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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정선 민둥산


몇 해를 두고 벼르고 별러서 드뎌 민둥산  억새산행을 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입버릇처럼 민둥산을 가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맞질 않고

이런저런 일로 미루고 나면 어느새 추운 겨울이 되더라는

 

우덕님 블방에서 민둥산을 보고  급마음이 동해서 지난 토욜~~

새벽기도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새벽 6시에 출발했다.

 

토욜인지라 분면 차가 막힐것은 뻔한 일이기에 일찍 출발했는데

야호다~~~`!! 충주, 제천, 영월, 정선, 차막힘도 없이 씽씽 달려 민둥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오는 길에 아침을 먹기로 했지만 마땅한 휴게소가 없어서

민둥산 주차장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뜨거운 국밥 한그릇씩 먹고 ~~

 

이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모두들 여간 난리가 아니었다.

 

 

민둥산 억새 마을로 들어 가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다..

 

저 앞에 할머니들은 힘들어서 못올라가겠다고..

아무래도 보따리 안에 떡을 먹어야 될것 같다고 하신다. 다른때 같으면 오지랖 넓은 우리들

"우리도 떡 좀 주세요"...했을터이지만, 오늘은 상황이 전혀 아니다.

우리도 입구에서 먹은 국밥이 문제.."아이고~~배 불러 못가겠네"

."아이고..ㅋㅋ"

 

 

 

 

 

 

 

급경사를 피해 당연히 완경사를 택했지만 에고~~힘들다 힘들어~~

 

 

그럼에도 쭉쭉 뻗은 나무들이 내뿜는 싱그러운 숲 향기는 얼마나 좋은지...

 

 

 

 

 

 

 

 

 

 

 

 

 

 

 

 

 

 

 

 

 

 

 

 

 

 

 

 

 

 

 

 

 

 

 

 

 

 

 

 

 

 

 

 

 

 

 

 

 

 

 

 

 

 

에구머니나~~~~내 뱃살 좀 보게나 ㅠㅠㅠㅠㅠ

헌데 뒤에 두 사람은 또 뭔 포즈람? ㅎ

 

 

 

 

정상이다..

.일찍왔다고는 하지만 우리보다 더 일찍온 산님들로 정상은 만원 대만원이다.

 

 

이 길게 늘어선 줄은 다름아닌 정상석 인증샷을 찍으려는 줄이다.

 "줄~~~줄을 서시오~~줄을 서시오~~~"

 

 

꿩 대신 닭이라고~~~ㅎ

정상석 옆에 이렇게 조그마한 정상석이 또 있으니

그런대로 여기서 인증샷을 하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옆으로 가서 쎌카로...ㅎㅎ

 

 

 

시간도 많고 놀다가자~~~ㅎㅎ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었으니...

 

 

 

그 아이디어로...아쉬운대로 인증샷을 했으니~~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찍은건 아니다.

그렇다고 새치기를 한 건 절대 절대로 아니다  암튼..ㅋㅋㅋ

 

그냥 이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게 바로 산이다.

그것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의 매력은

오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이다...

 

 

그래서 오르고 또 오르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올라왔으니 당연히 내려갈 일만 남았다.

내려올걸 뭣하러 힘쓰고 애써서 올라가느냐고 물으신다면?

내려오려고 올라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저 엄청난 사람들좀 보게나....우리가 일찍 왔다는 것을 깜빡했다.

많은 사람들이 민둥산 억새를 보러 위로위로 올라오고 있다.

 

 

 

 

 

오늘 여러번 만세를 불렀다.

오늘은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즐거워한다.

내 속사람도 이렇게 웃고 즐거웠으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몇 주전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 내 내면의 속사람은 어떠한지 ...남에게 보여지고, 보여주는..

이런 겉사람이 아닌, 속에 감추어진 내 내면의 속사람의 상태는 어떠신지요?

하고 물으시는 목사님 말씀에 나도 찬찬히...천천히...내 속사람을 살펴본다...

 

지금 내 속에서 울고 있는 또 한사람의 나를 만난다..이렇게 웃고 즐거워하는 내가 아니라

마치 태풍전야 같은 고요함 속에 툭하고 건드리면 터졀것같은 이 팽팽한 긴장감이라니...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내 속엔 정말 이렇게 만세를 부르며 환하게 웃는 나를 만나게 되리라.

그 날을 위하여 오늘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오랜 포로 생활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오며 우리가 꿈꾸는것 같다고 한것처럼

지금 이 시간들은 잠시 꿈과 같이 흘러갈 것이리라..

그 날, 그 때를 위하여 .....

 

 

 

 

 

 

 

 

오늘 민둥산에서 본 최고의 장면이다..

사진을 찍으며 노느라 할머니의 앞 모습은 보지 못하고

스르륵 스쳐지나 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이다

어찌 이 차림으로 산을 오셨을까?  무슨 사연이 있으시기에 알 수 없는 일이다.

 

 

 

 

 

 

 

왕복 다섯 시간의 운전에도 조금의 힘든 내색 없는 나권사..

언제나 산행에 함께하는 좋은 친구 박권사..

우리 오늘 정말 부지런했다.

그리하여 즐거운 하루였지...

 

담엔 또 어디로 새벽을 가르며  달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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