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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월의 마지막 날.^^

연휴 첫날 우리부부는 전남 신안군 소악도로 출발이다.

1사도 베드로의 집.....내가 찍은건 아니다.

 

며칠 전 CBS 기독교 방송에서 전남 신안군 소악도에 있는  하얗고 예쁘게 지어진  베드로의 집을 보고

검색을 하니 전남 신안군 소악도에 12 사도 순례자의 길에 지어진 12 사도 집이라고 한다.

스페인에 산티아고 길이 있다면 신안군 소악도에는 섬티아고 길이 있다고...

하여 두 번 생각안하고 추석 연휴에 가기로 결정했다.

 

전남 신안군에는 유, 무인도를 합해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그 섬들 중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이 있는 증도 옆에 병풍도라는 섬이 있고 그 병풍도 아래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가 노둣길로 연결되어 있다.

 

 

노둣길이란?

밀물 때가 되면 섬이 되었다가 설 물때가 되면 갯벌로 연결되는 섬들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섬사람들이 돌을 던져 만든 징검다리 길인데 지금은 그 위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여 차가 다닐 수 있다

물론 물이 밀물 때는 이 길이 바닷물에 잠기게 되어 건널 수가 없음으로 물때를 알고 가야 한다.

 

 

추석연휴다. 원주에 사는 딸은 지난주 반보기를 하였고 같은 청주에 사는 아들네는 오지 말라고 했다

공무원인 며느리가 요즘 주말도 없이 매주 예식장 검열을 다니느라 여간 고된 게 아니다

하여 친정에 가서 푹 쉬라고...우리들은 알아서 잘 놀겠다고...

 

청주에서 신안은 참 멀고 먼 길이다. 새벽 4시 40분 청주를 출발하여

아침 8시 신안군 압해도 송공항 선착장에 도착했으니 3시간 20분이 걸렸다

행여 늦을까 싶어  여유를 갖고 출발했고 이른 새벽인지라 차가 막히지 않아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섬티아고를 가는 방법은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과  압해읍 송공항 두 곳이 있는데

둘 다 차를 가지고 갈 수가 있다.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서 걸어서 모든 섬을 다 보고 나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차를 가지고 가거나 자전거를 빌려서 다닐 수도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자동차를 갖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아직 알려지지 않는 천혜의 섬이기에

환경보전 차원에서 그런 것이다 

추석을 하루 앞둔 날이고 또 코로나로 인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요청이 있어서 그런지 

오늘 소악도를 찾는 순례자는 우리 부부뿐인듯하다.

 

 

12 사도를 상징하는 작은 예배당을 따라  순례자의 길을 간다는 설렘과

오늘 만조 시간이 오후 1시 40분이라 하니 노두길이 막혀 나오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으로

발걸음이 바쁘다. 

 

 

10사도 다대오의 집, 소악도 노둣길 삼거리

 

소악도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10번 칭찬의 집, 다대오의 집이다.

뾰족뾰족한 지붕과  작고 푸른 창문들이 앙증맞고 예쁜 집이다  스테인글라스 바닥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예배당 앞에 작은 토분들이 정겨움을 더해주는 집이다. 잠시 실내도 들어가 본다.

 

다대오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다대오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1:13)에는 유다로 기록되어 있는데

다대오라는 이름의 뜻이 칭찬하다의 뜻이 있어 이 예배당을 칭찬의 집이라 했나보다.

신약에서 다대오의 대한 언급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이름을 나열할 때뿐인데, 총 4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에게 " 주님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려고 하십니까?"(요 14:22)하고 물어봤다.

전승에 의하면 성령강림 이후 다대오는 시몬과 함께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하였고 그의 시신은 3500여 명의 기독교 신자들과 함께 매장되었다고 전해진다.

 

 

평소에는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운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는데 오늘은 우리 부부만 있다 아무도 없다. 만나는 사람도 없으니 마스크도 벗었다.

다대오의 집에서 약 600여 m를 걸어올라 가면 11사도 시몬의 집인데  길이 협소하여

걸어가야 한다.다. 차를 길 옆에 세워두고 걸어간다.

 

소악도 진섬의 숲 속 해변에 있는 "사랑의 집, 11사도 시몬의 집"이다.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고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소악도 진섬의 솔숲 해변에 있다.

두터운 흰 벽에 빨간색의 아치 문과 창문들이 예쁘다 시몬의 집은 다른 사도들의 집과 달리

유일하게 문이 없는 게 특징인데 아마도 시원스레 탁 트인 바다와 주변의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진사님들이 찾는  촬영 장소라고 한다. 

 

 누가복음 6: 15절에 나오는 주의 제자 시몬은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승천할 때 현장에 있던 사람이다(행 1:13)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시몬에 대한 기록의 거의 전부이다.

그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이지만  빛도 없이 이름도 없는 사도였다.

시몬은 열 두 제자 중 열심당원이었던 가롯 유다와 같이 2명의 열심당원 중 한 명이었다.

 

셀롯당 즉 열심당은 이스라엘 독립을 위한 비밀결사대이며 테러리스트이다.

