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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4


강원도 횡성군 풍수원성당..

 

역사가 오래 된 외국의 어느 성당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풍수원성당,


고작해야 10여 가구가 전부인 산골이지만 이 성당은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손자, 손녀 재롱잔치 구경을 한다고

이틀의 휴가를 낸 할아버지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가자는 내 말에 여태껏 있다가

춥고 눈까지 내려 미끄럽고 위험한데

왜 하필

이때 출렁다리를 가느냐고...

내심 가기 싷었던 게 분명하다..



그냥 청주로 오기는 뭔가 아쉬움이 있어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눈속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 도착한

횡성의 풍수원성당이다.


원주에서 횡성까지 그리 멀지 않아 다행이다
















지금의 성당은 1907년에 완공된 한국인 신부의 손으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이다.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도 성당이 지어질 때 심었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 풍상을 겪으며 견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롯이 성당 외관만 찍으려고 2 시간을 기다렸다는

우리보다 앞서 도착한 어느 다정한 모녀...


공사차량이 자재를 내리고 싣느냐 오래 기다렸다고..

다행히 우리가 도착하자 일을 마친 공사 차량이 이동했다.



 

풍수원성당의 역사는 1801년 신유박해,

 180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하나 둘 박해를 피해 풍수원 마을로 몰려들면서

형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교우촌이다.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워 팔며 살던 이들은 1886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자 프랑스인 르메르 신부를 모시고 초가집을 성당 삼아 신앙생활을 했다.








지금의 성당은 메르스 신부의 후임으로 부임한

정규하 신부가 직접 설계를 한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인의 손으로 지어진 성당인데

강원도에서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성당이며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어디 하나 허투로진 곳이 없다.



그 옛날,,,깊은 산중에 ...모든것이 부족하고 귀했던 그 시절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을 지은 풍수원성당 교우들을 생각해본다.


감히 상상이 안되는 일이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헌신했으면...


정규하신부님은 이곳에서 47년간 사목하셨다고....



김대건, 황장엽, 강도영 신부에 이어 네 번째 정규하신부님

강도영신부님과 정규하 신부님은 같은날 서품을 받았는데

나이 순에 따라 강도영 신부님이 세번 째, 정규하신부님이 네 번째,


김대건신부님이나, 황장엽신부님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강도영신부님,

정규하신부님 이름은 생소하다..내가 천주교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1943년 81세의 일기로 그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마쳤다.




블로거들의 검색을 해보면 의자가 없다고 했다고 했는데

의자가 있는걸 보니 새로 들여온듯하다.




문을 살짝 열어 보니 뿌연 안개 같은 게..

이 게 뭘까?





매일 아침 10시에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십자가의 길은 묵주동산이라 부르는

야트막한 산을 비스듬히 타고 오르게 돼있는데

솔숲 사이로 고뇌에 찬 예수님의 삶이

14개의 비석에 새겨져 있다.




살살 올라가면 되겠는데

미끄럽다고 하도 뭐라고 해서 그만 내려왔다..ㅠㅠ


이 십자가의 길을 꼭 올라가 보라고 했는데...

다음을 기약하며...







아마도 처음 신앙생활을 하던

초가 성당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듯하다.





뒷쪽으로 구사제관이 있고 박물관이 있다는데

모르고 그냥 온 게 못내 아쉽다.












내려오면서 아쉬움에 한 장...



성당교우들이 재배한각종  농산물을 파는 곳인데 무인 판매대다

요금은 여기에...작은 감동이다.



 





 

 눈이 내리고 길이 미끄러워 망설이다 왔는데

참 잘 왔다 싶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모든 위험을 감수했던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 교우촌을 형성하고

성당을 짓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니 부끄럽다..


"풍수원성당 자료는 나무위키에서" 이런것도 저작권 위반인가?


 

 그림옆서 처럼 아름다운 눈 쌓인 풍수원성당..


가을의 풍수원성당이 그렇게나 아름답다 하니 가을에 다시 오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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