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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30 수요일

 

섬 티아고 순례자의 길, 12 사도의 집, 예배당이라고 해도 무관하다.

 이제 요한, 야고보, 안드레, 그리고 베드로의 집을 만나는 시간이다.

 

 

 

4사도 요한의 집,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끝에 있는 4사도 요한의 집이다.

단정한 원형의 외곽으로 긴 바람창이 외부로 소통하게 되어 있는데

천장의 스테인그라스가 빛의 밝기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예배당이다.

 

 

예수께서 사랑하는 제자 요한, 그의 형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첫 제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

요한복음과 요한 1, 2, 3서를 기록하였고 유배지 밧모섬에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하였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으로부터 어머니 마리아를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제자로

예수님과 아주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를 가졌던 제자였다.

 

그럼에도 불같은 성격을 가진 요한은 예수님으로부터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무덤으로 달려갔던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무덤이 비었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간 제자였다.

초대 교회 안에서도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복음사역에 앞장서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울은 요한을 가리켜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했다.(갈 2 :9)

 

 

요한은 예수님의 부탁대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에베소에서 살다가 밧모섬에 유배되어

후에 다시 에베소로 돌아와 마리아를 모시고 살았다 (요 19: 26~27)

모든 제자들이 다 순교를 했는데 유일하게 명을 다하고 죽은 제자는 요한 한 사람이다.

 

요한은 사랑의 사도였다. 그가 기록한 요한 서신을 읽노라면 온통 사랑의 말씀으로 가득하다.

서로 사랑하라고 서로 사랑하라고~~

 

사랑의 사도 요한의 집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아내의 넋을 기리는 이 마을 오지남 할아버지의 순애보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가 땅을 기증하였고 이런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박영균 작가는 아내의 무덤이 보이는 뒤쪽으로 창을 냈다고 한다 

 

 

사랑의 사도 요한.... 요한이 너무 노쇠하여  제대로 설교할 수 없을 때면  성도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입을 열어 서로 사랑하라고 했던 요한을 생각하며 우리는 요한의 형 야고보를 만나러 간다.

황금 들판을 지나 저 위로 야보고의 집이 보인다.

 

논길을 따라 사뿐사뿐 걷다 보니 어느새 야고보의 집이 보인다.

 

3사도 야고보의 집, 

대기점도 숲 근처에 있는 작은 예배당이 야고보의 집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붉은 기와, 나무기둥을 세워 안정감 있어 보인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제자들 중 베드로와, 안드레와 더불어 세 명의 수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야보고는 늘 예수님의 사역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 야보고는 발꿈치를 잡다 라는 뜻으로 히브리어

야곱의 헬라어 표시이다. 그는 세배대의 아들로서 요한과 형제이다.(마 4: 21)

예수님의 부르심에 아버지와 버리면서 즉각적으로 응한 결단의 사나이라는 생각이다.

 

 

야고보~! 야고보는 12 사도 중 처음으로 순교를 당한 제자이다.

스데반이 평신 도중 첫 번째 순교자라면 야고보는 12 사도 중 최초의 순교자이다.

사도행전 12 : 1~2절을 보면 그때에 헤롯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여고보를 칼로 죽이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경에는 베드로와 요한의 이야기는 자주 등장하지만 야고보의 이야기는 자주 언급되지 않음에도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큰 기둥이었다.

베드로와 동생 요한이  옥에 갇혔을 때에는 예루살렘 교회를 이끄는 든든한 지도자 역할을 했다.

 

2사도 안드레의 집,

 

야보고의 집으로 가는 삼거리에 있는 작은 동산에 있는  노둣길 길가에 있는 안드레의 집,

내가 좋아하는 비취색.. 쪽빛 바닷물을 풀어놓은 듯한 색감이 어찌나 청량감이 있는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예배당이다.

 

안드레는 갈릴리 벳새다 출신으로 "강인함" "남자답다"라는 뜻을 가진 어부(요 1: 40)로

처음에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요 1:40)

안드레는 바로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 전도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복음을 듣고 제일 먼저 형제 베드로를 전도하였다. 자신이 전도한 베드로가 예수님의 첫째

수제자로 부각되었지만 그를 시기하지 않았고 조용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벳새다 들녘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소년을 예수님께로 인도했다.

흑해 부근의 수구 디아에서 전도하다가 X자형 십자가에 달려 순교하였다

하여 X자형 십자가를 안드레의 십자가라고 불린다고 한다.

 

 

 

3시간 가까이를 다니는 동안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바로 여기 야보고의 집에서 

어느 부부를 만나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야보고 집과 안드레 집 안을 들어가 보질 않았네...ㅠㅠ

 

다시 봐도 정말 이쁜 안드레의 예배당이다.

노둣길 물이 슬슬 차오른다... 마지막 1사도 베드로를 만나러 간다.

베드로의 집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요 사진에 넋이 나가...오늘 여기에 왔다.