그런 극열 주의 테러리스트가 주님의 제자가 된 것이다. 시몬 사도의 대한 기록은 성경 어디에도 없지만

그는 예수님의 승천 후 가장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한 사도였다.

 

전승에 의하면 시몬은 주 승천 후 바로 배낭을 메고 소아시아 이집트, 영국, 흑해 런던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페르시아의 아스날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톱으로 허리가 잘려 순교했다.

오늘 시몬의 대한 기록을 하면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음지에서 복음을 전하다 간 수많은 진리와 믿음의

선진들이  천국에서 더 해 같이 빛날 것이라는 뜨거운 마음이 든다.

 

11사도 시몬의 집을 지나 "12 사도 가롯 유다"의 집은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소악도 딴섬에 있기 때문이다.

딴섬이라 함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는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이 들어왔을 때는

이곳에서 4시간쯤 기다려야 한다. 가롯 유다의 집은 이렇게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있다.

 

 

저만큼 가롯 유다의 집이 보인다.

성경은 가롯 유다를 예수를 판자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가?

그의 후손들은 자자손손 예수를 판 가롯 유다의 가문으로 살아야 했으니..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으로 바다를 건너 유다의 집으로 간다.

 

 

12 사도 가롯 유다의 집, 소악도 딴섬에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섬 티아고 순례자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또 건축을 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섬 티아고 순례자의 집 중 최고의 작품은 단연 이 유다의

집이라고 하는 평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건축을 모르는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을 나선형으로 쌓은 종탑이 특이하다. 마치 외국의 어느 성당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유다는 예수님의 12 사도에 뽑힌 영광의 사람이었지만 그는 물질에 눈이 어두워 은 30에 예수를

판 제자이다 성경은 맛디아가 가롯 유다 대신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사도행전 1:15~26절에

기록하기를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게 되어 본 방언에 그 밭을 이르되 피 밭이라고 하였다.

예수님은 그를 가리켜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어야 될 사람이라고 하였다

 

 

유다의 집을 나오며 샹각한다 가롯유다는 우리 믿는 모든 사람들의 반면교사라고...

목숨이 다해 하나님 앞에 가는 날까지 나의 믿음이 변치 말기를...

유다의 집을 나와 다시 11번 시몬의 집을 지나고 10번 다대오의 집 앞에서 차를 타고

9번 작은 야고보의 집을 만나러 간다.

 

 

물이 빠진 갯벌의 노둣길

 

작은 야고보의 집은 소악도에서 노둣길을 건너 뚝빵길 길목 끝에 있다.

이 노둣길이 소악도와  소기점도를 이어주는 길이다. 

 

 

우리 차가 들어가는데 저쪽에서 차 한 대가 기다려준다. 아마도 이곳 주민인 듯싶은데 

우리가 창문을 열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자 "축복합니다" 하며

환하게 웃어 주는 모습이 참 정겹다. 

 

 

작은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이다.

교회학교 다닐 때 열두 제자 이름을 노래로 외우던 때가 생각났기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 요한~~

찬양을 부르며 흥겨운 발길이다.

 

 

9사도 작은 야고보의 집,

알패오의 아들 되는 야보고의 집은 소악도 둑방길 끝에 있다.

 

프로방스 풍의 아름다운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집으로 고목을 사용하여 동양의 곡선과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글라스가 서양의 조화로움이 사랑스럽다.

 

야보고.... 성경에는 야보고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동명이인을 넘어 동명 삼인도 있으니 바로 야고보다

첫째 야보고는 바로 예수님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 바로 세베대의 야들 야보고,

둘째 야보고는 예수님의 친동생 야보고,

셋째 야보고는 바로  알패오의 아들 작은 야보고다.

 

 

마가복음 15장 40절에 마가는 이 야고보를 "작은 야보고"라 부른다. 그리고 마가복음 2장 14절에 보면

알패오의 아들 "레위"라 하였으니 세리 마태와 한 형제이기도 하다.

마가복음 5장 40~41절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와 요새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이처럼 작은 야보고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주의 제자이지만 그는 기도의 사람으로 그 무릎이

낙타 무릎처럼 굳은살이 박이도록 기도했던 기도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주의 길을 갔던 수많은 이 땅에 주님의 제자들이 있었기에

오늘 나도 이곳에서  12사도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죽기까지 주의 길을 갔던  제자들이었을진데 나는 티끌처럼 미비한 존재이지만 

오늘 내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또 우리 가문, 우리 후손들에게 믿음의 할머니, 기도하는 할머니로

기억되기를 바라며......작은야보고의 집을 나온다.

 

 

작은 야보고의 집을 나오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컷....

 

다음 8사도 마태의 집을 만나러 간다....

 

 

 

 

 

남편이 차를 운전하고 나는 걸어서 노둣길을 간다.

마태의 집은 소악도에서 두 번째 만나는  노둣길 중간에 있다.

 

저 멀리 마태의 집이 보인다 내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런데 맑은 하늘에서 후두득 빗방울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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