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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30 목욜..



모두다 알거니와 참으로 덥고 더웠던 여름이었다.

그냥 있어도 심신이 지칠만한 폭염의 여름이었다.


그리하여 더위도 피하고 남은 하반기 사역을 위하여 잠시 지친 영, 혼, 육을

재충전 하는 방학이었는데 이번 방학은 참으로 가혹한 벙학이었다.


신천지,

이 일로 초신자 때 부터  10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집사가 교회를 떠나는 사건은

나에게 말 할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잘 돌보지 못한 자책감과 사람에 대한 배신감, 이런 것들이 나를 괴롭혔고

사단은 옳타구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를 공격했다.

속수무책 사단의 공격에 무너져버린 시간들..ㅠㅠ


혼이 없이 육만 남아 왔다갔다 둥둥 떠다녔던 시간들...


 껌 딱지처럼 쇼파에 늘어져

한 손엔 티비 리모컨, 한 손엔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무한 시간을 죽이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때론 에어컨도 켜지 않고 죽은듯이  널부러져 있었다.



삶이 지치고, 마셔도 마셔도 여전히 목말랐던 사마리아 여인처럼 방황하던 마흔두 살 때,

 박윤석 목사님을 만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영혼 구원을 위해, 그 생명들을 양육하는데 온 힘을 다하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물론 때론 돌부리에 넘어지고, 작은 관계로 넘어지기도 했지만

새벽마다 새롭게 주시는 은혜로 언제 그랬나는듯 일어서 또 힘을 낼수 있었는데......


그런데 이번엔 크게 고꾸라졌다.

일어설 힘도 없다...그래 넘어진 길에 그냥 이대로 넘어져 있자...


출산을 앞둔 딸을 챙겨주러 원주를 왔다왔다 하는것 말고는 집에 틀어벅혀

하루종일 하는 일이 티비 채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미치지 않고야)...올렸다 내렸다..

깊은 영적 우울감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도 금이 가기 시작이다.


 긴 여름 날 해가 지기도 전에 집에 들어오는 남편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제발 좀 늦게 들어 오라구~~

제발 어디 좀 나가라구~

남편을 몰아치는 악처를 남편은 그냥 묵묵히 받아준다.


그렇게 괴로운 날들을 보내던 지난 주말...급기야 숨이 멈는 듯한 심장의 통증과 함께

뒷머리가 뻣뻣해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뻗어 버렸다.

옆에 있던 남편이 119를 부르겠다고한다..


 완전히 대자로 뻗어 가슴을 마구 두드리며 숨을 훅훅 내뱉으며 호흡을 조절하니

뒷머리는 여전히 뻣뻣했지만 심장의 통증이 멎고 숨을 쉴 수가 있었다.

.

.

.


그렇게 여름이 가고 방학은 끝나고 곧 개강이란다

어쩔꼬~~어쩔꼬 내 이런 모습으로 어찌 목장을 인도할 수 있단 말인가?


두려움이 몰려오고 급기야 리더를 그만 해야겠다, 아니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그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스스로 속이는 자가 되지 말자...

하지만 이 게 최선인가 싶어 정신 차리고 기도해보자 기도하면

주님이 분명 말씀이 있으시겠지...하지만 주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며칠 후 ..남편과 심각하게 마주 앉았다.

"여보...나는 더 이상 리더를 못하겠어....아니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고..."


이렇게 말하는데 눈물이 줄줄줄 앞을 가렸다..

왜케 눈물이 나는지..ㅠㅠㅠㅠㅠ

이런 나를 위해 남편은 ~힘을 내서 다시 주님 손에 이끌여

주님 주신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 기도를 한다




그리고 지난 수요예배...

조집사님의 찬양 인도가 오늘따라 뜨겁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냉랭하다

베트남과 축구를 하는 시간...축구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핸폰을 들었다 놨다

이쪽으로, 저쪽으로..그러다가 문득 정신차리라는 마음의 생각이 들었고


조집사님의 그 뜨거운 열정을 따라 나도 힘 껏 주님 앞으로 용기를 다해 나아간다.

마지막 찬양으로 "갑절의 영감을 내 게 주소서"


"주의 영광을 나타내소서~ 주의 영광을 보여 주소서

주를 향한 타는 목마름 나의 심령에 주여 임재 하소서


주의 능력을 나타내소서~ 주의 능력을 입혀 주소서 ~

오순절의 성령의 불을 나의 심령에 주여 부어 주소서~


 엘리야의 심령 부어 주소서~ 갑절의 영감을 내게 부어 주소서

영적 부흥의 불을 던져주사 권능의 날에 나를 사용하소서


찬양 가운데 엘리사의 그 타는 목마름이 내게 전해졌고..

큰 거사를 치룬 후 이세벨을 피해 호렙산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각오하던,

깊은 영적 우울감에 빠진 엘리야의 심정이느껴진다.  까마귀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으며

바람결에 세밀하게 말씀 하시던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다시 힘을 냈던 엘리야의

그 절절하고 절박했던 그 심정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나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냥 통곡하며 울었다.


"주님 엘리사가 그토록  구했던 그 갑절의 영감을 내게 부어주소서

갑절의 능력을 내게 부어 주셔서 저를 다시 써 주시옵소서"


눈물로 기도할 때 내 속에 뜨겁게 올라오는 ..

불기둥처럼 솟아 올라오는 주님의 임재하심 속에  난 울고 또 울었다.


감히 내 따위가 엘리야와 엘리사 선지야와 비교 할 수 없지만 .....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고..마음은 뜨거웠다.


주님 ~마지막 날에 주 앞에 섰을 때


"딸아 너는 세상에서 무엇하고 왔느냐?" 물으신다면

난 숨도 안쉬고 대답 할것이다"


"예...주님 저는 리더 하다가 왔습니다.

"주님의 핏값으로 사신 영혼들을 먹이고 입히고 생명을 살리는 사역자로

살다가 왔습니다 "


"그래 착하고 충성 된 딸아 잘 왔다..."

"어서 오너라..."


이런 내 인생의마지막  피날레를 위하여 출발대에 선 선수처럼 

다시 신발 끈을 조이며 이 가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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