 

저만큼 베드로의 집이 보인다. 과연 베드로의 예배당은 어떤 감동일까?

두근두근...

 

 

 

1사도 베드로의 집,

 

1사도 베드로의 예배당은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다.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 풍의 둥글고 푸른 지붕과 흰 회벽으로 거칠게 마감을 했고

안에는 예쁜 들꽃이 수채화로 그려져 있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베드로 일생을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먹먹하다.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요 21: 19)는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주의 제자가 되었으나 불같고 급하고 거친 그의 성격으로 수제자였지만

실수가 많은 연약한 사람이었다.

지난번 읽었던 요한복음 중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넘는 말씀이 있기로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떠났기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너희들도 나를 떠나려나 물으시자 베드로가 대답하길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까?" *요 6: 68)

이 대답은 정말 예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고  시원하게 해 드렸으리라...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도 베드로가 대답하길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마 16 : 16) 하여 베드로는 예수님으로부터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다" 라고

하시며 최고의 칭찬을 하시며 천국 열쇠를 주시며 누구든지 땅에서 매는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고 하셨다.....

그는 예수님의 3년의 공생애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함께 하며 많은 기적과 이적을 체험했다.

 

죽기까지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노라 호언장담 했지만

대제사장 뜰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하며 맹세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리고 닭이 세 번 울었고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밖으로 뛰어나와  그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심히

통곡하며 울었다. 누군들 살면서 그 어떤 환경과 여건에서 흔들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오순절 성령 강림절에 성령체험을 한 모든

제자들이 그러했지만 베드로가 한 번 설교할 때 믿는 무리의 수가 삼천이나 되었다는 사도행전의 기록은 

가히 놀라운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의 사도회의가 끝난 후로는 베드로의 행적은 

기록되지 않는다  베드로의 의해 쓰인 베드로 전, 후서와 베드로의 제자 마가가 쓴 마가복음은

베드로가 사역했던 많은 설교와 증언을 바탕으로 기록되었다.

 

요 21:15~18절에 부활하신 주님과 다시 만났을 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예수님의 세 번씩 이어지던 질문에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 어린양을 먹이라" 하시며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하시며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킴이라"고 하였다.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잠시 로마를 떠나 있기로 결심을 하고 도망가는 베드로 앞에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당황해하며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나는 십자가를 짊어지기 위해 네가 도망 나온 로마로 다시 간다"라는 예수님의 대답에

베드로는 다시 로마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다가 마지막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다.

 

순례길 시작을 하며  1사도 베드로의 집에서  종을 울리고 출발하여

마지막 12 사도 유다의 집에서 순례길을 마치는 종을 친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돌았으니 

순례길을 마무리하며 여기서 종을 울린다.

 

가운데 사진... 12 사도 순례길에 단 하나 있는 화장실이다.. 너무나 이쁜 화장실...

 

 

1사도 베드로의 예배당을 나오며...

바닷물이 다 차오르기 전에 순례길을 마친 가벼운 마음과  이것저것 복잡한 마음이다.....

과연 나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온다 해도 이 믿음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우리 부부가 이 땅에 없어도 우리 자녀들이 믿음의 길을 잘 가고 있을까?

주님께서 내게 맡겨 주신 사명을 따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두렵고 떨림으로 나의 구원을 이루어 가리라고 했던 사도바울의 말씀처럼 나도

구원을 이루어가며 내 앞에 펼쳐진 시온의 대로를 걸어가리라.... 

 

예수님의 12 사도들... 그들의 뒤를 이어 수많은 사도들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 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따라 복음 전하다가 끝내 순교하기 까지..전승에 의하면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고, 안드레는 X자형 십자가에 달렸고, 마태와 야고보는 칼에 죽었고,

작은 야고보는 톱에 켜서 죽임을 당했고, 빌립은 참수형을 당했고, 도마는 창에 찔려 죽었고,

바돌로매는 산 채로 가죽이 벗겨져 죽었다.  요한계시록 21장 14절에는 "그 성의 성곽에는 열두 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있더라 " "아멘" 

 

대부분의 섬티아고 순례길을 1사도 베드로의 집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는 대기점도에서 내려와 하는걸

소악도 선착장에서 내려 거꾸로 시작해서 1사도 베드로의 집에서 마쳤다.

그런데 이 게 주의 은혜인지 그렇게 하길 참 잘했다 싶다. 마지막 1사도 베드로의 집에서 주께서 주신

은혜가 실로 놀라웠다. 예배당 작은 의자에 앉아 베드로를 묵상하는데 베드로의 그 파란만장(?)한

삶을 반추하며 오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

때로 흔들리고, 때로 갈등하고, 때로 머뭇거리며 주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못할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참으로 민망하고 또 민망하여 뒤돌아서 울기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럼에도 여기까지 인도하심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모든 영광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이제 섬티아고 순례의 집을 다 돌아보고 병풍도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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