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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1일 금요일....제주 35일째

 

어제 (5월 20일) 남편이 제주로 왔다 마님 뫼시러(?)... 왔다고

평생 하지 않던 너스레를 떤다 남편이 온 기념으로 따라비오름을 갔다..

따라비 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고,~

 

제주에 있는 동안 꼭 가고 싶었던 따라비오름,

기고 싶은 곳이 어디 따라비오름뿐이랴... 요즘 핫하다는 안돌오름 비밀의 숲, 밧돌오름,

금오름,.... 손지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모구리오름, 오름,... 오름...

 

사실 따라비오름은 가을 억새가 출렁일 때 가면 최고라고 한다.

해마다 가을이면 제주 전역에 은빛 억새 물결로 출렁이고 억새 향기로 가득하여

사람들을 불러오는데  그 중에서도 따라비오름이

가을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오름이라고 한다.

따라비오름 능선에 서서 물결치는 억새 파도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고 싶을 때

바로 이 따라비오름이 최고라고 한다.

 

오늘 따라비오름에는 장로님과 권사님이 함께하셨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기쁨 두 배...

 

따라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342m).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형태로,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면서 원형 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화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있다.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룬다.

말굽형으로 열린 방향의 기슭 쪽에는 구좌읍 '둔지 오름'에서와 같은 이류 구들이 있다.

이류 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위키백과 )

 

따라비오름의 따라비라는 이름을 놓고 의견이 많다고 한다.

오름 동쪽에 모지 오름이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서

'따라비'라 부른다는 설이 있고,

 

오름 가까이에 모지 오름, 장자 오름, 새끼 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家長) 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도 한다.

이 오름과 동쪽의 모지 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형국이라 하여 '땅 하래 비'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지조악(地祖岳)이다.

또한, '다라'는 고구려의 달(達)에서 온 것으로 높은 산의 뜻을 지닌다고 한다.(위키백과)

 

 

"할아버지들... 오늘 힘 좀 쓰셔야겠어요...."

제주 오름은 아무리 쉽게 오를 수 있다 해도 일단은 계단... 계단이 필수 요인이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것,

하지만 물영아리 지옥 계단과 노꼬메 지 지 지 지옥 계단 맛을 본 나는

따라비오름쯤이야 앞마당 산책 같다..ㅎㅎㅎㅎㅎ

 

 

제주의 하늘은 우찌 이리 푸르고 아름다운지...

야자매트와 계단을 오르며 몇 번 쉼 호흡을 하면 어느새 오름 정상이 보인다.

난 산 체질인 것 같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도 좋지만 이 신록의 산과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이 풍경들이 정말 좋다.

 

 

한라산을 뒤로하고....

할머니들은 벌써 정상에 도착했건만..

뒤에서 할아버지님들 땀을 닦으며 거친 숨소리 몰아쉬며..ㅎㅎㅎㅎ

 

 

 

오늘 최대 실수는 선글라스를 안 가져간 것..

내 작은 눈을 가려야 하는데..ㅠㅠ

 

"마누라 없이 혼자 사느냐 고생했어요..."

"또 데리러 와줘서 고맙고..."

 

 

 

 

 

 

 

 

 

 

 

 

 

 

 

 

 

 

 

 

 

 



 

 

 

 

 

 

 

 

 

 

 

나 혼자 왔으면 옆에 있는 큰노루오름이나 갑마장 길을 끝도 없이 걸었겠지만

두 할아버지들이 그만 내려 가자고...오랫만에 걸었더니 힘들고 배고프다고..아이 참...

할아버지들이랑 못다니겠어요..

 

 

 

지금도 눈에 선~~~ 하다.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불던  바람.

한라산 자락을 휘돌아 따라비오름을 휘돌아 내 온몸을 감싸던 그 바람,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 

 

21일 오늘은 아들 생일이다.

아침 일찍 생일 축하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돌아온 답은 건강하게 잘 낳줘서 고맙다는 짧은 인사와 함께

아빠 가셨으니..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 좀 많이 해라..

아빠가 엄마 없는 동안 밥하고 빨래하고 출근하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엄마는 정말 아빠에게 감사해야 된다... 내가 아들이지만 아빠 같은 사람 못 봤다.

 

그리고 나도 아빠가 되고 보니 아빠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가장이 뭔지 그 마음의 무게를 조금 알것 같다...

 

지금까지 두 분이 잘 사셨지만

앞으로는 더 잘 행복하게 사시라... 오늘 낳아준 기념으로 계좌이체 좀 했으니

아빠랑 맛있는 거 드시고 오셔라... 아들은 다 아빠 편이다..

 

계좌이체~ 반갑다..ㅎㅎ

 

이렇게 제주 35일의 생활을 따라비오름에서 마감하고 내일 청주로...

일상의 삶으로 복귀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6월 1일...

집에 온 지 8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살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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