나눠주는게 더 많고...

세 사람의 수고와 기름값을 생각하면 사먹는게 훨씬 싸지만

 

엄니와 아부지 모시고 하루종일 시원한 바람 쐬이며 지낸 그 즐거움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거..ㅋㅋ

그리하여 또 이렇게 하루의 일상이 블로그에 공개 된다는거...ㅋㅋㅋ

 

이웃님들 오후 시간도 샬롬^^*

지는 기타교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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